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반등 상승궤도 진입 코로나 국면 완전 탈피

중국 대체 시장 속속 마련 … 수출 다변화 현실로 다가와
LG생활건강 가맹사업 포기로 전문점 부활 신호탄 쏘아 올려

문상록 기자 mir1967@cmn.co.kr [기사입력 : 2023-12-13 12: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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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문상록 기자] 코로나로부터 벗어난 일상으로의 회복을 꿈꿨던 원년이었지만 코로나의 여파인지 세계적인 경기 침체 때문인지 약간은 가라앉은 한해였다.

한국 화장품 시장을 견인해왔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여전히 침체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하락세를 전전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 환경도 점차 어려워지면서 내년에는 녹록지 않은 분위기가 예고되고 있다.

다만 수출은 어느 정도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올해 11월까지 한국 화장품 수출은 778,6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했던 736,400만 달러를 넘어서 5.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의 최고점을 찍었던 2021년 수준에는 아직 부족하지만 다시 성장궤도에 진입하면서 새로운 도약에 불을 지피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올해는 중국의 그늘에서 많이 벗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중국으로의 수출은 줄어들고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일본, 러시아, 아세안 국가로의 수출이 늘면서 수출 다변화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통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보여준 한 해로 기록됐다.

오프라인 유통에서는 다이소의 부상과 LG생활건강의 브랜드숍 가맹사업 포기 선언이 올해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오프라인의 최고 강자 올리브영이 최고 강자로서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다이소가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에 1,5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다이소가 구색으로 갖추고 있던 화장품 존을 확대하면서 저가화장품의 출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도 큰 기대치가 없는 상태에서 가볍게 구매하는 양상이어서 향후 다이소가 화장품 유통 채널로서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의견에는 이견이 없다.

또한 LG생활건강이 브랜드숍의 가맹사업을 포기하고 매장을 이어가고자 하는 기존 가맹점에는 LG생활건강의 화장품을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아모레퍼시픽이 가담하지 않은 반쪽짜리지만 과거의 전문점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명동을 포함한 중심상권에서도 브랜드숍들이 사라진 자리에 새로운 편집 숍이 모습을 드러내 전문점 시장의 부활이 전망으로만 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규제개혁과 안전에 만점을 기하고 있음이 드러난 해였다. 아직 선진제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규제개혁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엿보였고 수출 진흥을 위한 외국 실무부서와의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또한 지난해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던 ‘THB(1,2,4-trihydroxy benzene)’는 결국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로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식약처는 이외에도 유전독성이 염려되는 성분 19종을 염모제 사용금지 원료로 지정하고 안전을 강화했다.

관계 기관들의 활동도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수출 진흥을 위한 사업들을 실무적인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진행해가면서 중소 화장품 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했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도 꾸준하게 수출 진흥을 위한 노력들을 이어가며 중소 화장품 기업들이 해외진출을 도왔다.

반면 대한화장품협회는 거의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몇몇 온라인 세미나와 중소기업 CEO 조찬간담회를 진행한 것을 제외하면 개점휴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활동이 미진했다. 화장품 기업으로부터 회비를 받아 운영하는 화장품협회는 기업들의 수출이나 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식약처 행사나 따라다니면서 수행원 역할이나 맡을 정도의 활약상 이외에는 기억에 남는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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