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 7조원 돌파
한국 수출 규모 세계 3위 기록 … 전체 생산실적은 6.8% 감소
[CMN 신대욱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화장품 수출은 증가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화장품 생산실적은 2003년과 2004년 연속 하락 이후 16년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는 21일 2020년 화장품 생산실적과 연도별 화장품 수출입 현황을 발표하고, 지난해 처음으로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7조원을 돌파하고 9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 규모는 8조2,877억원(75억7,210만 달러)으로 전년대비 16.1%(달러 기준) 성장하면서 프랑스,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주요 화장품 수출국들이 대부분 전년대비 감소한 것과 달리 성장률을 이어가면서 이룬 성과란 설명이다. 한국은 2017년 5조5,898억원(49억4,464만 달러) 규모의 화장품 수출로 세계 4위에 처음으로 올랐고, 이후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3년만에 3위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장품 수출국도 2019년 137개국에서 2020년 160개국으로 늘어나는 등 세계 각지로 다변화되고 있다. 중국이 50.3% 비중으로 가장 높았고, 러시아, 카자흐스탄, 일본, 영국, 캐나다, 미국 등의 국가 수출액도 증가했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2년 처음으로 1,006억원 규모의 흑자를 기록한 이래 매년 흑자규모를 늘려왔고, 2019년 6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1년여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하며 흑자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것과 달리 지난해 화장품 생산 실적은 15조1,618억원으로 전년대비 6.8%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코로나19 상황이 반영돼 증감이 엇갈렸다. 손세정제 등 인체세정용 제품류는 1조9,025억원으로 전년대비 20.5% 증가한 반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색조 화장용 제품류 생산은 1조6,752억원으로 전년보다 21.5% 감소했다. 눈화장용 제품류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2,959억원)으로 0.3% 증가했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초화장용 제품류는 8조9,758억원으로 전년보다 8.5% 감소했다. 두발용화장품도 1조6,843억원을 생산, 전년대비 –10.4% 성장했다. 반면, 두발 염색용 제품류는 3,433억원을 생산해 전년대비 17.2% 증가했다.
지난해 등록된 화장품 책임판매업체수는 전년대비 25.9% 증가한 1만9,796개였고, 화장품 제조업체수도 4,071개로 전년보다 39.8% 증가했다. 화장품 책임판매업체수 증가에는 2019년 12월 31일자로 화장(고형) 비누와 흑채, 제모왁스가 화장품으로 전환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지난해 3월 맞춤형화장품판매업이 세계 최초로 시행됨에 따라 총 112개의 맞춤형화장품판매업체가 신고됐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우수한 국산 화장품이 생산‧수출될 수 있도록 스마트한 규제로 혁신성장을 이끌고, 국제화장품규제당국자협의체(ICCR) 의장국 수행으로 국제 협력을 강화하는 등 화장품 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