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AI 서둘러 도입해야 글로벌 경쟁력 확보”

WGSN, ‘25 뷰티 트렌드 전망’ 발표 … 디지토피아, 브랜드 미래 생존 좌우

CMN 편집국 기자 cmn@cmn.co.kr [기사입력 : 2025-05-08 오후 6: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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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업계 AI 기술 트렌드
*출처=구글 검색어 트렌드, 챌린저스 2025 트렌드 리포트
[CMN 특별취재팀] 첨단 기술과 AI의 결합이 가져올 변화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브랜드의 생존을 좌우할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디지토피아(Digitopia)’ 트렌드로 불리는 이 흐름은 K뷰티 브랜드가 선제적으로 도입할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트렌드 분석 서비스 WGSN이 ‘SS 25 뷰티 트렌드 전망 : 디지토피아’ 리포트를 통해 발표한 내용이다.

스타트업 화이트큐브가 운영하는 자기관리 서비스 플랫폼 챌린저스(Challengers)도 최근 ‘2025 트렌드 리포트 뷰티 업계에서 주목받는 AI 기술 트렌드’를 통해 AI 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국내 뷰티 브랜드와 이커머스 플랫폼들을 예로 들면서 “AI 기술은 향후 K뷰티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데이터가 이끄는 초개인화 시대

WGSN은 ‘SS 25 뷰티 트렌드 전망 : 디지토피아’ 리포트에서 소비자 맞춤형 분석 기술이 2025년 뷰티 시장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빅데이터와 AI 기반 분석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정밀 분석 시스템을 구축한 브랜드만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스마트 뷰티’를 추구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분석과 추천은 이미 익숙한 경험이지만, AI와 머신러닝을 통해 이를 한 차원 더 정교화한다면 브랜드 충성도와 소비자 신뢰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로 뷰티: 감정과 과학의 만남

신경과학과 뷰티의 결합은 단순한 효능을 넘어 감성에 호소하는 제품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 시 합리적 판단보다 감정적 반응에 더 크게 영향받는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뉴로 뷰티 분야는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 향료 기업 지보단(Givaudan)의 ‘MoodScentz+’ 기술은 뇌 이미징 기술로 향기가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이 기술은 힐링과 마음케어에 높은 가치를 두는 소비자들의 정서적 요구를 정확한 제품 개발을 통해 가능하게 해 경쟁사와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R&D 혁명을 이끄는 인공지능

인공지능이 화장품 성분 개발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AI는 인간이 수십 년 걸쳐 발견할 성분 조합을 단 몇 주 만에 찾아내며, 제품 개발의 속도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그린 마운틴 바이오텍(Green Mountain Biotech)은 AI를 활용해 중국 전통 의학에서 새로운 스킨케어 제형을 발굴했다. 이는 한방 원료와 자연 유래 성분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K뷰티에게 큰 영감을 주는 사례로, AI와 전통 지식의 결합은 국내 브랜드만의 독보적인 IP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니레버 산하 엑스(Axe)는 46테라바이트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6천 가지 성분과 350만 가지 향기 조합 중 최적의 바디 스프레이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스킨케어 처럼 고도화되는 두피 시장

두피와 모발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급증하면서 헤어케어 시장은 스킨케어 수준의 정교함과 기술력을 갖춰가고 있다. 특히, AI와 첨단 기기를 활용한 맞춤형 헤어케어 솔루션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아바나(Myavana)는 모발 샘플 분석을 통해 개인별 최적의 제품을 추천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러한 정밀 진단은 스킨케어에서 볼 수 있었던 세분화된 케어가 헤어케어 영역으로 확장되는 트렌드를 보여주며, 헤어케어 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다.

국내 테크 기업 루토닉스(Rootonix)의 ‘닥터핑거 볼륨 부스터’는 두피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모바일 랩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국내 뷰티 업계, AI 기술에 주목

2022년 말 Chat GPT 출시를 계기로 생성형 AI가 대중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AI에 대한 관심과 검색량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2018년 8월 설립된 스타트업 화이트큐브가 운영하는 자기관리 서비스 플랫폼 챌린저스(Challengers)는 최근 ‘2025 트렌드 리포트 뷰티 업계에서 주목받는 AI 기술 트렌드’를 발표했다. 챌린저스는 이 보고서에서 구글 검색어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뷰티 산업 내 AI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AI 활용, 소비자 뷰티 경험 차별화

국내 뷰티 업계에서도 콘텐츠 기획제작, 제품 추천, 인터랙티브 체험 등 전반적인 마케팅 영역에서 AI 기술을 빠르게 도입 중이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AI는 생성형, 개인화 추천형, 체험형이다. 브랜드들은 AI를 타깃팅을 정교화하고 소비자 경험을 차별화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AI를 가리킨다. SNS 콘텐츠 자동 제작, 카피라이팅 및 제품 설명 생성, 고객 리뷰 분석 기반 콘셉트 기획 등에 활용되고 있다.

개인화 추천 AI는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제품 및 콘텐츠를 제안하는 알고리즘 기반 AI를 말한다. 피부 타입에 따른 스킨케어 추천, 관심사 기반 콘텐츠 큐레이션, 구매 이력 기반 개인화 이메일 등에 활용된다.

체험형 AI는 소비자와의 실시간 상호작용을 통해 제품 효과 시뮬레이션, 피부 상태 분석 등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AI다. AR 활용 온라인 가상 메이크업, AR 기반 피부 분석 및 제품 추천, VR 기술 활용 디지털 쇼룸 구현 등이 대표적인 예다.

