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직구는 ‘점프’ … 역직구는 ‘부침’

전체 역직구에서 중국은 60~80%, 이 중 80~90%는 화장품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4-09-09 13: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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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심재영 기자] 최근 10년간 해외 직구 규모가 4.1배 늘어난 반면, 역직구는 2019년까지 상승하다가 꺾이는 부침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지난달 27일 발간한 ‘2024 유통물류 통계집’에 따르면, 2014년 1조 6천억 원이었던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직구(직접구매) 규모가 2023년에 6조 7천억 원으로 4.1배 늘어났다. 하지만, 해외 역직구(직접판매)는 2014년 7천억 원에서 7조원 규모로 성장했으나, 2019년 성장세가 꺾이면서 2023년 1조 7천억 원으로까지 축소됐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직구 시장은 의류‧패션잡화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퀀텀 점프를 이뤘고, 역직구는 K뷰티 관련 품목 판매가 늘어나다 중국 한한령(限韓令)으로 꺾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동일 한국유통학회 회장(세종대 교수)도 “2021년까지만 해도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 미국 쇼핑몰을 중심으로 국내 소비자 이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고, 직구에서 미국 비중이 가장 높았다”면서 “알리‧테무 등 C커머스 플랫폼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국내 진출이 본격화됐던 2023년부터는 중국 비중이 높아지면서 직구의 성장 폭이 더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종수 한국유통연수원 교수는 “전체 역직구에서 중국 비중이 가장 높은 상황에서 품목으로는 화장품이 성장에 가장 큰 역할을 해온 가운데 2017년 한한령(限韓令)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관광 뿐만 아니라 화장품‧식품‧컨텐츠 구입을 제한하면서 중국 화장품 역직구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역직구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0~90%에 달한다. 화장품의 역직구 규모가 2020년 4조 9천억 원을 정점으로 큰 폭으로 감소한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중국 전체 역직구도 이와 동일한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0년 간 직구 품목 순위는 1위 의류‧패션, 2위 음‧식료품으로 부동의 1‧2위를 지키고 있다. 다른 품목들도 순위에 큰 변동은 없었으며 거래 규모만 확대됐다.

역직구도 1위 화장품, 2위 의류‧패션 품목 순위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K문화 확산에 따라 음반‧비디오를 포함한 뷰티‧의류‧문화 등 K브랜드 관련 품목의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순위 변화에 영향을 줬다.

대한상의는 “플랫폼을 통한 역직구(수출)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실제 성장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역부족이다”라며 “K콘텐츠, K뷰티, K푸드 등이 한류 열풍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품목과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플랫폼 진출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물류‧마케팅을 포함한 종합적인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유통소매시장에서의 온‧오프라인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도 중국에 비해 약화되고 있어 유통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민관이 힘을 합쳐 미래 유통산업 발전 방향과 비전을 정립하고, 글로벌 유통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역직구의 활성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물류 통계집’은 유통과 물류분야 시장규모, 동향지표, 해외통계 등 기업과 정부 등에서 발표한 통계를 종합 정리한 자료집으로 대한상의에서 매년 발간하고 있다. 대한상의 홈페이지(www.korcham.net)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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