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쓴 사람은 없죠"
스틱·캡슐 시리즈 다수, 100여 제품 구성
물류 경쟁력, 공격적인 온라인 행보 적중
강희정 아이더블유컴퍼니 대표이사
[CMN 이정아 기자]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 무슨 일이든 재미있게 즐기는 자를 당할 수 없다는 말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CEO도 다르지 않을 터다. 성공한 기업가들에게는 각양각색의 성공비결이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그 비결에는 공통점이 있다.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즐기면서 하는 것’이다.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화장품 만드는 일이 너무 즐겁습니다. 쓰고 싶은 것을 직접 만들자는 주의인데 저뿐 아니라 가까운 주변 사람들이 기쁜 마음으로 우리 제품을 쓸 수 있게 하자는 생각이어서 정말로 제품을 좋게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2013년 법인을 설립해 이듬해 리르(RiRe) 브랜드를 내놓았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강 대표의 원칙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 현재 30~40대 고객이 압도적인데 20대부터 함께해온 이들이 꽤 많다. 재구매율이 엄청 높다. 리르 브랜드 제품을 ‘안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쓴 사람은 없다’는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닌 모양이다.
“2014년부터 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된 톱3는 아이브로우 틴트, 올 킬 블랙헤드 리무버 스틱, 모공 블러셔입니다. 리르의 시그니처 제품들이죠. 처음 립&아이 색조로 시작해 기초, 클렌징, 헤어&바디, 남성, 뷰티 툴 등 현재 100여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창업 이후 지금껏 사그라들지 않는 강 대표의 신제품 개발 열정의 산물들이다. 여전히 많은 제조사를 직접 찾아다닌다. 작은 기업들의 숨은 기술력을 특히 눈여겨 챙겨보는 편이다. 신제품을 워낙 많이 내놓다보니 소문을 듣고 먼저 찾아오는 곳들도 이젠 제법 생겼다.
“최근 ‘가히’ 덕에 스틱이 떴는데 리르에서도 2016년부터 스틱 시리즈를 꾸준히 내고 있었습니다. 간편한 사용감이 좋아 일찌감치 관심을 많이 뒀죠. 스틱 제품만 11개 정도 됩니다. 스킨케어는 물론 클렌징, 풋스틱, 헤어스틱 등 다양합니다. 2년전부터 풋스틱 반응이 좋았습니다. 작년 리르 매출의 25%가 헤어와 바디에서 나왔죠.”
강 대표가 아이더블유컴퍼니를 온라인 기반회사로 첫 시작한 게 코로나 시국엔 ‘기회’로 작용했다. 물론 동남아 중심의 30여개국 수출 파워가 주춤해지고 올리브영 등 오프라인 매출이 크게 위축됐지만 비중이 높았던 온라인 매출이 흔들림없이 빈 곳을 채워 주었다.
공격적인 온라인 행보에 물류까지 직접 하다보니 경쟁력이 돋보였다. 일본 큐텐, 미국 이베이 배송도 직접한다. 작년 8월 본사와 물류를 경기도 광주시 오포로 확장 이전하며 그 기세를 입증했다.
“지난해 최고 매출을 찍었고 올해 100억 매출이 목표입니다. 사실 창립 이래 계속 이어진 목표인데 이번에는 진짜 현실이 될 것 같습니다. 작년 12월 신규 론칭해 올 1월부터 본격 판매에 나선 ‘살림시대’ 브랜드에 대한 반응도 기대됩니다.”
스틱과 함께 캡슐을 좋아하는 강 대표는 그동안 캡슐 시리즈도 많이 냈다. 살림시대에 캡슐 형태 식기세척기 클리너가 포함됐다. 캡슐 세탁조 클리너, 멀티 브러쉬 등 모두 10개 제품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샴푸, 치약, 헤어팩 트리트먼트(탈모 기능성) 등 ‘생활밀착형 화장품’을 많이 만들고 싶다는 강 대표는 리르가 끌고, 살림시대가 받치며 나아갈 올해가 이미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