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수출 활로 '뷰티플레이'서 답을 찾다
중국 '제로 코로나' K뷰티 직격, 내수 시장 침체
방한 관광객 비율↑, K콘텐츠 부흥에 활성화 전망
이명진 기자 jins8420@cmn.co.kr
[기사입력 : 2023-03-28 09:58:40]
‘K뷰티 1번지’ 명동 뷰티플레이 심층분석
[Ⅰ.전시]
[CMN 이명진 기자] 보건복지부가 지원하고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운영하는 ‘
뷰티플레이’
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오픈형 K
뷰티 체험‧홍보관이다.
우수한 제품은 개발했으나 마케팅 비용,
임차료 등 비용부담 여력이 부족한 대다수의 중소 뷰티기업을 위한 홍보의 장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 2021
년 8
월부터 정식 개관했다.
현재 국내 화장품 제조판매업체 가운데 매출액 50
억 미만 기업은 전체의 97.4%
로,
아모레퍼시픽,
메디힐 등 대기업 판매‧홍보관을 제외하고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은 없었다.
이에 뷰티플레이는 국내 최초로 중소 화장품기업 제품의 전시‧체험장을 구축해 관광 명소화하고, K
뷰티문화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전시 기업‧제품 선정 기준
전시 기업은 두 달에 한 번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다. 1
차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공고가 이뤄지며,
보도자료 등을 배포해 지원할 수 있게 일정을 안내하고 있다.
신청방법은 온라인 신청으로 상시 접수를 받는다.
이후 △선정평가(30
개사 이상)
△개별통보(
전시제품 수령)
△기본전시(
홍보관)
△추가 전시(
브랜드사)
△홍보 마케팅 등의 절차를 거친다.
전시 제품은 내부 연구원과 외부 심사위원으로 구성돼 심사 기준에 맞는 브랜드를 선정한다.
브랜드 선정 기준은 △체험 연계 가능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 △제품 품질에 대한 검증 및 인증 완료 브랜드 △우수한 제품력 대비 대중적인 마케팅 활동이 필요한 브랜드 △제품 판매 사이트가 구축된 브랜드 △제품 문제 발생 시 해결 가능한 대응 프로세스‧고객 센터를 운영하는 브랜드 등이다.
선정된 브랜드는 뷰티플레이 해외 온라인 SNS
채널을 통해 기업 홍보가 이뤄지고 있으며,
오프라인 공간의 팝업을 통해 고객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들에게 K
뷰티를 홍보하는 세미나‧뷰티 클래스를 정기적으로 진행 중이다.
류보미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선임 연구원은 “
올해 3~4
월 전시는 종전에 한 번도 전시를 하지 않은 브랜드 위주로 선정했다”
며 “현재는 많은 브랜드들이 신청해주시는 만큼 연구원쪽에서도 선정 기준을 더욱 디테일하게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 밝혔다.
38개 기업‧238개 제품 선호도
그렇다면 한 해 동안 총 몇 곳의 기업이,
몇 개의 제품을 전시하고 있을까.
뷰티플레이에서는 올해 3
월부터 4
월까지 총 38
개의 기업이, 238
개의 제품을 전시 중이다.
류 선임 연구원은 “
당초 올해는 30
개 브랜드, 180
개 제품 전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신청 기업이 늘고 있는 만큼 40
개 브랜드 안쪽으로 모집하고 있다”
며 “
더 많은 기업들에게 홍보 기회를 주기위해 전시 공간 내 소화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
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된 제품 가운데,
가장 반응이 좋았던 제품류는 방문객에 따라 크게 두 가지 분류로 나뉜다.
먼저 B2C(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고객,
즉 일반 방문객들의 경우 립스틱‧쉐도우 등의 색조 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류 선임 연구원은 “
코로나 시기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는 백화점이나 면세점 등 어디에서나 색조 제품 비율이 감소되는 추세였지만,
이제 마스크를 벗는 시기여서 그런지 아무래도 색조 제품 위주로 다시 관심이 기우는 것 같다”
고 말했다.
