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소비자, 실용성 중시 … 스틱형 뷰티 제품 유행
K뷰티, 휴대성‧효율성 높은 제품 기획 및 마케팅 전략 필요
CMN 편집국 기자 cmn@cmn.co.kr
[기사입력 : 2025-05-21 오후 5:50:54]
브라질 화장품 시장 트렌드

[CMN 특별취재팀] 브라질 뷰티 시장은 사용 편의성이 뛰어난 스틱형 패키지의 메이크업 및 스킨케어 제품이 다수 출시돼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소비자들이 실용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사용하는 제품 수를 최소화하고, 뷰티 루틴을 간소화하려는 모습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휴대성 좋은 패키지와 직관적 사용법을 갖춘 스틱형 제품들이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소비자들의 필수 뷰티 아이템으로 꼽히며 조명받고 있다.
또한, 브라질 뷰티업계는 전자상거래와 디지털 콘텐츠를 핵심 전략으로 활용해 소비자의 접점을 강화하는 전략이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브라질 뷰티 브랜드들이 전자상거래 채널과 카니발 같은 문화적 이벤트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판매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기반 콘텐츠 마케팅이 매출 성과로 연결된다고 판단한 브랜드들이 소비자와의 소통 방식을 혁신적으로 재편하는 추세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2025년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2호(미국, 브라질편)에서 “미국뿐만 아니라 브라질에서도 소비자 친화적이고 실용적인 제품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라며,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도록 휴대성과 효율성을 높인 제품기획과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K뷰티는 스킨케어 제품들이 브라질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나 메이크업은 환영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브라질 소비자들은 유리같이 매끄럽고 촉촉한 피부를 연출하는 K뷰티 메이크업 보다는 매트한 마무리감의 메이크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K뷰티가 성공적으로 브라질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보습, 자외선 차단, 노화 방지 등의 기능성 강화와 다양한 피부 톤을 위한 제품 라인업 확대가 필요하며, 효율성과 휴대성을 살린 제품 기획 및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브라질 화장품 시장 개황
브라질 화장품 시장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9.5% 성장해 2024년 265억 60만 달러 규모(한화 약 37조 6,998억 원)를 달성했다.
메이크업 시장이 13.3%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페이셜케어 제품이 25.2%, 립 제품이 22.1%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향수 시장도 11.0%의 안정적 성장률을 유지했다.
2024년 하반기 퍼스널 케어 수입 규모는 2024년 상반기보다 67.2% 증가했다. 특히 주요 수입국인 아르헨티나, 미국 등에서 들어오는 데오드란트와 면도 제품은 각각 156.3%, 56.3% 증가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퍼스널 케어 품목 중 웨이브 및 스트레이트닝 제품은 35.7%, 헤어 픽서 제품은 11.3% 감소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제품 유형으로 보면, 브라질 헤어케어 시장은 세계 4위 규모에 달한다.
8가지 모발 유형과 55가지 피부 톤이 공존하는 브라질은 브라질은 글로벌 뷰티 산업의 테스트 베드(Test Bed)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자연스러운 곱슬머리나 컬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고스트 웨이브 트렌드가 확산돼 글로벌 브랜드들도 관련된 제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 시장은 낮은 사용률에도 불구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8.1% 성장했으며, 2025~2030년 동안 연평균 6.5%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브라질 소비자들의 경제적인 부담과 현지 기후에 맞지 않는 제형이 시장 확대의 주요 장벽으로 작용한다.
K뷰티, 스킨케어 부문에서 큰 호응
브라질에서 한류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화장품 산업을 포함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는데 브라질 현지에서는 주로 온라인을 통해 K뷰티 제품을 구매한다.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와 더불어 주요 쇼핑 플랫폼인 쇼피(Shopee)도 다양한 한국 뷰티 제품을 판매한다. 아마존 역시 브라질에서 한국 뷰티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도와주는 중요한 크로스보더(Cross-border) 전자상거래 채널 역할을 한다.
한국에 거주하는 일부 브라질 사업가들은 주로 인스타그램 기반 스토어를 통해 DHL로 제품을 판매하고 배송한다. 또한 일부 한국 뷰티 브랜드들은 공식 유통망을 확보해 세포라와 같은 대형 뷰티 소매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브라질 시장에서 K뷰티는 경쟁력 있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에 비해 가격대가 낮아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K뷰티는 수분 공급, 피부 장벽 강화, 순한 활성 성분을 강조하는 K뷰티 스킨케어 철학이 브라질의 셀프 케어 트렌드와 부합하기 때문에 메이크업 보다는 스킨케어 부문에서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메이크업 분야는 미적 기준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 한국은 유리같이 매끄러운 피부와 촉촉한 마무리감을 선호하는 반면, 브라질 소비자들은 덥고 습한 기후 특성상 매트한 마무리감을 원한다.
K뷰티가 성공적으로 브라질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보습, 자외선 차단, 노화 방지 등의 기능성 강화와 다양한 피부 톤을 위한 제품 라인업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디지털 콘텐츠 기반 성과 창출

