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소비, '짠테크'‧'지속가능성' 큰 영향

물가상승, 기후변화 등으로 책임감 있는 소비 두드러질 것 예상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23-01-26 17: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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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모니터, ‘2023 TOP 10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발표
[CMN 신대욱 기자] 올해 글로벌 소비 트렌드는 일상 회복과 절약 소비(짠테크), 지금 이 순간, 지속 가능성, Z세대 중심의 소비 패턴 변화 등이 중심을 이룰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업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최근 발표한 ‘2023 10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Top 10 Global Consumer Trends 2023)’ 보고서를 통해서다.

유로모니터가 매년 발간하는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 보고서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주요 구매 요인을 예측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밀접한 소비자 니즈가 무엇인지 발견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로모니터가 선정한 202310대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는 휴먼 터치 자동화(Authentic Automation) 짠테크 소비자(Budgeteers) 스크린 타임을 잡아라(Control the Scroll) 경제적인 지속가능성(Eco Economic) 게임의 시대(Game On) 지금 이 순간(Here and Now) 일상으로의 회복(Revived Routines) 주목 받는 여성 소비자(She Rises) 조용히 멀어지다(The Thrivers) 영 제너레이션의 무한 가능성(Young and Disrupted) 등이다.

유로모니터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책임감 있는 소비가 주목받으면서도, 동시에 감정에 충실한 소비 패턴도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구매 과정에서의 디지털화, 여성 평등에 대한 요구, Z세대 중심의 소비 습관 혁신 등 여러 요소들이 올해 소비자 트렌드를 형성하리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짠테크 소비자’, ‘지금 이 순간등 고물가, 소비 패턴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트렌드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주요 트렌드로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Z세대가 보여주는 틀에 박히지 않은 소비 행동을 예상하고 전방위적으로 다르게 접근해야 하며, 동시에 폭넓게 젊은 세대를 규정하고 이들의 무한한 가능성 역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짠테크 소비자 트렌드는 코로나 국면을 거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이 이어진 데 따른 소비 변화다. 고물가로 인한 생활비 위기는 소비자들의 구매 절약을 압박하면서, ‘짠테크가 소비자들의 최우선 순위에 오를 전망이다.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202275%의 소비자가 전체 소비지출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바 있다. 비용 절약을 늘리겠다는 응답도 46%에 달했다. 저렴한 매장 PB 브랜드 제품 구매를 늘린다거나(21%), 할인점 방문을 늘리겠다(31%)는 응답도 높았다. 이들은 브랜드 충성도보다 가격과 할인을 우선시하는 성향을 보인다. 물가 상승은 올해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기업내 리테일 전문가 55%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자사의 일부 제품 혹은 서비스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경제적인 지속가능성은 가치소비 관심이 갈수록 증가하는 흐름이다. 소비자 행동의 초점은 더 쓰기가 아닌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덜 쓰기에 맞춰져 있다. 43%의 소비자는 지난해 에너지 소비량을 줄였다고 밝혔고, 55%의 소비자는 지난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였다고 답했다. 물 사용량을 줄인 소비자도 42%였다.

지금 이 순간은 절약과 지속가능성 못지않게 지금 이 순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소비 흐름이다. ‘지금 이 순간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주요 구매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봉쇄가 길게 이어진 것도 현재를 사는 것을 중시하는 흐름에 영향을 끼쳤다. 이들은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에 관심을 두기보다 현재에 충실한 것을 중시한다.

실제 소비자들의 50%는 현재를 즐겼고 미래를 위한 계획을 걱정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44%의 소비자가 시간 절약을 위해 기꺼이 돈을 쓴다고 응답했다. 충동 구매 비중도 19%로 나타났다. 선구매후결제(Buy Now Pay Later, BNPL)와 같은 유연한 지불 수단들이 증가하는 것도 이같은 소비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2022년 글로벌 BNPL 시장은 1,56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 제너레이션의 무한 가능성은 확고한 자기 신념에 따라 움직이고 자신을 세상에 내놓는데 거부감이 없는 Z세대가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흐름이다. 이들은 자신만의 가치에 따른 소비를 통해 기존 소비 시장의 공식을 새롭게 쓰고 있다. 기존 전통적인 광고 방식을 거부하며, 진정성 있고 사회에 영향을 주는 차이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다.

Z세대는 전세계 인구의 1/4을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로, 틱톡과 같은 소셜 미디어에 익숙하다. 이들의 1/3 이상은 지난해 소셜 미디어에서 사회적 또는 정치적 문제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또 제품 혁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브랜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Z세대가 48%였고, 브랜드의 사회적, 정치적 신념에 따라 구매 결정을 내리는 이들도 30%에 달했다. 사회적 또는 정치적 신념을 공유하지 않는 브랜드를 보이콧하는 비율도 24%였다.

일상으로의 회복도 올 한해 소비 트렌드로 주목되는 항목이다. 긴 코로나 시대 끝에 드디어 엔데믹이 보인다는 점에서다. 여전히 불확실성은 도사리고 있지만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39%의 소비자가 앞으로 5년 동안 일상생활의 더 많은 사항이 대면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응답한 데서 이들의 기대가 나타나고 있다.

주목받는 여성 소비자는 젠더 의식이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흐름이다. 공정과 평등, 다양성이 소비자, 특히 여성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밖에 구매 과정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흐름인 휴먼 터치 자동화, 효율적이며 정돈된 디지털 경험을 원하는 흐름인 스크린 타임을 잡아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리더로 떠오른 게임의 시대, 개인의 행복과 안녕을 최우선 순위에 올리는 소비 흐름인 조용히 멀어지다 등이 주요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로 꼽혔다.

앨리슨 앵거스 유로모니터 이노베이션 프랙티스 글로벌 총괄은 지난 몇 년은 일상(ordinary)’ 이외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변수가 많았는데,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예측 불가 상황과 위기를 계속해서 마주하고 해결해나가면서 동시에 일상으로 회복하고자 하며, 이에 따라 기업들도 기존 틀에 박히지 않는 소비자 행동이 나오리라는 것을 충분히 예측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코리아 리서치 총괄은 시장은 언제나 새로운 세대의 가능성에 따라 움직이고, 세대별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Z세대는 신제품을 접하는 채널이 기성세대와 완전히 다르고, 밀레니얼 세대는 그들의 자녀인 알파 세대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등 또 다른 소비 패턴이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문 총괄은 이어 주요 소비 주체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밀접하게 영향을 끼치는 새로운 요소와 이들의 무한한 가능성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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