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중시 MZ세대 겨냥 브랜드 출시 증가
디지털, 친환경 소비 변화 주도 … 클린뷰티, 젠더리스, 개성 존중 브랜드 주목
[CMN 신대욱 기자] MZ세대를 겨냥한 화장품 출시가 증가하고 있다. 주요 화장품업체들은 자신만의 취향이 분명하고 개성이 강한 MZ세대를 집중 공략하기 위해 이들을 위한 화장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요사들이 이들 세대를 중심에 놓은 것은 최근 몇 년간 소비를 주도하는 중심 세력으로 떠오른 데다, 새로운 소비 흐름까지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다. MZ세대는 국내 인구 구성비에서도 34.7%로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최근의 시장 변화는 디지털과 친환경으로 대표되는데, 이같은 흐름을 MZ세대가 이끌고 있다. 그만큼 MZ세대는 디지털 세대로 불릴 만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고,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소비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클린 뷰티와 비건 화장품 등이 대표적이며, 유통 채널도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운영하는 사례가 많은 편이다.
무엇보다 클린 뷰티는 유해 성분 배제와 플라스틱 제로, 동물실험 배제, 공정무역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적용되고 있는데,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비건, 유기농, 천연 등 공인된 기관을 통해 인증받은, 윤리적 라벨을 의식하는 ‘컨시어스(conscious)’ 단계로 올라서고 있다.
실제로 최근 MZ세대를 겨냥해 새롭게 출시된 브랜드들은 저마다 클린 뷰티나 비건, 친환경 등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말 출시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로이비’가 대표적이다. 로이비는 기획 단계부터 MZ세대를 겨냥했고,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이를 바탕으로 성분 안전성과 기능성, 향, 가격, 선호 채널 등을 반영한 ‘클린 뷰티’로 개발됐다. 성분분석 플랫폼 화해가 언급한 20가지 유해성분을 배제했고, 대체 성분으로 해양 심층수와 나무 수액, 자연 추출물 등 자연 유래 성분을 사용했다. 가격도 합리적으로 책정했고, 온라인을 주력 유통 채널로 삼았다.
잇츠한불도 지난해 11월 지속 가능한 가치를 담은 비건 뷰티 브랜드 ‘체이싱래빗’을 내놨다. 자연주의를 넘어 성분부터 용기, 제조, 포장 방식에 이르기까지 지속 가능성을 고려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사탕수수로 만든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해 폐기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도록 했고 불필요한 포장재도 줄였다. 체이싱래빗도 자사몰과 29CM, 무신사 등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판매를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 아떼와 디어달리아, 허스텔러, 멜릭서, 보나쥬르, 티엘스, 비브 등이 비건 또는 클린뷰티를 내세우고 있다.
MZ세대들이 추구하는 개성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글린트 바이 비디보브’와 피피비스튜디오스가 12월 출시한 ‘네케르’가 대표적이다. 글린트 바이 비디보브는 디지털 환경과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한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메이크업 브랜드이며, 네케르는 스스로 아룸다움의 기준을 찾아가는 주체적인 세대를 위한 메이크업 브랜드란 점을 내세웠다.
글린트 바이 비디보브는 모든 제품이 글리터펄, 홀로그램펄, 쉬머펄 등 다양한 펄 소재를 활용해 반짝임이 돋보이도록 구성,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판매하면서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온라인 대표 색조 브랜드로 자리잡겠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네케르는 ‘그게 너 다워(That’s so you. Neker)’라는 슬로건을 통해 나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MZ세대들의 여정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네케르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프리미엄 셀렉트샵 LU42 온오프라인 매장, 의류 쇼핑몰 츄 사이트 등을 주력 판매채널로 삼았다.
MZ세대들에게 주요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는 젠더 뉴트럴도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이를 전면에 내세운 브랜드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와 ‘바이레도 메이크업 라인’이 대표적이다.
라카는 201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젠더 뉴트럴을 전면에 표방하며 출시한 브랜드다. ‘컬러는 원래 모두의 것’이라는 컨셉 아래 남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중립적인 컬러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또 출시 초기부터 남녀 모델이 동일한 컬러의 립스틱을 바른 화보를 선보이며 주목도를 높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해 10월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첫 메이크업 라인을 선보였다. 모든 제품이 남녀 구분 없는 젠더리스 컨셉으로 개발됐고, 브랜드 특유의 독창성과 자유분방함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