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장영실상 수상 ‘라망’부터 알로에 꽃 특허 화장품까지 세계 알로에 품질 기준 만든 유니베라, 화장품 개발 50년사 조명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6-03-12 오전 4:23:39]
알로엔 디오리진 스킨케어100[CMN] 유니베라(대표 김교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자사 화장품 개발의 역사를 조명했다. 세계 알로에 품질 기준을 직접 수립하고, 알로에 유효 성분을 과학적으로 규명해 국내 최초로 장영실상을 수상한 미백 화장품 ‘라망’과 국내 최초 알로에 꽃 특허로 출시한 화장품까지, 유니베라의 화장품 개발사는 단순한 제품 출시의 역사가 아닌, 자연과 효능을 피부에 온전히 전달하기 위한 원료 과학과 공정 철학의 역사다.
알로에로 화장품을 만들다
1987년, 남양알로에(현 유니베라)는 국내 최초의 알로에 화장품 ‘아르몽 스킨케어’를 출시했다. 선명한 녹색의 겔 타입 스킨 겸 로션으로, 알로에 원액 함량이 80%에 달하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제품이었다.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듬해 3월에는 스킨 겔‧로션‧크림으로 구성된 아르몽 시리즈를 잇따라 선보이며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데 앞장섰다.
그러나 유니베라는 ‘첫 번째’라는 사실에 만족하지 않았다. 알로에 화장품의 선구자가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질문이 있었다. 바로 “알로에의 효능이 실제로 피부까지 온전히 전달되고 있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1989년, 당시 이병훈 회장은 그 질문을 품고 일본의 한 화장품 원료 공장을 찾았다. 천연 소재 화장품 붐 속에서 일본 업계의 천연 추출 공정에서 배울 점이 있으리라는 기대에서였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공장에서 본 공정은 오이를 끓는 물에 삶고 압축기로 짜낸 뒤 방부제를 넣어 완성하는 방식이었다. 피부에 좋다는 천연 성분이 고온 처리 과정에서 온전히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그 가능성조차 고려되지 않은 공정이었다.
이 회장은 크게 실망하며 돌아왔다. 배울 만한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대신 확고한 의지 하나를 되새겼다. 천연물을 다루는 새로운 기준, 명확한 기준을 우리 손으로 직접 세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의지가 이후 유니베라 화장품 원료 철학의 방향을 결정했다. “어떻게 하면 자연의 혜택을 피부에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유니베라는 50년을 걸어왔다. 멕시코 탐피코 농장세계가 따르는 알로에 품질 기준 수립
좋은 화장품의 출발점은 좋은 원료다. 그리고 좋은 원료는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만들 수 있다.
1988년 유니베라가 국제알로에기준심의협회(IASC)에 가입하기 위해 미국을 찾아갔을 때, 세계 어디에도 알로에 품질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기준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국내외 시장에는 다양한 알로에 화장품이 쏟아졌지만 그 효능을 검증할 체계도, 원료의 진위를 확인할 방법도 없었다.
유니베라는 이 공백을 문제의 출발점으로 인식했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기준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알로에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최초의 기준’을 스스로 세우겠다는 선택이었다. 이것은 단순한 품질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천연물 자체를 과학적으로 다루기 위한 기초 토양을 마련하는 일이었다.
그 노력은 1991년 결실을 맺었다. 유니베라가 국제알로에연구재단(IAARF)에 자금을 지원하며 이끈 연구 끝에, 텍사스 현지 연구팀이 알로에의 고유한 효능을 결정하는 일관된 성분층이 있음을 발견했다.
이를 ‘G-피크(G-peak)’라 명명했다. G-피크의 발견으로 비로소 물을 탄 함량 미달의 저품질 알로에와 순수 원액을 객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게 됐다. 이 연구는 이후 IASC의 세계 알로에 품질 표준안의 기초가 됐다. 현재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알로에 품질 기준은 이 당시 유니베라가 세운 기준을 근거로 하고 있다.
