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와 알파세대, 화장품 소비 ‘핵심 축’으로 부상

AI 네이티브 임에도 오프라인 선호 … 진정성 있는 소통 원해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4-02-27 11: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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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5주년 기획특집] HERO - Hi! Zalpha
올리브영 쇼핑백을 든 10대 소녀들이 다이소 명동 매장에서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심재영 기자]
[CMN 심재영 기자] 2018‘MZ세대라는 말이 등장했고 MZ세대에 미처 적응하기도 전에 알파(alpha) 세대라는 말이 등장하더니 최근에는 Z세대와 알파 세대를 합친 잘파세대가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았다.

MZ세대의 M세대는 더 이상 요즘 젊은이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 M세대와 Z세대를 분리하고, Z세대와 알파세대를 묶어 잘파세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들은 새로운 소비주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잘파(Zalpha)세대란?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분류하는 기준에 따르면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1981~1995년생)Z세대(1996~2008년생)를 함께 일컫는 말이다. 2024년 기준 만 15세부터 만 43세까지가 MZ세대에 해당한다.

새롭게 등장한 잘파세대는 MZ세대 중 M세대가 기성세대로 접어들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해 등장한 용어이기도 하다. Z세대와 다음 세대인 알파세대(2008년 이후 출생)의 합성어로, 26세 이하 사람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인구수로는 2025년까지 Z세대 22억 명, 알파세대 20억 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인구의 47%를 차지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 인구 중 밀레니얼세대는 1038만 명(20.2%), Z세대는 710만 명(13.8%), 알파세대는 566만 명(11.0%)으로 집계됐다.

새로운 소비주체의 등장

잘파가 온다: 글로벌 마케팅 트렌드라는 책으로 유명한 황지영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잘파세대는 나이에 비해 더 큰 소비잠재력과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

우선 물리적인 나이보다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 더 성숙해서 업에이징(Up-aging) 세대라고 불린다.

검색엔진 1위 구글에서 검색하는 대신 정보도, 맛집도, 새로운 것을 배우는 방법도 영상 중심의 틱톡에서 검색하고, 뉴스 채널 대신 소셜미디어에서 뉴스를 본다. 로블록스 등 게임을 커스텀 해 수익을 얻고, 10대 시절부터 유튜버 등 개인 콘텐츠 창작자로 활동하는 등 키드프리너(Kidpreneur)’가 일반화될 정도로 비즈니스 마인드를 장착했다.

키드프리너(Kidpreneur)란 어린이(Kid)와 기업(entrepreneur)의 합성어로 어린 나이에도 수익 사업을 진행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황 교수는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과 반대급부로 한 명의 아이에게 집중되는 관심과 자본이 커졌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나금융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Z세대 소득은 2030년부터 M세대의 소득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부모인 M세대의 소비력이 자녀인 알파세대에게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Z세대는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고, 소득이 없는 알파세대도 이미 브랜드 영향력과 구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네이티브이지만 팬데믹을 중요한 시기에 겪으며 오프라인 역시 선호하는 특성을 지닌다.

화장품 유통 핵심 고객층 부상
[자료=오픈서베이]

잘파세대는 화장품 유통에서도 중요한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오픈서베이가 최근 발표한 뷰티 트렌드 리포트 2024에 따르면 잘파세대를 가리키는 10대와 20대는 뷰티 제품을 구매할 때 오프라인 채널 중에서도 올리브영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고, 특히 다이소를 이용하는 비중이 다른 연령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채널 선호도는 올리브영이 54.2%로 가장 높았고 로드숍 브랜드 매장(16.6%) > 백화점 브랜드 매장(13.4%) > 대형마트/창고형 할인매장(8.9%) > 다이소(6.4%) > 면세점(6.4%) > 뷰티 전문 편집숍(5.4%) 순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구입한다는 응답이 10대는 71.2%, 20대는 72.6%로 다른 연령 대비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이소도 10대의 21.6%, 20대의 11.8%가 선호한다고 응답해 다른 연령층 보다 높았다.

짧게 소통하되 진정성 있어야

황지영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교수는 잘파가 온다: 글로벌 마케팅 트렌드라는 책에서 9가지 트렌드를 제시했다.

#날추적하지마세요, #안티알고리즘, #연결되어있다는감각, #나보다우리가더중요해, #내가바꾸는세상, #진지함보다는가벼움, #소비로자존감을높이다, #나이를재정의하다, #의식적게으름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 중에서 6개를 잘파세대가 리드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2024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에서 마케터들은 잘파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소통에서 진정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추진해야 한다, “진정성 있는 행보가 바탕이 되어야 하고, 그러한 행보가 지속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통의 단위를 짧게 가져가고, 요약본을 기본으로 하는 한편, 상품 정보를 제공할 때도 요약본과 함께 키워드 중심으로 제공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파이(Shopify)알파세대가 더 성장하고 더 많은 소비력을 갖췄을 때 이들을 타깃팅하면 이미 늦다라고까지 표현한다바로 지금이 잘파세대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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