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장품 생산실적 13조원 돌파
20%대 성장률 첫 진입 … 수출 급증, 기능성 확대 등으로 지속 성장
2016년 화장품 생산실적 현황
[CMN 신대욱 기자]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이 13조원을 넘어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 현황을 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은 13조514억 원으로 2015년 10조7,328억 원보다 21.6%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온 흐름을 이어갔고 그중에서도 성장 폭이 20%대를 넘어선 최대 증가폭이다. 2012년 11.5%, 2013년 11.9%, 2014년 12.5%, 2015년 19.7%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매년 1조원 가까이 성장하다 지난해는 2조원 이상 성장하는 등 규모면에서 성장 폭이 컸다.
이같은 성장세는 높은 가성비를 바탕으로 무역 흑자 폭을 키운 데다 수출 지역 다변화와 기능성 화장품 성장세, 네거티브 시스템 도입 등 제도 정비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특히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무역 흑자도 3조5,955억 원으로 전년 1조6,973억 원보다 112% 급증했다. 기능성 화장품 생산금액도 전년대비 15.3% 증가하면서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4,961개사에서 12만개 생산
기초제품 7조5천억원대 기록
지난해 생산실적이 있는 업체는 4,961개사로 2015년 3,840개사보다 1,121개사(29.2%)가 늘었다. 생산품목수는 119,051개로 2015년보다 13,733개(13.0%) 증가했다.
제조판매업체로 등록한 업체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제조판매업체로 등록한 업체는 8,175개사로 2015년 6,422개사보다 1,753개사(27.3%)가 증가했다. 2012년 829개사와 비교하면 886,1% 증가세다.
화장품 유형별로 살펴보면 기초화장용 제품류가 7조5,858억원으로 가장 많이 생산됐다. 전체 생산금액의 58.1% 비중이다. 이어 색조화장용 제품류가 2조2,919억원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17.6%의 비중을 차지했다.
두발용 제품류가 1조4,098억원(10.8%), 인체세정용 제품류 1조1,637억원(8.9%), 눈화장용 제품류 2,952억원(2.3%), 면도용 제품류 1,209억원(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영유아용 제품류(652억원), 손발톱용 제품류(561억원), 방향용 제품류(382억원), 두발 염색용 제품류(164억원), 목욕용 제품류(52억원), 체취방지용 제품류(2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면도용 제품류와 손발톱용 제품류, 두발 염색용 제품류, 체취방지용 제품류를 제외한 모든 생산 유형이 증가세를 보였다. 인체세정용 제품류가 41.1%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방향용 제품류가 33.6%로 뒤를 이었다. 색조화장용 제품류도 33.1%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초화장용 제품류는 22.3%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밖에 눈화장용 제품류(14.7%)와 영유아용 제품류(13.6%), 목욕용 제품류(8.3%) 등의 순이었다.
기능성 화장품 생산 15.3% 증가
10종 유형 확대, 지속 성장 예상
지난해 기능성 화장품 생산실적은 4조4,439억원을 기록해 2015년 3조8,559억원보다 15.3% 증가했다. 전체 생산실적 대비 점유율은 34.1%였다. 기능성 화장품은 최근 5년간 평균 성장률이 20.1%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기능성 화장품중 두 개 이상의 기능을 갖춘 복합 기능성 화장품이 2조2,326억원으로 생산실적이 가장 높았다. 전체 생산대비 비중은 17.1%였다. 주름개선 화장품이 1조1,46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8.8% 비중이다. 미백 화장품이 5,796억원으로 4.4%의 비중을 차지했고 자외선 차단 제품이 4,855억원으로 3.7%의 비중을 보였다. 특히 미백 화장품은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전년대비 62.9% 증가세다.
기능성 화장품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 5월부터 염모, 제모,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과 여드름성 피부 완화, 아토피성 피부 건조함 개선, 튼살로 인한 붉은 선을 엷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화장품 등 기존 3종에서 10종으로 기능성 화장품 범위가 확대되면서 시장 성장세는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상위 10개 기업 점유율만 71% 차지
라네즈 타임 프리즈 에센스 최다 생산
지난해 생산실적이 가장 많았던 업체는 아모레퍼시픽으로 4조3,89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의 33.6%의 비중이다. LG생활건강이 3조5,82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27.5%의 비중을 차지했다. 두 기업의 생산실적만 7조9,724억원으로 전체 생산금액의 61.1%에 달했다.
