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피부미용 발전·학문 위상 정립의 선구자

독일 스킨케어 수료 후 국내 업계 개척
22년간 교육계 헌신…이달 말 정년퇴임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13-08-22 1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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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인 수원여자대학교 미용예술학과 교수



“22년을 학교에 몸 담으면서 하루를 살더라도 인내와 끈기, 열정을 갖고 성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그런 노력의 결과를 다들 좋게 평가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제 정년퇴임을 하게 됐지만 앞으로도 미용 업계와 미용 교육계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김봉인 수원여대 교수는 국내에 피부미용을 전파하고 이를 학문으로 정립한 1세대 피부미용인으로 피부미용업계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특히 수원여자대학교 미용예술학과를 국내 최고의 미용관련 학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피부미용의 학문적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런 그가 이달말 정년퇴임을 한다. 그가 몸 담았던 수원여자대학교는 오는 23일 오전 11시 정년퇴임식을 개최한다. 학교 설립 이래 학교 차원에서 전체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정년퇴임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만큼 김 교수는 수원여대의 발전과 위상 제고에도 한몫을 했다. 지난 92년 피부관리과(현 미용예술과) 설립 당시부터 교수를 맡아 후학 양성에 힘써왔을 뿐만 아니라 5년째 인제정보학술관장(도서관장)을 맡았다.

같은 날 오후6시30분에는 더 케이 서울호텔(구 서울교육문화회관) 3층 거문고홀에서 정년기념 송공연이 열린다. 수원여대 미용예술학과와 시데스코 동문회 등 후학들이 마련한 행사다. 국내 미용학과, 미용단체, 언론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다. 김 교수는 정년퇴임 행사에서 후학 양성을 위한 장학금 1,000만원을 학교 측에 기부할 예정이다.

김 교수의 피부미용과의 인연은 85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71년 서울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한 김 교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사에서 근무하게 된 남편을 따라 독일에 갔다가 우연한 기회에 노버트 앵글러(Nobert Engler) 코스메틱스쿨을 다니게 됐다. 이듬해인 86년 귀국한 김 교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지금 압구정 로데오라 불리는 곳에 스킨케어 전문 살롱을 오픈해 피부미용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내에 에스테틱 살롱 시장을 개척했다.

살롱에서는 독일에서 배운 최신 페이스 관리 기법과 전신 관리 기법을 적용해 인기를 끌었고 입소문이 확산되자 87년 문을 연 한국화장품 뷰티아카데미의 원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이후 92년 수원여자대학교에 피부관리과가 설립되면서 교수 직을 맡아 현재까지 꾸준히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이와 함께 국내 미용 관련 교수들을 대표하는 가장 큰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미용학회에서 김 교수는 3, 4대 회장을 역임했다. 피부미용 분야의 학문적 연구와 체계화에 그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앞장섰다.

2008년에는 국내 최초로 시데스코(CIDESCO) 국제시험감독관이 됐다. 시데스코는 국제공인 피부미용 자격으로 전세계 37개국이 동일한 시험을 보고 디플로마 취득자는 37개국 어디서나 취업이 가능한 국제 디플로마여서 국제 산업협력에 기여하고 있다.

“후학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는 ‘인내와 열정을 갖고 하루 하루를 성실히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20여년을 학교와 피부미용계에 몸담을 수 있었던 것은 인내와 끈기, 열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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