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장품시장 4월부터 점차 정상화 될 것"

후베이성 이외 지역 빠르게 정상영업 재개
코로나19 악영향 상반기내 모두 해소 전망

박일우 기자 free@cmn.co.kr [기사입력 : 2020-03-23 1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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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홍준(杜宏俊) 중국 화장품보 발행인


[CMN 박일우 기자] 코로나19로 화장품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최근 몇년간 국내 산업을 먹여 살려온 중국에서 발원함으로써 업계는 더욱 큰 어려움에 봉착해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중국의 상황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국내 상황도 차즘 나아지고 있습니다.


CMN은 중국 화장품시장의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중국 화장품보 두홍준(杜宏俊) 발행인과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화장품보는 매주 100만부 이상 발행해 중국, 홍콩, 대만에까지 배포되는 오프라인 신문 화장품보를 주축으로, 온라인 전문매체 CBO(www.cbo.cn), 그리고 제조·생산 부문 전문 온라인 매체 유미공장(唯美工匠)을 보유하고 있는 화장품 전문 미디어그룹입니다.


오프라인 소매판매·유통업체 직격탄 맞아

온라인 전환 가속화 위기대응시스템 강화 계기

일부 제기되는 K뷰티 기피 현상 없을 것


Q. 현재 중국 화장품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떠한가.

올 초 코로나19로 큰 위기를 맞았지만, 정부의 시기적절하고 효과적인 대책으로 한 달여만에 상황이 호전되면서 현재 많은 기업들이 생산을 재개하고 있다.


전화와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의 절반은 올해 매출이 10~30%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춘제, 발렌타인 데이, 3.8절(여성의 날) 등 중요한 매출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전염병 기간 동안의 인건비, 상품재고, 임대료 등도 업체를 압박하는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기업들의 정상적인 활동이 재개되고,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도 점차 살아나고 있어 4월부터는 기업들이 정상 업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6개월 내에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코로나19로 중국 화장품업계가 많이 위축됐을 것 같은데.

코로나19가 중국 화장품 산업에 악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춘제, 발렌타인 데이, 3.8절에 원래 매출이 크게 신장하는 시기라서 더 그렇다. 특히 오프라인 소매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역별로는 후베이성이 중증 재해지역이어서 3월 16일 현재까지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이 재개되지 않고 있어, 매출하락은 물론 임대료, 인건비 압박이 크다. 후베이 이외 성들의 경우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이 2월 중하순부터 속속 문을 열었지만 일부 점포는 여전히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화장품 유통은 온라인 생방송 판매, 왕홍 마케팅 등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고, 매출 회복세도 빠르다.


중국 화장품 100대 체인점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크게 떨어지진 않았다. 징둥의 3.8절 판매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97% 증가했으며 에스티로더, 클라란스, 슈에무라 등 판매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90%를 넘어섰다.


Q. 중국 화장품업계는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중국정부는 화장품 산업을 위한 별도 부양책을 내놓지 않았지만, 각 부처와 일부 지방정부는 중소기업 지원책을 통해 업계를 지원했다.


기업들의 경우 대응방법은 다르지만 대기업은 강력한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상하이자화, 카즈란, 프로야 등 로컬기업들과 로레알, 시세이도, 에스티로더, P&G, 아모레퍼시픽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전염병 퇴치를 돕고자 많은 기부를 했고, 시간이 지나 사태가 나아지면서 차례차례 생산을 재개했다.


상하이자화 장동팡 회장은 최근 ‘화장품보’와 인터뷰에서 상하이자화는 적시에 안전한 방식으로 생산을 재개한 뒤 사전판매, 생방송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염병 방지 제품을 온라인으로 적극 추천하고, 전염병 상황에 따라 항균 효능 등이 있는 여러 제품 개발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기업들이 이번과 같은 극단적인 사태에 대응하려면 위험조기경보와 대응 메커니즘을 잘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코로나19가 중국 화장품업계에 다중 카테고리 레이아웃과 다각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Q. 코로나19로 올해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는지.