이어 애경산업(2,528억원)과 이니스프리(1,961억원), 더페이스샵(1,692억원), 엘엔피코스메틱(1,549억원), 코리아나화장품(1,450억원), 카버코리아(1,436억원), 애터미(1,169억원), 리더스코스메틱(1,168억원) 등의 순으로 상위 10위권을 형성했다.
이들 10개 기업의 생산실적만 9조2,677억원으로 전체 생산실적의 71.0%를 차지했다. 상위 20개 기업까지 넓히면 10조1,661억원으로 전체 생산실적의 77.9%에 달하는 비중을 보였다.
특히 마스크팩, 아이크림, 컨실러 등 특화품목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코스토리, 카버코리아, 더샘인터내셔널, 클리오 등이 상위 20위권내 신규 진입했다. 코스토리는 전년보다 4,456%나 증가했고 카버코리아도 201%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더샘인터내셔널은 130%, 클리오는 77%라는 고성장세를 기록했다.
생산실적이 가장 많은 품목은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타임 프리즈 에센스로 나타났다. 1,721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라네즈 트러블 릴리프 토너가 1,65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헤라 센슈얼 루즈5가 1,358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보닌 마제스타 프로텍티브 크림(1,078억원)도 1,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리며 상위에 올랐다.
이어 보닌 모노다임 밸런싱 토너(980억원), 설화수 동백윤모 오일(677억원), 라끄베르 리:블라섬 크림(670억원), 라네즈 워터 슬리핑 마스크(653억원), 보닌 더스타일 블루파워 모이스쳐 스킨(595억원), 라끄베르 리얼 모이스트 모이스쳐 락인 에멀전(586억원) 등의 순으로 상위 10위권을 형성했다.
상위 10위권을 형성한 품목은 모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두 기업의 제품으로 나타났다. 두 기업은 각각 5품목씩을 상위 10위권에 올렸다. 20위권까지 범위를 넓혀도 마찬가지였다. 20위권내 포진된 품목중 아모레퍼시픽이 8개, LG생활건강이 12개였다.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 3조원 첫 돌파
중화권 비중 70%, 수출지역도 다변화
지난해 화장품 수출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41억7,842만 달러(4조8,491억원)로 전년대비 61.5%나 증가했다. 최근 5년간 평균 수출 성장률도 39.8%에 달했다. 반면 화장품 수입은 지난해 10억8,020만 달러(1조2,536억원)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무엇보다 무역 흑자가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2년 처음 흑자로 돌아선 후 2014년 7억5,250만 달러(8,514억원), 2015년 15억10만 달러(1조6,973억원)에서 지난해 30억9,822만 달러(3조5,955억원)로 고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출국중 중국이 15억6,971만 달러(1조8,216억원)로 가장 높았다. 전체 화장품 수출금액중 37.6% 비중이다. 홍콩이 12억4,409만 달러(1조4,438억원)로 뒤를 이었다. 이어 미국 3억4,697만 달러(4,027억원), 일본 1억8,267만 달러(2,120억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중국과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지역 수출금액만 29억4,975만 달러로 전체 수출금액의 70.6%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국가의 수출 비중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수출지역이 다양화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화장품 본고장인 프랑스(138.4%)와 이탈리아(246.6%), 스페인(276%) 등으로 수출을 큰폭으로 늘리며 다변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수출 상위 20위내 국가로 신규 진입했다. 여기에 지난해 프랑스와 이탈리아, 미국 등 선진국에 수출된 실적도 6억4,696만 달러로 전년보다 76.9%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해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프랑스로 2억9,381만 달러(3,409억원)였다. 이어 미국 2억9,346만 달러(3,405억원), 일본 1억7,056만 달러(1,979억원), 이탈리아 4,751만 달러(551억원), 영국 4,618만 달러(536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 상위 5개국의 수입 실적은 전체 화장품 수입금액의 78.8%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해 화장품 생산실적 주요 특징으로 생산실적 고속 성장세, 무역 흑자 3조 돌파, 화장품 수출지역 다변화, 기능성 화장품 꾸준한 성장세 등을 꼽았다.
손문기 식약처장은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이 고속 성장하고 있는 것은 기능성 화장품 범위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규제 개선과 지원 정책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규제 당국자간 회의를 통해 우리나라 화장품이 원활히 수출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안전과 무관한 절차적 규제는 개선해 뷰티 한류가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