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도네시아, 로컬 화장품 신흥 강자로 부상
현지 기후·피부 특성·문화적 감수성 반영 … 시장 주도권 강화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5-06-23 오후 8:29:41]

[CMN] 인도와 인도네시아 모두 로컬 화장품 브랜드들이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조신행)은 지난 18일 발간한 2025년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4호(인도, 인도네시아편)을 통해 두 나라 화장품 산업의 가장 큰 공통점으로 ‘로컬 화장품 브랜드의 부상’을 꼽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화장품 시장은 로컬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수요에 기반한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면서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현지 브랜드 컬러바(Colorbar)는 브랜드 리뉴얼과 주요 소매 유통 채널에 입점함으로써 수익을 크게 증대했고, 라끄메(Lakmé)는 인도의 인구 구조와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소형 패키지 제품군을 출시해 Z세대 소비자층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매트룩 코스메틱(Mattlook Cosmetics)은 혁신적인 배송 서비스인 퀵커머스(Quick Commerce)를 통해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인도 정부에서도 신규 브랜드 프로그램과 같은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현지 화장품산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3월, 인도 상공업부(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는 글로벌 화장품 그룹인 에스티로더 컴퍼니즈(ELC)와 정부 주도 창업 지원 플랫폼인 ‘스타트업 인디아(Startup India)’를 함께 지원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인도 정부는 이 협약을 통해 ‘뷰티앤유 인디아(BEAUTY&YOU India)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며 현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및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여성 창업자를 위한 전용 카테고리가 새롭게 신설돼 인도 여성들이 주도하는 뷰티 기업의 성장을 제도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로컬 화장품 브랜드의 차별화 전략과 성장이 돋보인다.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은 로컬 브랜드가 독자적인 해석과 전략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산업부의 지난 2월 발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화장품 기업 수가 77% 증가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중소기업(SME)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지 리포트에 따르면, MZ세대 87%가 자국산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로컬 브랜드에 대한 시장의 수요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배경에는 인도네시아의 천연자원이 한몫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해초, 허브식물 등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국가로, 천연 성분 기반의 뷰티 제품 개발에 있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로컬 브랜드들은 합리적인 가격대 설정, 열대성 기후와 인도네시아인의 피부 특성에 맞춘 제형 설계는 물론, 알로에베라, 센텔라 아시아티카, 강황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천연성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BPOM 및 할랄 인증 등을 통해 제품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가격 경쟁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천연성분 활용과 제형 차별화, 기능성 강화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제품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원은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를 포함한 해외 화장품 브랜드의 영향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최근에는 현지의 기후‧피부 특성‧문화적 감수성을 반영한 로컬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해외 브랜드의 신선함을 유지하되 마케팅 측면에서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현지 소비자에게 친숙함을 어필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4호에는 이 외에도 국가별 시장 통계, 현지 뷰티 전문가 인터뷰, 화장품 시장 이슈, 마케팅 채널 분석, 현지 바이어 정보, 글로벌 뷰티 전시회 등이 소개됐다.
이번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4호의 자세한 내용은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Allcos[(www.allcos.biz) → 해외시장정보 →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5호(6월)는 ‘태국, 베트남편’이 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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