유니베라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알로에 유효성분이 어떤 조건에서 소실되는지 실험을 이어갔다. 그 결과 알로에 유효성분은 밭에서 채취한 뒤 6시간이 지나면 소실되기 시작하고 24시간 이후에는 완전히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한 것이 ‘TTS 공법’이다. 채취한 순간부터 모든 공정이 6시간 이내에 완료된다. 화장품 원료의 순수함이 용기에 이를 때까지 한 단계도 양보하지 않는 공정이다.
성분 연구가 만든 국내 최초 미백 화장품
품질 기준을 세우는 것과 동시에 유니베라는 알로에 안에 정확히 어떤 성분이 있는지를 규명하는 연구를 병행했다. 미국 현지 법인 알로콤(Aloecorp)과 국제알로에연구재단(IAARF)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알로에 겔 내 200여 종의 유효성분에 대한 분리‧정제 기술이 쌓여갔고, 마침내 주목할 만한 성분들이 발견됐다.
1994년 발표된 UA1931과 UA1932가 그것이다. UA1932는 혈관생성과 상처 치유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성분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유니베라는 이 성분 연구의 성과를 곧바로 화장품에 적용해 국내 최초의 미백 화장품 ‘라망’을 선보였다. 단순히 ‘천연 성분 함유’라는 마케팅 문구를 내세운 것이 아니라, 어떤 성분이 어떤 기전으로 피부에 작용하는지를 데이터로 증명한 결과물이었다.
그 가치는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 기술력이 담긴 신제품에 수여하는 ‘장영실상’ 수상으로 확인됐다. 오랜 세월 체험의 영역에 머물렀던 알로에 효능이 과학적 검증을 거쳐 피부 위에 그 모습을 드러낸 역사적 순간이었다.
면역 다당체 발견과 피부 면역 케어의 탄생
유니베라 화장품의 또 다른 핵심 경쟁력은 ‘면역 다당체(에이스만난, Acemannan)’ 연구에 있다. 1994년 미국 앤더슨 의대 암연구소의 실험에서 자외선으로 면역력이 억제된 피부 세포에 알로에를 처치하자 면역세포 수가 5배 이상 증가하고, 자외선에 의해 억제된 세포가 60% 가량 회복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효과의 주역이 알로에 겔 속 면역 다당체였다.
연구진은 알로에 겔의 주요 성분이 아세틸레이티드 만난을 중심으로 한 다당체임을 확인했다. 면역 다당체는 피부 세포의 방어 시스템을 여러 단계에서 활성화시키며, 대식세포의 탐식력을 높이고 수지상세포의 성숙을 촉진해 피부 면역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한다. 이 연구 성과는 화장품에 적용돼 유니베라만의 피부 면역 케어 개념으로 이어졌다.
유니베라는 다당체 연구를 더욱 심화시켜 생리 활성도가 높은 중간 크기 다당체의 함량을 최대화하는 공법을 개발했고, 이는 1998년 미국 특허를 취득한 3세대 공법과 2008년 개발된 C-매트릭스 공법으로 이어졌다. 세대마다 한 단계씩 진화한 공법들은 화장품 원료로서의 알로에 효능을 꾸준히 끌어올리는 기반이 됐다.
화장품 성분 지평 넓힌 유니젠‧천연물 연구
알로에 연구에서 쌓은 역량은 유니베라를 더 넓은 천연물 세계로 이끌었다. 1996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 설립한 천연물 연구 전문 기업 ‘유니젠(Unigen)’이 그 구체적 결실이다.
당시 세계 4대 생명공학 단지에 자리한 유니젠은 자체 고유 기술 ‘파이토로직스(Phytologics)’를 개발했다. 천연식물의 성분을 초고속으로 분리해 인간 유전정보와 비교‧검색하고 유용 성분을 추출해내는 이 기술은 기존 탐색 기술보다 정확성이 10배 이상, 탐색 속도는 10~50배 이상 향상된 것으로, 1,200여 종의 식물 분석에 적용됐다.
