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N 심재영 기자] 코로나19로 몸살을 앓은 지난해 화장품 이커머스 시장은 기초 화장품 카테고리의 상품에만 판매가 집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빅인사이트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이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2,000여 개 이커머스에서 발생한 4475만4437개 세션과 10억6018만5021개의 이벤트를 분석해 최근 리포트를 통해 발표한 결과다.

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에는 모든 뷰티 상품군이 다양하고 고르게 판매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특정 카테고리 상품의 판매량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자 수가 급증한 지난해 4월 25일, 8월 20일, 12월 16일 직후에는 스킨, 로션, 에멀전, 크림, 세럼, 마스크팩 등 기초 화장품 카테고리 상품의 판매량이 각각 연평균 대비 1,202.84%, 108.44%, 590.75%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 발표가 있었던 지난해 9월 21일에는 982.4%까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빅인사이트는 리포트에서 코로나19 유행 이전, 기초 화장품을 구매한 사용자는 평균적으로 상품 상세 페이지를 15.62번 조회한 후 구매했으나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구매자 한 명당 조회하는 상품 상세 페이지는 16.45회로 이전 대비 5.31% 더 많은 상세페이지를 조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은 더 많은 시간을 쇼핑몰에서 머무르며 제품 상세 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비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빅인사이트 측은 “소비자들이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서 비교하는 구매 방식보다 온라인에서 콘텐츠를 통해 정보를 습득한 후 구매하는 새로운 행동양식이 보여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색조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기초화장품을 구매한 사용자들은 동일 카테고리 외에도 색조화장품 카테고리 상품을 많이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기초화장품을 구매한 사용자가 구매 전까지 조회한 타 상품군의 상세 페이지는 립 상품군이 24.4%로 가장 높았으며, 아이 상품군 20.7%, 베이스 상품군 12.2%, 치크 및 컨투어링 상품군이 4.6%였다.

이에 따라 현재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기초화장품 위주로 구매하지만, 여전히 색조화장품에 대한 니즈도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빅인사이트 측의 설명이다.

전체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연간 판매량을 보유한 립 상품군의 판매량은 대체로 확진자 증가 현황에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1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2월 24일과 5인 이상 모임 금지 정책이 시행된 올해 1월 4일 판매량이 각각 연평균 대비 72.37%, 91.63% 감소했다.

하지만 확진자가 증가하거나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이 공표되는 시기에 줄어든 립 카테고리 상품군은 이후 프로모션 여부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판매량이 급감했을 때 바로 가격 프로모션을 시행한 브랜드는 일주일만에 연평균 판매량 대비 216.13%까지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립 상품군은 가격 탄력성이 큰 상품군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