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4-04-05 23:42:48]
[CMN 심재영 기자] 이슬람권에 대한 우리나라 화장품의 수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한국할랄산업연구원(원장 노장서)에 따르면,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인 57개국에 대한 2023년 수출실적을 조사한 결과, 총 6억1,100만 달러를 기록해 2022년 4억4,700만 달러 대비 3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화장품 총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중동, 동남아시아 등 이슬람시장 점유비가 2022년 5.6%에서 2023년에는 7,2%로 확대됐다.
이슬람국가 중 우리나라 화장품의 최대 수입국은 말레이시아로 2023년에 1억2,100만 달러를 수입했으며, 다음은 아랍에미리트연방으로 8,900만 달러를 수입했고, 3위는 인도네시아로 8,100만 달러를 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카자흐스탄(74) > 키르기스스탄(69) > 튀르키예(59) > 사우디아라비아(30) > 우즈베키스탄(20) > 쿠웨이트(14) > 이라크(13) 순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한국할랄산업연구원 노장서 원장은 “K뷰티의 최대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비중이 낮아지면서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화장품 업계의 노력이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권에 대한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나아가 국산 화장품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점유비도 확대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두바이에서 발간되는 ‘글로벌 이슬람경제 현황보고서(State of Global Islamic Economy Report)’에 따르면, 세계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이슬람권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850억 달러로 평가되고 있으며, 2027년에는 1,2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장서 원장은 “현재 이슬람 시장에 대한 주요 수출국가는 프랑스를 필두로 아일랜드, 중국, 독일, 미국이 톱5를 형성하고 있고, 한국은 아직 10위권 밖”이라며, “우리 화장품이 유망시장인 이슬람권 화장품 시장에서도 확고한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주요 이술람국에서 할랄 인증 요구가 강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대표적인 예가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로, 2026년 10월 17일부터는 할랄 인증이 없는 화장품은 유통이 금지된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6년부터 매년 할랄화장품 교육, 국제 할랄화장품 세미나, 할랄 인증 온‧오프라인 상담회 등 국내 화장품 업계의 이슬람권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