국내 최초 알로에 꽃 특허
알로에는 두꺼운 초록 잎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알로에는 1년에 한 번, 2월 중순에서 3월 중순 사이 노란 꽃을 피운다. 1헥타르(약 3,025평)에서 겨우 1kg만 얻을 수 있는 귀한 소재다. 수십 년간 알로에를 직접 재배하고 연구해온 유니베라만이 이 꽃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유니베라는 국내 최초로 알로에 꽃을 중심으로 한 복합 소재의 피부 효능을 규명하고 3건의 특허 등록(특허 등록번호 10-2543123, 10-2563733, 10-2563734)을 완료했다. 알로에 꽃의 3대 효능은 피부 재생, 상처 치유, 피부 보습이다.
국내 화장품 소재로 널리 쓰이는 병풀을 대조군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알로에 꽃은 상처 회복도와 보습력, 재생 촉진 효과 모두에서 뛰어난 결과를 보였다. 특히 피부 진피와 표피의 구성 물질인 콜라겐‧탄성섬유‧혈관 재생 촉진 인자의 발현 효과, 그리고 자외선으로 손실된 보습인자(아쿠아포린, 히알루론산)의 회복력에서 두드러진 우위가 확인됐다.
알로에 효능 연구가 수십 년간 ‘잎 안쪽 겔’에 집중돼 왔음을 생각하면, 꽃에서 새로운 기능성 성분을 발굴해 특허까지 등록한 것은 유니베라의 알로에 연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선명한 증거다.
알로엔 디오리진 스킨케어100
이러한 연구 역량이 최근 구체적인 제품 출시로 이어졌다. 유니베라가 작년에 새롭게 출시한 ‘알로엔 디오리진 스킨케어100’은 알로에베라잎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피부 유수분 밸런스 회복과 장벽 강화에 초점을 맞춘 스킨케어 제품이다.
50대 이상 여성의 얇아진 피부 장벽과 저하된 수분 보유 능력을 고려해 기획된 것이 특징으로, 환절기 외부 자극에 취약해진 피부를 집중 케어한다.
이 제품에는 3중 특허 성분이 집약돼 있다. 알로에와 알로에 꽃 특허 성분, 백미꽃 추출물 기반의 Derma-CLERA 특허, 그리고 ActivePeP FG100™TDS가 그것이다. 수십 년의 알로에 과학과 최근 규명된 알로에 꽃 효능을 하나의 제품 안에 담았다.
효능은 인체적용시험으로 검증됐다. 외부 자극(자외선)에 의해 손상된 피부 장벽 개선과 외부 자극(열 자극)에 의해 손상된 피부 진정 효능이 확인됐으며, 민감성 피부 대상 저자극 테스트도 완료했다. 빠른 흡수력과 끈적임 없는 알로에 젤 제형으로 산뜻한 마무리 감을 제공한다.
자연을 제대로 전달해야 최고의 화장품
유니베라 화장품의 여정을 관통하는 질문은 하나다. “어떻게 하면 자연의 혜택을 온전히 피부에 전달할 수 있는가”이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유니베라는 세계 알로에 품질 기준을 직접 수립했고, 원료가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소비자의 피부에 닿는 순간까지 한 단계도 양보하지 않는 공정을 고집해왔다. 국내 최초 미백 화장품 ‘라망’의 장영실상 수상에서, 국내 최초 알로에 꽃 3중 특허와 ‘알로에 디오리진 스킨케어100’의 출시까지, 그 집념의 역사가 곧 유니베라 화장품의 역사다.
김교만 대표는 “50년간 축적한 알로에 과학과 천연물 연구의 모든 역량이 화장품이라는 그릇에 담겨 소비자에게 전달된다”며, “더 좋은 원료, 더 정밀한 성분 연구, 더 엄격한 공정 기준으로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유니베라의 이름이 자연의 신뢰와 동의어가 될 수 있도록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로에를 가장 깊이 아는 기업이 만드는 화장품, 유니베라가 스스로에게 부과한 기준이자, 50년이 증명한 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