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레이저 제모기, 새 영역 부상
손쉽게 장기간 제모 효과 … 시장 도입기 지속 성장 가능
[CMN 신대욱 기자]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병원이나 피부관리실에서 시술하던 레이저 치료방식을 가정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레이저 시술시 햇빛에 따른 색소 침착 우려가 있어 상대적으로 피부 노출이 적은 가을, 겨울철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도입된 제품은 미국 트리아의 ‘트리아 플러스 4X’로 2010년 첫선을 보였다. 이후 전문 의료, 미용기기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을 이끌고 있고 최근엔 전자기기 업체가 가세해 시장 영역을 키우고 있다.
전문 미용기기 업체 브랜드로는 미국 트리아의 트리아 플러스 4X를 비롯해 이스라엘 홈 스키노베이션스의 실큰 프리덤, 국내 씨엔에스의 이오시카 SIPL-900, 오로라에스의 오로라 IPL 프리미엄 등이 있고 전자기기 업체 브랜드로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 필립스의 필립스 루메아 에센셜 등이 국내 출시돼 있다. 일본의 파나소닉도 레이저 제모기를 출시했으나 국내엔 공식 출시되지 않았다.
레이저 제모기에 적용되는 레이저 방식은 IPL(Intense Pulsed Light)과 다이오드가 대표적이다. IPL은 복합 파장으로 빛의 도달 범위가 넓어 팔이나 다리 등 넓은 면적에 사용하기 좋고 다이오드는 단일 파장으로 겨드랑이처럼 좁은 부위에 집중적으로 사용할 때 유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트리아 플러스 4X는 810nm 단파장 다이오드 레이저가 모낭만을 타깃으로 무력화해 털이 자라지 않게 하는 원리를 이용한 제모기다. 6개월 가량 꾸준히 사용하면 지속적인 제모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모낭만을 타깃으로 해 제모 효과에 유효하고 주위 피부에는 손상을 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실큰 플래시엔고 프리덤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신제품으로 미국 세포라 전용으로 판매되던 플래시엔고 럭스엑스의 럭셔리 버전이다. 집에서 사용하는 전문의용 제모기란 점을 내세웠고 한번 두달 사용으로 18개월 이상 제모효과가 지속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레이저 광선이 모낭의 털 단면에 흡수돼 체모 성장을 무력화하는 원리다. 실큰은 이밖에도 센스필, 플래시엔고 럭스, 글라이드 등 다양한 레어지 제모기를 보유하며 제모기 시장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오시카 SIPL-900은 IPL을 이용해 평균 6회 사용시 제모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일반 레이저 제모와 달리 고강도 섬광 램프(제논 램프)가 털을 만드는 모낭 자체에 세포 분열을 활성화하는 광분해열 작용을 해 털을 제모하고 성장을 늦춘다는 원리다.
오로라 IPL 프리미엄은 IPL 레이저를 이용한 제품이다. IPL로 모낭을 무력화하며 빛의 세기를 8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털을 태우는 방식이 아닌 모근을 퇴화시켜 제모 기간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필립스는 전자기기 노하우를 뷰티 기기에 접목한 사례다. 이를 통해 2015년 내놓은 필립스 루메아 에센셜도 IPL 광선을 이용했다. IPL 광선으로 모낭을 무력화한다. 피부 톤에 맞춰 빛의 세기를 5단계로 설정할 수 있다. 피부톤 자동 감지 센서가 있어 어두운 피부에 사용할 땐 자동 인식으로 빛을 내보내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업계는 국내 레이저 제모기 시장은 이제 도입기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레이저 제모기 시장이 매년 8%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는 이제 도입기여서 지속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제모관리 관심도도 높아지면서 시장규모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