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N 이정아 기자] 플로깅, 줍깅, 비치코밍…. ‘플로깅(plogging)’은 스웨덴어의 줍다(plocka up)와 영어단어 달리기(jogging)의 합성어다. 봉사활동으로 걷거나 뛰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뜻한다. ‘줍깅’이라고도 한다. 한국어 ‘줍(다)’과 달리기(jogging)의 합성어다.

‘비치코밍(Beachcombing)’은 빗질(combing)하듯이 해안가에 버려지거나 떠밀려온 플라스틱, 유리 조각 따위의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주워 모은다는 뜻이다. 이들 단어는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도 종종 등장하고 있다. 걷거나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보호 운동에 대한 화장품 업계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플로깅’이란 명칭을 사용하며 비교적 이르게 구체적 활동을 펼친 화장품 브랜드 중 하나는 ‘닥터 브로너스’로 기억된다. 2018년 10월경 닥터 브로너스가 굿러너컴퍼니와 함께 #플로깅서울 양재천 캠페인을 진행했다. 21명의 플로거들이 양재천 주변을 따라 달리며 대형 쓰레기봉투 4개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이니스프리가 눈에 띄었다. 이니스프리는 제주 해양쓰레기 수거 청년 단체 ‘디프다 제주’와 함께 2021년 10월 ‘다함께 소규모 봉그깅’ 캠페인을 전개했다. 디프다 제주는 제주 바닷속 수많은 해양쓰레기를 보고 2018년부터 봉그깅 활동을 시작한 청년단체로 ‘봉그깅’은 ‘봉그기’라는 줍다의 의미를 가진 제주 방언과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지칭하는 ‘플로깅(Plogging)’의 합성어이다.

이니스프리는 또 공병공간점 매장 내 팝업 스토어에서 ‘지구를 위한 작은 줍깅’ 키트를 판매했으며 판매 수익금은 서울환경연합에 기부했다. ‘지구를 위한 작은 줍깅 키트’를 제작하고 줍깅 클래스 개최, 임직원 사내 줍깅 캠페인을 열기도 했다.

같은 해 토니모리도 길거리 건강해지기 프로젝트, #클린스트리트 캠페인을 진행했다. #클린스트리트 캠페인은 트렌드로 떠오른 ‘플로깅’과 일상 속 착한 습관들을 하루 하나 이상씩 실천해보자는 토니모리 메시지가 결합해 탄생했다. 건강한 생활습관인 걷기, 달리기를 실천함과 동시에 일상의 일부인 길거리도 깨끗하게 만들어보자는 다짐이었다.

올해는 더 많은 화장품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다. 코스맥스 화성공장 임직원들은 지난 4월경 화성시청과 협력해 발안천 하천 정화활동에 나섰다. 하천 정화활동은 올 하반기에도 진행할 계획이다. 코스맥스 평택공장 임직원들은 평택 소재 경기둘레길에서 플로깅 활동에 참여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7월 초 ESG 경영 일환으로 MZ세대 기후환경 활동가 ‘글로벌에코리더 YOUTH’ 100여명과 강원도 동해시 망상해변에서 3일간 비치코밍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유엔환경계획(UNEP)이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을 줄이기 위해 세계의 청년들과 함께 실천하는 글로벌 캠페인 ‘플라스틱 타이드 터너스 챌린지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이들은 해양 정화 활동을 펼치며 바다쓰레기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는 다양한 영상을 제작했으며 또 전문가 강연을 통해 해양쓰레기의 심각성과 문제 해결에 대한 토론도 진행했다.

모다모다는 제주를 콘셉트로 내놓은 한정판 특별 에디션 ‘푸릉바당’ 출시를 기념해 지난달 제주도 협재 해수욕장에서 ‘모다모다와 함께 하는 제주 바캉스’라는 이름으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는 한편 곽지 해수욕장과 주변 올레길에서 모다모다 임직원과 피서객들이 쓰레기를 주우며 조깅하는 프로깅을 진행했다. 친환경 종이봉투에 1kg 이상의 쓰레기를 수거한 참석자에게 다크닝 샴푸 본품(300g)을 증정했다.

가장 최근에는 마녀공장이 해양 환경 정화를 위해 플로깅 캠페인을 기획했다. ‘함께 줍깅-아름다운 바다를 위해 걷고, 담고, 응원해요’를 9월 한달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9월 6일 자원 순환의 날을 맞아 국제구호개발NGO ‘휴먼인러브’와 충남 보령 원산도 해수욕장에서 탄소 저감 및 환경 보호를 위해 오는 1일 펼칠 플로깅 행사가 그 시작이다.

이날 마녀공장 측은 행사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500세트 한정 플로깅 키트를 선착순 제공한다. 한편 마녀공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모인 기부금을 휴먼인러브의 환경정화 활동 지원금으로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