다수 화장품업체와 소매유통업체들을 인터뷰한 결과, 대부분은 이번 사태로 단기간 악영향을 끼치겠지만, 그 영향이 상반기를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일부에선 중국의 화장품 시장이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 원자재 중 일부 가격이 오르고 있고, 백화점 같은 소매점 매출이 1분기에 50% 이상 손실을 내고, 일부 소매점은 80% 이상 매출이 준 곳도 있다. 그러나 중국 화장품산업 전반의 체력이 좋기 때문에, 올해 산업 성장에 대한 우리의 판단(양호한 성장)은 틀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현재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 현황은.

코로나19가 오프라인 소매업체의 온라인 전환을 가속화시켰다. 하지만 온라인에 이미 입점돼 있던 브랜드를 제외하곤 크게 효과를 보는 업체가 많지 않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전국 각지 오프라인 소매업은 점점 활력을 되찾고 있다. 백화점 채널에서 소비 반등세가 보인다는 좋은 소식도 들려온다. 빅데이터를 보면 일부 오프라인 판매 수요가 온라인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용 미용기기. 클렌징, 구강관리용품, 바디케어용품, 소독용 제품 판매가 급증하며 티몰글로벌을 비롯 대형 온라인 채널들이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Q. 코로나19가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에 미친 영향은.

건강과 안전에 큰 관심을 유발시키며 고품질 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더불어 이번 사태는 대면소비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은 소비를 통해 정서적 의사소통을 구축하려는 강한 열망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스토리텔링 기반 마케팅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와 브랜드가 함께 만들어내는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본다.


기업들은 이 같은 소비자 참여형 제품 개발을 통해 보다 세분화되고 맞춤화된 상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코로나19 전후로 중국 화장품 업계의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단기적 악영향과 더불어 화장품기업들이 생산부터 유통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중국 화장품시장의 현주소를 자세히 살펴보는 ‘돋보기’ 역할을 하고 있고, 이를 통해 기업들의 건전한 변화를 유발하는 촉진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번 사태는 기업들에게 훌륭한 시험이자 기회로 작용해 기업 스스로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는 안전장치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됐다. 코로나19의 어려움은 일시적이다.


많은 화장품기업들이 이번 사태를 통해 다양한 유통망을 개척하고 서로 도우면서 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코로나19 이후 중국 화장품시장은 어떻게 변할까.

이번 사태로 기업들은 고객수요감소와 그에 따른 매출 하락에 맞닥뜨리게 됐다. 단기적으로 기업들은 당면과제를 해결하고 중장기적으로 위기 이후 성장과 회복 전략을 짜야 할 것이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은 유통채널 관점에선 CS 소매점> 오프라인 딜러> 온라인 소매점> 브랜드사 > 제조업체 순으로 크다고 본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소매점 채널이 가장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는 배송 체계 회복이 주요 과제이며 배송망이 복구되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의 관점에서 보면 화장품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비는 각각 3월과 4월에 차례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며, 중장기적으로 성장해가는 화장품산업의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Q. 코로나19로 일부 한국인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점이 향후 K뷰티에 영향을 끼칠까.

우리가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이는 아주 극소수일뿐 한국인을 기피하는 경향은 거의 없다. 이런 분위기보다 K뷰티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공급과 물류에 대한 우려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이미 일부 지역 대리점(100강 체인점)들은 판촉 행사에 나서고 있는데, 창고가 비어있어서 적극적으로 진행을 못하는 경우도 많아 한국 화장품의 수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코로나19로 K뷰티에 악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Q.중국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한국 기업에 하고 싶은 말은.

중국 내 상황이 잘 통제되고 있어 국내 화장품 시장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은 조만간 끝날 전망이다. 후베이를 제외한 지역의 화장품기업들은 작업을 재개했다. 각지의 화장품업체들이 코로나19 예방과 확산방지 가이드라인 등을 엄격히 시행하고 있다. 전체 시장의 유통과 소비가 4월이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 시장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한국 브랜드들의 수요도 빠르게 회복될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점은 많은 중국 업계 관계자들이 한국기업에 시장에서 질서를 잘 지켜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은 한국기업들이 꼭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중국시장에 수출을 하고 유통을 하는 것이 그 브랜드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임을 한국기업들이 인지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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