뷰티 이커머스 플랫폼 AI 트렌드

뷰티 관련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AI 기술을 활용해 추천 정확도를 높이고 개인 맞춤형 쇼핑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플랫폼별 특화된 알고리즘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통해 상품 탐색부터 구매까지 여정을 간편화해 구매 전환율을 개선하고 있다.

에이블리(ABLY)는 추천 알고리즘, 이미지 인식 AI 등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상품 제안 및 유사 제품 검색 기능을 고도화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기 브랜드를 선별하고 단독 기획전 및 최저가 혜택을 제공하며, 앱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천 알고리즘을 정교화해 구매 여정을 간편화하고 있다. AI 기반 사진 인식 기술로 유사하거나 동일한 제품을 빠르게 추천하기도 한다.

롯데온(LOTTE ON)은 구매 데이터와 생성형 AI(Gemini)를 활용해 고객 니즈에 맞춘 뷰티 상품을 추천해 준다. 구글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해 수만 건의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니즈에 최적화된 뷰티 상품을 정교하게 추천하고, 1년간 축적된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핵심 니즈를 선별해 높은 정확도를 제공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추천 알고리즘, 딥러닝 등을 활용해 맞춤형 선물 및 장소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선물 수신지역 서비스 이용 로그를 분석해 취향에 맞는 선물을 자동으로 추천하며, 대화형 AI 기반으로 상황과 취향에 최적화된 실시간 선물을 추천한다. 대화형 AI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상황과 요청에 맞춘 장소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주요 뷰티 브랜드 AI 활용 사례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온라인 고객 유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워너-뷰티 AI’를 비롯해 생성형 AI 챗봇과 스마트 디바이스를 접목해 초개인화된 고객 경험을 구현한다. ‘워너-뷰티 AI’는 사용자의 얼굴 사진을 분석해 이상적인 메이크업을 찾아주고 가상 체험을 제공하는 음성 챗봇이다. 전문가의 노하우를 학습한 AI가 맞춤형 메이크업 방법을 추천해 준다. 다른 사람의 메이크업을 본인 얼굴에 적용해보는 가상 체험도 제공한다.

메이크온(MakeON)은 3초 만에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뷰티 디바이스다. 피부 상태 순위, 개선이 필요한 부분, 일자별 피부 점수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주간 피부 챌린지, 커스텀 루틴 알람 등의 기능을 활용해 더 꾸준하고 체계적인 홈 케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생성형 AI 기반 뷰티 상담사 ‘AIBC’를 출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에저(Azure) AI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와 대화를 나누며 피부 상태와 고민을 분석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실시간 대화를 통해 보다 세밀한 분석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자신에게 적합한 스킨케어 및 뷰티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닥터지(Dr.G)

딕터지는 50만 건 이상의 피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기반 맞춤형 피부 분석 및 화장품 추천 서비스 ‘옵티미 AI’를 운영 중이다. 누적 이용 10만 5천 건 이상, 15회 이상 반복 사용자 1만 3천 명 이상을 기록하며 AI 기반 솔루션의 실질적 효과를 입증했다.

옵티미 AI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이 보유한 피부 데이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시킨 피부 분석 및 화장품 판독 서비스다. 50만 건 이상의 피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시아인 특화 8가지 피부 유형을 분석하고, 1만 6천여 개의 제품 DB를 활용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제품을 추천해 준다.

옵티미 AI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고, 스마트폰을 활용해 사진 촬영을 하고 간단한 설문조사를 작성하면 약 3분 안에 6가지 피부 지표별 점수를 도출하고 피부 유형과 건강 점수를 제공한다.

옵티미 AI는 현재 피부 상태에 따른 제품을 추천하고, 시중에 판매되는 화장품이 사용자 피부에 적합한지 성분을 분석한 매칭률을 제공한다. 또한, 회차별 계절별로 피부를 분석해 사용자의 피부 변화를 관리한다. 피부 유형 특성 분석 결과에 따라 건성, 지성, 복합성, 민감성 등 피부 타입과 여드름, 홍조, 잡티, 탄력 저하 등 피부 고민을 세분화할 수 있다.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생성형 AI와 멀티모달 AI 기술을 활용해 제품 디자인의 효율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강화했다. AI가 생성한 디자인 결과물이 실제 제품에 적용됐으며, 이를 통해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성과를 입증했다.

프라몬 섬유탈취제는 AI 기반 이미지 생성 툴 ‘미드저니’를 활용해 디자인 작업 효율성을 증대시켰다. 그 결과, 세계 3대 디자인 상인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브랜드명인 프라몬(FRAMON)은 Fragrance(향기)와 Monster(괴물)의 합성어로 4가지 종류의 몬스터 캐릭터로 구성됐다. 프라몬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창의적인 캐릭터 아이디어를 표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AI 청룡 에디션 선물세트는 LG의 초거대 멀티모달 AI ‘엑사원 아틀리에(EXAONE Atelier)’를 활용했다. AI 청룡 에디션 선물세트는 AI 활용으로 초기 디자인 작업을 대폭 단축시켰다. 이 제품에 적용된 멀티모달 AI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하고, 입력된 문구를 바탕으로 관련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하늘을 날고 있는 푸른 용, 꽈리를 틀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용맹한 용 등의 문장을 입력해 AI 이미지를 생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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