안정적인 성장 궤도를 유지하는 브라질 뷰티 시장에서 브랜드들은 급부상하는 전자상거래 채널과 문화적 이벤트를 활용해 판매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소셜 미디어 가반 콘텐츠 마케팅이 매출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뷰티 브랜드들은 소비자와의 소통 방식을 혁신적으로 재편하는 추세다.
브라질 뷰티 산업에서 전자상거래는 이제 단순한 대안적 유통 채널이 아닌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온라인을 통한 뷰티 제품 구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의 디지털 쇼핑 행태도 점차 공고화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산업 정보 매체 이커머스 브라질(E-commerce Brasil)에 따르면, 2025년 3월 기준 온라인 판매 카테고리 중 화장품 부문은 가장 높은 시장 회복 탄력성을 보였다. 다른 소비재 품목들이 상당한 하락세를 기록한 반면, 화장품은 2월 대비 단 0.1% 감소에 그쳐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견조한 판매 흐름을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뷰티 브랜드들은 전자상거래 확장과 더불어 디지털 콘텐츠를 핵심 전략으로 활용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브라질 최대 문화 축제인 카니발(Carnival)은 브랜드와 소비자 간 정서적 연결의 핵심 터치포인트로 기능한다. 브라질 화장품 기업 나투라(Natura)는 카니발 기간 동안 주요 도시의 카마로치(Camaroote)를 후원하고 유명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 배포했는데 브랜드 선호도와 인지도가 상승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작년에 이어 스틱형 패키지 유행

브라질 뷰티 시장에서 휴대성 좋은 패키지와 직관적 사용법을 갖춘 스틱형 제품들이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소비자들의 주요 트렌드로 부상했다. 글로벌 뷰티 트렌드와 맞물려 브라질 소비자들이 실용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사용하는 제품 수를 최소화하고, 뷰티 루틴을 간호화려는 모습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는 스틱 형태 제품은 고체 제형을 피부에 직접 문질러 바르는 방식으로, 브러시나 스펀지와 같은 도구가 없어도 어디서나 간편하게 메이크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스틱형 제품 트렌드는 메이크업 카테고리를 넘어 스킨케어 영역으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2024년 10월, 브라질 인기 스킨케어 브랜드 살브(Sallve)는 색조를 결합한 스틱형 자외선 차단제인 프로테토르 솔라르 바스탕 콩 코르안치망사스 fps 90(Protetor Solar Bastao com Cor Antimanchas FPS 90)을 출시했다.
UVA 및 UVB 차단, 블루라이트 차단 효과와 함께 중간 정도의 커버력을 지닌 8가지 색상 옵션을 갖췄는데, 피부 미백에 효과적인 나이아신아마이드(Niacinamie)와 트라넥삼산(Tranexamic Acid)이 함유돼 잡티 개선까지 도움을 주어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효과를 겸비한다.
브라질 인기 스킨케어 브랜드 아드코스(Adcos)는 다수의 스틱형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브라질 뷰티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 온 스틱형 화장품 시장은 이제 브라질에서 단순한 트랜드를 넘어 화장품 시장의 중요한 세그먼트로 발전하고 있다.
인기 스킨케어 제품 분석