다만, 참여 기업 가운데 아직 색조 브랜드의 비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류 선임 연구원은 “전체 40개 브랜드라 하면 30개 브랜드 가까이가 스킨케어 제품이고, 10개 브랜드 내에서 헤어케어라든지 색조 제품 이렇게 분류될 정도로 색조 브랜드 비율은 아직 높지 않다”고 했다.
바이어들의 경우 국적에 따라 제품의 관심도가 각각 달랐다.
최근 방문한 외국인 바이어 사례로 봤을 시 일본 바이어는 패키지가 재미있는 제품을,
유럽 바이어는 재활용이 가능한 비건 제품을 선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만 에서 헤어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바이어는 헤어케어 제품 위주로 관심을 보였다.
이외에 계절에 따라서 선호하는 제품류도 달랐다.
특히 여름철에는 선제품 등이 인기가 많았다.
선 제품 가운데 외국인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제품류는 선쿠션이나,
선스틱형 파운데이션 등으로 나타났다.
[Ⅱ.체험]
온‧오프라인 프로그램
현재 뷰티플레이에서는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오프라인에서는 K
뷰티 전시,
상설체험(
뷰티파우더룸,
피부진단,
라이브스튜디오 등),
뷰티 아카데미 운영,
뷰티 심도케어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온라인에서는 SNS
채널(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구글 밋업)
을 통해 전시 브랜드 홍보에 매진하고 있다.
이중 예약이 따로 필요 없는 체험 프로그램은 △아티스트들이 상주해 케이뷰티의 색조 등을 경험해볼 수 있는 ‘
메이크업 체험’
△전문 기기를 통해 피부에 맞는 스킨케어를 추천해주는 ‘
피부 측정 체험’
△최근 국내외로 유행하고 있는 ‘
퍼스널 컬러 체험’ 3
가지로 나뉜다.
반면,
클래스의 경우 별도의 예약이 필요하다.
류 선임 연구원은 “
현재 클래스는 정기 클래스도 있고, 20
명~40
명으로 구성된 단체 클래스도 있다”
며 “
정기는 퍼스널 컬러,
메이크업 등을 매주 금요일 3
시 정도 소규모로 운영해 개별 진행하고 있으며,
단체도 지속적으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고 설명했다.
체험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반응이 좋았던 프로그램 역시 국적별로 달랐다.
내국인의 경우 3
가지 체험 프로그램(
메이크업‧피부 측정‧퍼스널 컬러 체험)
을 평균적으로 고르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최근에는 퍼스널 컬러 체험의 관심도가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일본인에게는 메이크업 체험이 단연 인기가 많았다.
이외에 유럽인들 사이에서는 피부 측정 체험의 인기도가 가장 높았다.
[Ⅲ.협약]
중소화장품 업계 지원 업무협약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최근 K
뷰티 콘텐츠를 활용한 방한관광 활성화 및 중소화장품 업계 지원을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 협약의 취지는 한국관광공사에서 활동하는 K
프렌즈와의 온,
오프라인 소통으로 한국 중소기업 화장품 및 K
뷰티‧컬처를 보다 재미있게 이해하고,
기업에서는 양사의 협약을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다.
현재 양사는 유관기관과 협력 후 방한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생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류 선임 연구원은 “
관광공사와는 협약을 맺은지 열흘도 안됐는데 이미 2
번 정도 행사를 진행했다”
며 “
현재 양사 모두 K
뷰티를 홍보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계획 중이다.
유관기관과 시행하는 프로그램 중 한국방문의해위원회와 함께 만드는 프로그램은 협의 중으로 진행이 된다면 아마 하반기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
유관기관들과 협업하여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온라인‧뷰티 콘텐츠 등을 공유할 예정”
이라며 “
이는 K
뷰티의 거점이 되기 위한 뷰티플레이의 노력을 널리 알리려는 취지와 함께 기업을 위한 수출 증진 및 내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좀 더 만들기 위한 취지도 있다”
고 설명했다.
[Ⅳ.수출]
국내 화장품 수출 현황
한국 화장품 주요 수출 국가는 중국,
미국,
일본,
홍콩,
베트남 등으로 분류된다.
