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위크 2020', 일본 최대 화장품 전시회 위상 확인

30개국 880개사 참가 역대 최다 … 친환경, 기능성 화장품 '대세'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20-01-30 14: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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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영향 한국기업 참가 규모 축소


[CMN 신대욱 기자] 일본 최대 화장품 무역 전시회인 ‘코스메위크 2020(COSME WEEK 2020)’이 지난달 20일~22일까지 3일간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렸다.


코스메위크는 완제품 중심 전시회인 코스메도쿄와 OEM, 원료, 패키징 중심의 B2B 전시회인 코스메테크, 먹는 화장품 중심의 이너뷰티 도쿄 등 3개의 전문 전시회로 구성됐다. 코스메위크는 2010년 코스메테크로 출발해 2012년 코스메도쿄, 2018년 이너뷰티 도쿄까지 영역을 확장해왔다.


무엇보다 올해는 첫 출발한 코스메테크로부터 10회째를 맞는 의미있는 해이기도 하다. 그만큼 참가 규모도 확대되며 지속 성장하고 있는 전시회 면모를 확인한 무대기도 했다. 전시 주최측인 리드 익시비션 재팬은 올해 30개국, 880개사가 참가해 전년보다 12.8% 증가했다고 밝혔다. 참관객수도 2만8,669명으로 전년보다 11.9% 늘어났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대만,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폴란드, 태국 등이 국가관을 꾸려 적극 상담에 나섰다. 국가관중에서는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국은 코스메도쿄에 20개사, 코스메테크에 96개사가 참여해 총 116개사가 참여하며 최근의 성장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한국 기업은 국가관으로 24개 업체가 참여했고 개별적으로 30여 업체, 총 50여 업체가 참가했다. 최근의 한일관계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든 양상이다.


완제품부터 패키지까지 친환경 트렌드 확인


이번 코스메위크는 전세계적인 친환경 흐름을 반영한 전시회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화장품 용기 개발 전문기업인 하나가 이번 전시회에 친환경 펌프를 선보였고(사진 위), 일본 용기 업체 츠바키 스타일(사진 아래)도 식물유래 플라스틱 용기와 재생 PET 용기를 적극 홍보했다.

이번 코스메위크는 무엇보다 친환경과 기능성 화장품 등이 강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주요 해외 참가사들이 각 나라의 로컬 재료를 사용한 오가닉&천연 코스메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오가닉 허브로 만든 마스크(미국)나 식물 에센스가 포함된 샴푸(태국), 일본 사케추출물을 이용한 모이스처 화장품(일본), 공식 비건 인증을 받은 화장품(한국) 등 친환경을 내세운 다양한 제품들이 참관객과 바이어들의 주목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안티에이징, 화이트닝, 안티폴루션 등의 기능성을 포함한 화장품도 눈에 띄었고, 줄기세포 배양액을 활용한 화장품도 관심을 끌었다.


완제품 중심의 코스메도쿄뿐만 아니라 코스메테크에 참가한 기업들도 친환경 요소를 적극 도입해 상담에 나섰다. 일본콜마가 클린 뷰티를 전면에 내세운 것을 비롯해 역시 일본 용기 업체인 츠바키 스타일(tsubaki style)이 식물 유래 플라스틱 용기와 재생 PET 용기를 중점 소개하면서 주목받았다. 한국 화장품 용기 전문 기업인 하나도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펌프를 중점적으로 내세워 상담에 나서 주목도를 높였다.


B2B 중심의 코스메테크는 무엇보다 일본내 주요 OEM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콜마와 피카소, 야마다제약, 케미코스 등 일본내 상위에 속한 기업들이 대부분 참가해 고품질 제조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코스메테크는 일본내 주요 OEM‧ODM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도 다수의 OEM‧ODM 기업이 참가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본은 일본콜마와 피카소, 야마다 제약, 케미코스 등 일본내 상위에 속한 OEM‧ODM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고품질 제조 서비스를 선보였다. 3D 프린팅 기술을 선보인 일본 기업 쓰지가와(TSUJIKAWA)도 눈길을 끌었다.


또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성분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스페셜 존인 ‘국제 원료관(World Ingredients Pavilion)’을 별도로 두어 일본을 제외한 해외의 특별한 화장품 원료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오가닉&친환경 원료부터 기능성 화장품(안티에이징, 줄기세포, 생명과학) 등 다양한 혁신 성분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최신 화장품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세미나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특히 맞춤형 화장품의 비전에 대한 폴라의 접근과 엣코스메가 보는 소비자의 현재, 화장품 트렌드의 최신 동향과 전망 등이 이목을 끌었다.


한국기업, 독창적인 화장품‧친환경 기술 주목


한국은 이번 전시회에 참가 규모가 축소됐지만, 참가 기업들은 저마다 독창적인 화장품과 기술을 내세워 적극적인 상담에 임했다. 우선 코스메도쿄에는 디엔컴퍼니와 메드비, 코스메폴리탄, 순수자아, 명인코스메틱, HR메디테크, 고센코리아 등 20여 업체가 국가관으로 참여했다. 이와 함께 조이코스와 서울화장품, 스킨가든, 리주월드인터내셔널, 설매 등 10여개 업체가 단독 부스로 참가, 바이어 상담에 나섰다.