2025년 2월 3주차부터 3월 3주차까지 브라질 아마존 스킨케어 상위 10개 인기 제품을 분석한 결과, 자외선 차단제를 중심으로 클렌징 제품과 선케어, 크림이 두드러진 인기를 보였다.
이는 브라질의 열대 및 아열대 기후로 인해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며 수도 브라질리아를 기준으로 1월과 3월에 연중 최고 수준의 자외선 지수를 기록하는 등 기후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추정된다.
뉴트로지나의 선케어 제품인 선 프레시 덤 케어 FPS70은 유분 조절과 항산화 효과를 내세우며 6주간 1~4위를 유지하며 꾸준히 높은 인기를 끌었다.
클렌징 부문에서는 하다라보의 고쿠쥰 클렌징 오일이 2월 2주와 3월 3주 두 차례 모두 순위권 내에 들었다.
국가별 브랜드 본포를 살펴보면 미국 브랜드 뉴트로지나, 세라비, 도브가 강세를 보였다. 브라질 브랜드인 프린시피아, 다로우, 올리의 제품도 2월 2주차 순위와 3월 3주차 순위에 각각 2~3가지씩 꾸준히 상위권에 올라 로컬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로컬 ‘다로우’ 클렌징 젤 인기

대표적인 브라질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다로우(Darrow)는 1940년대에 처음 연구소를 설립하며 시작했는데 현재는 프랑스 피에르 파브르(Pierre Fabre) 그룹에 속해 있다.
다로우는 제품 기획 및 개발 과정에 피부과 전문의들과 협력해 효능이 입증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 다로우 액틴 라인은 브라질 피부과에서 여드름 및 지성 피부 타입에 가장 많이 처방하는 제품군으로 알려져 있다.
다로우의 액틴 젤 드 림페자 클렌징 젤은 입증된 효능과 고기능성 제품 임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사용자들의 후기를 보면, 피부과 전문의가 추천한 더마 코스메틱 제품임에도 타 브랜드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반응이 많다.
인기 메이크업 제품 분석

브라질 아마존의 2025년 2월 2주차부터 3월 3주차까지 메이크업 제품 인기 순위를 분석한 결과, 립 글로스, 마스카라, BB크림, 컨실러, 아이섀도 등 다양한 제품군이 고르게 인기를 얻었다.
특히 키코 밀라노의 3D 하이드라 립글로스는 6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식물성 보습 성분을 통한 탁월한 광택과 수분감으로 지속적인 인기를 끌었다.
메이블린은 마스카라, 컨실러, 리퀴드 립스틱으로 분석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제품을 순위권에 올려 해당 브랜드에 대한 브라질 소비자들의 신뢰도와 만족도를 파악할 수 있다.
국가별 브랜드 분포를 살펴보면, 미국 브랜드 루비 키스즈, 메이블린 제품이 2025년 2월 2주차와 3월 3주차 상위 10위에 각각 4가지, 5가지씩 순위에 들어 소비자들의 선호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오션, 프 바이 FR, 올리의 제품들도 같은 기간 각각 3개씩 순위에 들며 브라질 브랜드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수요를 보여줬다.
이 외에 키코 밀라노, 로레알 등의 유럽 브랜드들도 각각 3가지, 2가지씩 순위를 차지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블러셔 부문 인기 1위 ‘올리 블러시’

올리(Ollie)는 2020년 브라질에서 론칭한 자외선 차단 전문 뷰티 브랜드로 모든 제품에 고기능성 자외선 차단 성분을 넣었다.
다기능성과 감각적인 컬러,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 고르게 바르기 편한 제형으로 젊은 소비자층의 지지가 높다.
올리는 인스타그램, 틱톡, 페이스북, 엑스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과 자사 제품의 실용성을 동시에 알리는 정보 중심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올리의 블러시, 바통 이 솜브라 FPS95는 강력한 자외선 차단 효과에 비타민 C와 E, 히알루론산 등 피부에 유익한 성분을 더해 메이크업과 보습, 항산화 케어를 하나로 결합해 실용적이다.
이 제품을 사용한 브라질 소비자들은 용량이 작지만 외출 시에 휴대가 간편하고, 수시로 덧발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Copyright ⓒ cm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