코로나 전 승승장구하던 국내 화장품 수출은 지난해 코로나 후폭풍에 따라 주춤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대중국 리스크가 현실이 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수출시장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은 크게 하락한 반면,
수입은 약간 상승해 무역 수지 폭이 줄어들고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2022
년 기준,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총 79
억83
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화장품 수입액은 총 17
억100
만 달러로 전년 대비 3.8%
성장했다.
무역수지는 총 63
억 달러로 16.7%
감소했다.
연간 월별 수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전년도 수출액을 대체로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 규모가 가장 높은 달은 같은 기간 5
월로 약 8
억3700
만 달러를 수출한 반면,
가장 낮은 달은 1
월로 5
억6600
만 달러를 수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국별 수출 동향 및 지원 방안
지난해 기준 수출이 가장 감소한 국가는 중국,
일본,
홍콩,
러시아이며,
그중 중국과 홍콩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중국‧홍콩 수출액은 40
억1600
만 달러로 전년 대비 26.4%
감소했으며,
점유율은 전년 대비 약 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러시아에서도 각각 전년 대비 4.5%, 0.3%
감소했지만,
전체 화장품 수출 감소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것은 중국과 홍콩 수출 감소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베트남과 대만 수출은 20%
대,
태국‧말레이시아는 10%
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중국 수출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출 실적 감소 요인으로는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물류 운송 지체 및 소비 둔화 등의 현지 요인과 계속 지적돼 온 로컬브랜드의 성장으로 인해 K
뷰티의 시장 경쟁력 약화와 같은 내부요인이 수출 실적으로 여실히 드러났다.
내수 시장이 침체되면서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시장 역시 이전과 같은 활기를 띄지 못했다.
이는 한국 화장품의 시장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난해 중국 ‘618
행사’
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매출 ‘Top 10’
에 랭크되지 못했으며,
광군제에서도 LG
생건의 매출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약 3600
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일본의 경기 침체도 한몫했다.
팬데믹을 지나 빠르게 일상 회복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주요 수출국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한국 화장품 수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에 뷰티플레이에서는 편중된 수출구조를 개선하고,
중국 시장 리스크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류 선임 연구원은 “4
월 초 내부 공사를 통해 방음벽 설치를 계획 중”
이라며 “
공사가 끝나면 수출 세미나 및 상담회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 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이어 “
이외에도 4
월부터는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해외 SNS
채널에서 뷰티플레이에 전시된 국내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 홍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
이라고 덧붙였다.
[Ⅴ.전망]
관광객 증가에 훈풍 부는 K뷰티
한국관광 데이터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8
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총 138
만5,103
명으로 전년(96
만7,003
명)
도 연간 방문객 수를 훌쩍 넘어선 상태다.
코로나 확산세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 2019
년 무려 1,750
만여 명이 국내를 방문했던 만큼 올해부터는 더욱 가파른 증가세가 예상된다.
이러한 증가세는 뷰티플레이의 방문객 비율로도 알 수 있다.
올해 들어 뷰티플레이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 비율은 내국인 대비 훨씬 증가했다.
뷰티플레이에 따르면 지난 1
월부터 3
월까지 방문객 수는 총 3
만명,
체험객은 2500
여 명이다.
이 중 체험객의 60%
는 내국인이 아닌 외국인이었다.
류 선임 연구원은 “
국내외로 따지면 지난해 기준 50%
이상, 60~70%
정도 가까이가 내국인이었다”
며 “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뒤바뀔 정도로 외국인 비율이 더 많이 늘어난 상황”
이라고 말했다.
이어 “
특히 체험객들 대다수가 단체 여행이 아닌 개별 여행객들”
이라며 “SNS
채널 홍보를 통해 찾아오는 외국인 방문객 수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
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향후 K
뷰티 전망 또한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류 선임 연구원은 “
나날이 인기를 얻고 있는 K
콘텐츠의 부흥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점점 더 늘어날 것”
이라며 “
이를 거점으로 K
뷰티 또한 지금보다 더 많이 활성화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Copyright ⓒ cm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