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다변화 청신호 ‘미국+일본 수출 중국 추월’

지난해 수출 102억 달러 돌파, 기초화장품 수출 점유율 압도적
식약처, 수출 약진을 위한 K-뷰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 지속

문상록 기자 mir1967@cmn.co.kr [기사입력 : 2025-01-08 13: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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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문상록 기자] 국산 화장품의 미국과 일본의 수출액 합이 중국 수출액을 넘어서면서 수출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산 화장품의 지난해 중국 수출은 25억 달러로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지만 다음 자리를 차지한 미국(19억 달러)과 일본(10억 달러)의 수출액 합이 중국을 넘어서면서 중국 의존도가 큰 폭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아직은 수출 상위 10개국이 전체 수출액의 77%를 차지하면서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특이할 점은 중국 점유율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2021년 53.2%의 점유율로 국산 화장품 수출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중국의 점유율은 해마다 감소하면서 지난해에는 24.5%로 낮아졌다.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은 지난 한 해에만 6.9억 달러가 늘어나면서 57% 성장을 가져왔고 일본으로의 수출도 2.3억 달러가 증가하면서 29.2%가 늘어났다.

또한 아랍에미리트 연합으로의 수출은 2021년 4,000만 달러를 시작으로 해마다 수출액이 늘어 지난해에는 1.7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면서 수출 상위 10개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4년 국산 화장품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0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던 2021년 92억 달러보다 10.9% 늘어난 것으로 국산 화장품 수출 사상 최대 실적이다.

화장품 수출은 지난 2012년 처음 10억 달러를 넘긴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12년 만에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은 10억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으로 월간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오유경 처장은 “화장품 안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수출 100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업계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2025년에도 식약처는 화장품 수출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규제 외교를 통해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미국 등 안전성 평가에 대응해 국제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초화장품 압도적 우세, 증가 폭은 인체세정용이 1위

제품 유형별 수출액은 기초화장품이 76.7억 달러(+12.8억 달러, +20.0%)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색조화장품 13.5억 달러(+3.0억 달러, +29.0%)와 인체세정용품 4.7억 달러(+1.1억 달러, +30.7%)가 뒤를 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화장품의 꾸준한 강세 속에 수출 증가 폭은 인체세정용품이 가장 컸다.

기초화장품 수출의 국가별 추이에 따르면 중국으로 수출되는 기초화장품이 2.4억 달러 줄어들면서 감소한 반면, 미국과 일본으로 수출된 기초화장품은 각각 5.6억 달러, 1.5억 달러 늘어 기초화장품이 전체 수출 추이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색조화장품 수출은 중국으로의 수출이 2,000만 달러 늘어난데 이어 미국과 일본으로도 각각 5,000만 달러, 7,000만 달러 늘어나면서 색조화장품 수출은 전체적으로 소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 수출지원 지속

식약처는 국산 화장품의 해외 수출 진작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국과 규제 외교를 적극 추진해 화장품 수출을 돕고, 수출 다변화에 맞춰 중국, 미국 등 수출 대상 국가의 해외 규제 동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수출 인허가 규정 등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국내와는 달리 자외선차단제를 일반의약품으로 관리하고 있어 업계 요청에 따라 지난해 국내 화장품 업계를 대상으로 OTC(Over the Counter)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미 FDA 초청 세미나(2회), 웨비나 교육(3회)을 진행하고 미 FDA 가이드라인 번역본(3건)을 제공했다.

올해는 국내 자외선차단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맞춤형 1:1 컨설팅 및 GMP 전문가 양성 집중 교육도 함께 실시해 국산 자외선차단제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또한 주요 수출국인 아시아 국가 간의 규제 협력과 소통을 위해 작년부터 국내에서 개최하고 있는 ‘원아시아 화장품 규제 협력 포럼’의 참여국을 확대하고 수출국의 규제기관과 국내의 수출 기업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수출 100억 달러 달성 기념 자축 행사 진행

‘화장품 수출 100억 달러’ 달성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업계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국산 화장품과 글로벌 고객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서는 2024년 한 해 동안 해외에서 사랑을 받았던 국산 화장품 100개를 대상으로 1월 중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이어서 화장품 기업들도 다양한 할인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대한화장품협회에서는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기 위해 소비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관련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국산 화장품과 관련되어 소비자가 직접 경험한 감동적 순간과 경험을 사진 또는 글로 참여하는 △K-뷰티 나의 이야기로 더욱 빛나다 이벤트 △K-뷰티 퀴즈 챌린지 △화장품 수출 100억 달러 달성 기념 숏폼 공모전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2월 정부, 산업계, 대한화장품협회가 함께 K-뷰티 수출 성과를 축하하고 화장품 수출에 기여한 주요 업체와 유공자 등을 격려하기 위한 기념식 등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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