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기업, 대내외 악재로 상반기 수익성 악화

영업이익, 순이익 10%대 감소세 … 매출 11조 돌파 6% 상승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19-08-30 10: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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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관련 공개기업 41개사 상반기 실적


[CMN 신대욱 기자] 12월 결산 화장품 관련 공개기업들의 수익성이 다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반기보고서를 올린 41개 공개기업들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0%대의 감소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다.


화장품 관련 유가증권 14개 기업, 코스닥 27개 기업 등 총 41개 기업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1,71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4% 성장했다. 순이익도 7,872억원으로 전년보다 큰 폭(-19.3%)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체 매출은 11조원을 넘어서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11조1,66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는 중국 ‘사드 사태’ 이후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 지표도 성장세로 돌아서며 회복 기미를 보인 바 있다. 지난해 상반기 상승세는 하반기 들어 한풀 꺾이면서 수익성도 마이너스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올 상반기 낙폭이 보다 크게 나타났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는 내수 침체 장기화에 브랜드숍 기업 하락세,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중국 시장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개별 기업의 실적을 봐도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성장한 기업은 14곳에 불과했고, 순이익 성장 기업도 11곳에 지나지 않았다. 매출이 감소한 기업도 분석대상 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20곳이었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성장 9개사 불과

전체적으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성장세를 이어간 기업은 LG생활건강과 한국콜마, 에이블씨엔씨, 연우, 펌텍코리아, 코리아나화장품, 씨티케이코스메틱스, 케이씨아이, 씨큐브 등 9개사에 불과했다.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이어갔다. 전년 동기대비 11.9% 성장한 3조7,07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도 13.2% 증가한 6,236억원, 순이익은 13.9% 성장한 4,373억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매출 실적은 55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57분기 연속 성장세다. 햇수로 15년 이상 꾸준한 성장세다.


무엇보다 전문기업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OEM?ODM 전문기업 한국콜마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7,904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대비 31.2%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697억원을 올려 63.9%의 고성장세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288억원으로 전년보다 14.3% 증가했다. 공장 없이 ODM 기획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658억원의 매출로 59.0% 성장했고 영업이익(46억원) 흑자 전환, 순이익(67억원) 194.2% 성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부자재 전문기업인 연우와 펌텍코리아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성장했다. 특히 연우는 245%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보였고 순이익도 127.1%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매출은 1,474억원을 올려 전년보다 9.7% 성장했다.


지난 7월 코스닥에 상장한 펌텍코리아는 851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대비 9.1%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35억원(0.1% 성장)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114억원을 올려 전년보다 8.8% 성장했다.


원료 전문기업인 케이씨아이와 씨큐브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케이씨아이는 346억원의 매출로 23.5% 성장했고 영업이익(72억원) 65.1%, 순이익(58억원) 42.8% 증가했다. 씨큐브는 매출 231억원으로 8.4% 증가했고 영업이익 66.8%, 순이익 47.0%의 고성장세를 보였다.


브랜드숍 기업인 에이블씨엔씨와 중견기업인 코리아나화장품도 전체적으로 위축된 환경 속에서도 호성적을 거뒀다. 에이블씨엔씨는 2,042억원의 매출로 전년보다 21.3% 성장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코리아나화장품은 664억원의 매출로 전년보다 12.3% 성장했고 영업이익 27.2%, 순이익 40.3%의 고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매출 소폭 하락에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큰 폭으로 줄었다. 애경산업도 지난해 상반기와 달리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대기업부터 전문기업까지 전반적 하락세

OEM·ODM 전문기업인 코스맥스와 코스메카코리아, 코스온은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제닉과 아우딘퓨쳐스, 스킨앤스킨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저조한 실적을 남겼다. 제닉과 스킨앤스킨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적자를 이어갔다. 세화피앤씨는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2% 성장했다.


브랜드숍 기업도 에이블씨엔씨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주춤했다. 브랜드숍을 전개하고 있는 잇츠한불과 토니모리, 한국화장품 등은 매출 마이너스 성장에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거나 적자를 이어갔다.


중국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실적도 저조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219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77.9%라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리더스코스메틱도 매출 마이너스 성장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에스디생명공학도 매출 마이너스 성장에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줄었다.


케이씨아이와 씨큐브를 제외한 원료 전문기업들의 실적도 주춤했다. 시장 리딩 기업인 SK바이오랜드는 매출은 13.8% 성장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했다. 대봉엘에스와 케어젠, 에이씨티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에이씨티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적자를 이어갔다.

매출 성장 21개사, 영업이익 성장 14개사

전체 분석대상 41개 기업중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21개사였다. 이중 화장품 OEM?ODM 제조와 용기 생산을 주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는 코디가 326.8%로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씨티케이코스메틱스(59.0%), 코스메카코리아(39.1%), 인체 유래 줄기세포 기반 바이오 기업인 프로스테믹스(34.4%), 한국콜마(31.2%) 순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LG생활건강이 3조7,000억원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3조2,000억원대로 전체 매출을 이끌었다. 한국콜마가 7,900억원대, 코스맥스가 6,6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고, 애경산업과 한국콜마홀딩스가 3,000억원대를 기록했다. 2,000억원대 기업으로는 코스맥스비티아이와 에이블씨엔씨가 올랐고 코스메카코리아와 연우, 클리오, 잇츠한불은 1,000억원대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9개사가 실현했다. 이중 14개사만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올라선 기업은 4개사였고,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3개사, 적자가 이어진 기업은 8개사였다.


영업이익 성장률은 용기 전문기업인 연우가 245.0%로 가장 높았다. 원료 전문기업인 씨큐브가 66.8%로 뒤를 이었다. 역시 원료 기업인 케이씨아이가 65.1%였고, 한국콜마가 63.9%로 6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브이티코스메틱을 종속기업으로 보유한 지엠피도 52.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LG생활건강이 가장 많은 6,236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3,15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콜마가 697억원을 기록했고, 한국콜마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도 562억원의 높은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이어 애경산업(290억원)과 코스맥스(267억원), 펌텍코리아(135억원), 연우(121억원) 등이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밖에 케어젠(99억원), 코스메카코리아(89억원), 클리오(82억원), 잇츠한불(80억원), SK바이오랜드(78억원), 케이씨아이(72억원), 코스맥스비티아이(56억원) 등이 50억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다.


순이익은 27개사가 실현했다. 이중 11개사만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올라선 기업은 2개사였고,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7개사였다. 적자가 이어진 기업은 7개사로 나타났다.


순이익 11개사 성장, 영업이익률 원료기업 강세

순이익 성장률은 유아 전문기업인 보령메디앙스가 691.2%로 가장 높았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가 194.2%로 뒤를 이었다. 연우(127.1%)도 100% 이상의 고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씨큐브(47.0%), 케이씨아이(42.8%), 코리아나화장품(40.3%) 등의 순이었다.


금액으로는 LG생활건강이 4,37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아모레퍼시픽이 2,379억원의 높은 이익을 실현했다. 이어 한국콜마홀딩스(433억원)와 한국콜마(288억원), 애경산업(218억원), 보령메디앙스(192억원), 코스맥스(125억원), 펌텍코리아(114억원), 케어젠(108억원) 등이 1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전체적으로 원료 전문기업이 높게 나타났다. 케어젠이 38.4%로 가장 높았다. 케이씨아이가 20.9%로 뒤를 이었다. 한국콜마홀딩스가 18.6%였고 씨큐브가 17.7%, LG생활건강이 16.8%로 상위 톱5 안에 들었다.


원료 전문기업인 SK바이오랜드(13.7%)와 대봉엘에스(11.4%)도 평균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전체 41개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10.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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