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화장품 주가 상승 견인하며 ‘황제주’ 예약
[화장품 상장기업 주가동향 분석 ⑭] 사드보복에도 반기 최대실적 내며 업종 상승세 주도, 한국콜마·코스맥스도 반등세 동참
[CMN 박일우 기자] 화장품 주가가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LG생활건강을 필두로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대형주들이 선전하며 업종의 전반적인 추세를 상승 흐름으로 이끌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사드 보복 속에서도 사상 최대 반기실적을 달성하면서 주가 상승폭을 높이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반면 시가총액 1위 아모레퍼시픽은 주 중반까지 좋은 흐름이었으나 실적 우려가 커지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26일 발표된 상반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으나, 다행히 이미 실적 악화 감소분이 주가에 반영돼 있어 큰 하락은 피했다.
향후 화장품 주가 향방은 각사별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피해가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게 2분기 실적이기 때문이다.
케어젠 대형계약에 9.5%↑, 에스디 실적우려에 10.6%↓
7월 26일 기준 COSPI30(화장품종합주가지수, Cosmetic Composite Stock Price Index)는 104.07을 기록, 전주(7.11)대비 4.32p 상승했다. 이번 주부터 지난 12일 코스닥에 상장한 아우딘퓨쳐스가 지수에 포함돼 COSPI30으로 집계된다.
30개사 중 15개사가 전주대비 주가를 끌어올렸고, 11개사는 떨어졌다. 나머지 4개사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유가증권 시장 소속 대형주들의 주가가 많이 오른 반면, 코스닥 시장 중소형주들은 대체적으로 부진했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케어젠이다. 이 회사는 18일 103억 규모의 판매계약 발표 이후 주가가 쭉 올라 전주대비 9.4% 상승한 6만9900원으로 마감했다. 앞서 6일 66억 규모, 11일 182억 규모 판매계약을 체결했음에도 하락했던 주가를 이번 주에 모두 만회했다.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에스디생명공학으로 전주대비 10.6%나 하락한 1만13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실적 악화 우려감으로 25일 1만50원까지 하락했지만, 26일 소폭 반등하며 그나마 1만원대 아래로 떨어지는 건 막았다.
아모레퍼시픽, 기대치 못미친 실적에도 보합권 ‘선방’
시장 선도주로서 그동안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이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실적 발표로 희비가 엇갈렸다.
LG생활건강은 25일 발표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으로 주가를 전주대비 8.5%나 끌어올린 99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 100만원대 진입을 코앞에 뒀다. 특히 선도주답게 자사 주가 상승 외에 전체 업종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 점이 반갑다. 한국콜마(6.6%↑)와 코스맥스(3.4%↑)를 비롯해 이번 주 주가 상승 기업 대다수가 이 회사의 실적이 발표된 25일을 기점으로 상승 반전하거나 오름폭을 키웠기 때문이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주초반 상승세를 타 19일에는 30만원대를 돌파했으나 실적 발표 예정일이 다가오면서 내리막세로 전환 전주대비 0.4% 오른 28만4000원으로 마무리했다. 발표된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보다 낮았음에도 큰 폭 하락을 피한 것은 다행이다. 또 유사한 흐름을 보였던 지주사 아모레G가 하락폭을 좁혀 전주대비 7.5% 오른 12만9500원으로 마감한 것도 고무적이다.
두달간 30% 빠진 제이준, 2250만주 보호예수 풀려 ‘첩첩산중’
두 달째 내리막세인 제이준코스메틱은 전주대비 4.9% 떨어진 5410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6월 1일 743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달만에 거의 30%나 주가가 빠진 셈이다.
문제는 향후 전망이 더 가시밭길이라는데 있다. 이 회사는 28일부터 보호예수된 주식 2250만주(발행가액 1600원)가 풀린다. 총주식 수의 1/3이 넘는 핵폭탄급 물량이다. 대주주와 우호지분을 제외하더라도 약 700여만주가 시장에 당장 나올 수 있어 향후 주가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역시 두 달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CSA코스믹은 4월 24일 부채상환 목적으로 7월 23일까지 계약한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대출’을 10월 23일까지 연장했다. 주가도 역시 떨어져 전주대비 4.6% 빠진 4610원을 기록했다.
‘상장발’ 못 받은 아우딘퓨쳐스, 공모가 대비 14.0% 하락
7월 12일 코스닥에 입성한 아우딘퓨쳐스도 올해 앞서 상장한 기업처럼 ‘시기 악재’를 털어내지 못했다. 공모가는 2만6000원이지만, 상장 첫날 시초가는 2만3400원으로 시작, 처음부터 시장의 관심에서 밀려났다. 이후 11영업일 동안 단 한 번도 공모가를 넘지 못하며 체면을 구기다 결국 공모가 대비 14.0%나 폭락한 2만2350원으로 26일 장을 마감했다.
향후 전망도 좋진 않다. 업계 일각에선 앞서 ‘화장품 버프’가 사라진 상황에서 이른바 ‘상장발’을 받지 못했던 클리오와 에스디생명공학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567억 당기순이익 91억원을 기록했으며, 최대주주는 48.5% 지분을 소유한 최영욱 대표다. 주요 주주로는 5.88% 소유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소재를 둔 APRIL&JUNE HOLDING LIMITED 등이 있다.
한편, 주인이 바뀐 에이블씨엔씨가 17일만에 대표이사를 한 명 더 추가했다. 6월 30일 선임한 정일부 대표에 이어 LG생활건강 출신 이세훈 대표를 영입를 영입,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