코스메테크에는 태성산업과 다린, 제닉, 해피콜, 유민퍼프 등이 국가관으로 참가했고, 아폴로산업과 하나, 종우실업, 씨티케이코스메틱스, 나노브릭, 네트코스, 바이오솔루션, 크레비스 등이 단독 부스로 나왔다.


대체로 올해 첫 참가한 기업들이 많았다. 서울화장품과 메드비, 조이코스, 코스메폴리탄 등이 올해 첫 참가해 시장 가능성을 탐색했다.


서울화장품은 클렌징 마사지 마스크와 캡슐 에센스, 리브온 트리트먼트 등 새로 개발한 신제형 제품을 알리는데 중점을 뒀다. 클렌징 마스크는 버블 효과를 주며, 캡슐 에센스는 히아루론산이나 아르간 오일 등 커스토마이징이 가능하다. 리브온 트리트먼트는 샴푸 후 에센스와 트리트먼트 효과에 볼륨까지 높여주는 등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전하면서 단계를 줄인 신제형 제품이다.


한정수 서울화장품 대표는 “코스메도쿄 참가는 이번이 처음인데, 직접 시장 상황을 확인하고 가능성을 살피기 위해 나왔다”며 “일본은 헤어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진입이 쉽지 않지만, 이에 맞춰 리브온 트리트먼트 같은 특이제형으로 접근해 가능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메드비는 자연주의 브랜드와 친환경 성분을 사용하면서도 주름개선 등의 고기능 효과를 전달한다는 점을 내세워 상담에 나섰다. 현재 러시아와 베트남 진출에 이어 일본 시장 가능성을 살피기 위해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김은경 메드비 부장은 “러시아의 경우 보습크림과 아이패치, 클렌징 등 기초라인이 특히 반응이 좋다”며 “일본에서도 자연주의 제품을 선호하는 만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이코스는 메이크업 브랜드 호피걸을 중심으로 상담에 임했다. 김순언 대표는 “일본 진출은 10년 정도 됐는데 한류숍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알려져 있어, 본격적인 진출을 위해 이번에 처음 참가하게 됐다”며 “과거 혐한 시위나 최근의 한일 갈등 등 부침이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코스메폴리탄은 공장 없이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브랜드 개발부터 생산까지 연결시켜주는 비즈니스 모델로 눈길을 끌었다. 윤미정 대표는 “국내보다 해외 클라이언트를 중심으로 OEM‧ODM 기획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며 “그동안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이색 제품 기획을 많이 했고, 이번 박람회 기간동안 일본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종우실업은 펌프 용기를 중심으로 상담에 임했다. 일본 화장품 시장이 살아나고 있어 펌프 용기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정기 대표는 “일본내 펌프 개발 업체가 2개 정도밖에 없어 최근 높아진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일본은 대체로 보수적인 특징을 보여 특별한 것 보다 기본에 충실한 일반적인 용기를 선호하는데 신뢰를 쌓으면 오래갈 수 있다”고 전했다.


화장품 용기 개발 전문 기업인 아폴로산업도 디스펜서 펌프와 플라스틱 분무기, 트리거 스프레이 등 50여 상품을 전시하고 적극적인 상담에 임했다.


이번 코스메위크는 전체적으로 전세계적인 클린뷰티 트렌드가 반영됐다. 클린뷰티를 전면에 내세운 일본콜마 부스(사진 아래 오른쪽). 또 일본 기업 쓰지가와는 3D 프린팅 기술을 선보여 주목받았다(사진 아래 왼쪽). 코스메위크는 일본과 아시아 전역을 연결하는 무역박람회로 호평받고 있다. 내년도 전시 부스 유치율(사진 위 왼쪽)이 전시 첫날 기준 30%를 넘어설 정도로 높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전시 주최측 설명이다.

일본내 편집숍 스킨가든으로 부스를 구성한 박진영 코스메랩 대표는 이번 전시회와 관련해 “지난해 열린 라스베가스 코스모프로프에 클린뷰티관이 별도로 마련됐고 세포라에도 클린존이 비치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클린뷰티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는데, 이번 코스메위크도 최근의 비건, 할랄, 클린 뷰티 이슈가 반영된 느낌이며 코스메슈티컬이나 더마코스메틱도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일본내 메이저 OEM사들이 대부분 참가해 업계 브랜드사 관계자들의 참여도 늘어나는 등 해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메위크는 리드 익시비션 재팬(Reed Exhibitions Japan Ltd.)이 개최하고 있다. 리드 익시비션 재팬은 1986년 설립됐으며 세계적인 전시 주최사인 리드 익시비션 그룹에 속해 있다. 현재 62개의 산업 분야에서 연간 231개의 전시회를 열고 있다.


리드 익시비션 재팬은 코스메도쿄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코스메 오사카 2020’을 오는 9월 9일부터 11일까지 일본 인덱스 오사카에서 연다. 내년 코스메도쿄와 코스메테크는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으로 옮겨 1월13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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