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살 때 효능·효과 최우선, 제조·판매자 표시 다 원해"
브랜드 인지도 보다 효능, 성분에 집중···안전성·제조업자 관련 정보 중요시
화장품 구입정보, 제조원 표시 등 소비자 인식조사
[CMN 박일우 기자] 국내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품의 효능·효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제조업자와 책임판매업자 중 제품 정보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곳으로는 제조업자를 꼽는 소비자가 더 많았다.
그래서인지 제품 용기에 제조업자와 책임판매업자를 모두 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어느 한 쪽만 표시해도 된다는 의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화장품 구입 정보에 대한 현황 및 제품의 제조원 표시에 관한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69세 성인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2020년 11월 6일부터 11월 11일까지 6일간에 걸쳐 온라인 패널 조사로 진행했다. 성별은 남성 280명 여성 225명으로 구성됐으며, 연령별로는 20대 46명, 30대 132명 40대 172명 50대 105명 60대 이상 50명으로 이뤄졌다. 이번 설문의 조사신뢰도는 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오차 ±3.1%p다.
1 최대구매처 쿠팡 등 인터넷쇼핑몰
멀티숍·단일브랜드숍과 큰차이 없어
화장품을 구매하는 곳으로는 쿠팡, 11번가, 미미박스, 화해 등 ‘인터넷쇼핑몰’이 23.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멀티브랜드숍’(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21.7%, ‘단일브랜드숍’(이니스프리, 미샤, 더페이스샵 등)이 20.0%로 뒤를 이었다. 온라인 공습 시대답게 인터넷쇼핑몰이 1위에 올랐으나, 멀티브랜드숍, 단일브랜드숍과의 차이는 생각외로 크지 않다. 직접 볼 수 있고, 다른 제품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거의 없었고, 4위 백화점/면세점과 5위 대형마트 순위만 뒤바뀌었다. 연령별 결과도 전체 결과와 엇비슷한 가운데, 20대에서는 멀티브랜드숍 > 단일브랜드숍 > 인터넷쇼핑몰 순으로 조사됐다.
2 제품 구매시 효능·효과 가장 중요
브랜드 인지도 거의 안 따져
화장품을 구입할 때 소비자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로는 제품의 ‘효능·효과’가 38.4%로 첫 손가락에 꼽혔다. 여성(35.1%)보다 남성(41.1%)의 응답이 더 높게 나왔고, 연령층에 따른 변화는 없었다.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는 19.4%를 얻은 ‘화장품의 성분’으로 나타났다. 남성 (14.3%)보다 여성(25.8%) 응답자가 많았고, 2030 세대가 40대 이후 보다 성분을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가격’ 10.7%, ‘제품 안전성’ 10.3%, ‘사용감’(발림성, 향 등) 9.1% 순으로 조사됐다.
종합해보면 제품의 품질과 화장품의 성분 및 안전성 같은 요소가 68.1%를 차지하며 구매와 크게 직결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제품 관리와 성분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를 통한 소비자 신뢰도 제고가 얼마나 중요한 항목인지 입증해주는 대목이다. 또 한 가지, ‘브랜드 인지도’를 꼽은 응답률이 5.9%에 불과했고, 장년층인 50대 (9.5%)와 60대(10.0%)에서도 결과치가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3 용기·포장 정보 절반이상 ‘대략확인’
5.9%는 ‘전혀 확인하지 않는다’ 응답
화장품 용기와 포장 정보를 확인하는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대다수가 ‘확인’한다고 답했으나 그 정도차는 있었다. ‘항상 확인’ 5.9% > ‘자주 확인’ 15.0% > ‘확인’ 36.6% > ‘가끔 확인’ 36.4% > ‘전혀 확인하지 않음’ 5.9%로 나타났다. 결과를 종합해보면 확인하는 비율이 절반 이상을 상회, 소비자들이 화장품 구입시 대략적으로나마 용기와 포장 정보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성별과 연령별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4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표시정보
‘용량&가격’ … 꼼꼼히 사용방법 숙지
화장품 용기 및 포장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중복응답)로는 ‘화장품 내용 물의 용량’과 ‘가격’이 각각 17.1%, 16.6%로 수위를 다퉜다. 가성비를 짐작케하는 부분이다. 이어 ‘제조번호(제조일)’ 13.7% > ‘회사 (영업자)의 이름’ 12.6% > ‘화장품을 사용 할 때 주의사항’ 11.9% > ‘회사(영업자)의 주소’ 7.2% > ‘화장품에 들어가는 모든 성분의 이름’ 4.5% > ‘사용기한 또는 개봉 후 사용기간’ 3.2% 순으로 응답했다. (기타 13.3%)
중복응답이어서 순위가 그다지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다만, 제품 용량, 제조일, 사용 주의사항, 전성분 표시, 사용 기한 등 실제 사용과 직접 연관된 사항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은 읽을 수 있다.
5 여성소비자 상당수 영업자표시 살펴
젊은층보다 중년이상서 확인비율 높아
화장품 용기 및 포장에 영업자(제조업자 및 책임판매업자) 정보 확인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항상 확인한다’ 10.2% vs ‘전혀 확인하지 않는다’ 7.6%로 응답, 반드시 확인하거나 아예 확인하지 않는 비율은 비슷했다. 하지만 나머지 응답에서 ‘자주 확인한다’ 20.0%, ‘확인한다’ 27.1% ‘가끔 확인한다’ 35.1%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확인하는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의외로 젊은층 보다 중년층 이상에서 영업자 확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문항은 여성을 대상으로만 조사해 성별에 따른 변화는 없다.
6 제조업자, 책임판매업자 구분 잘 못해
‘여성>남성, 장년층>젊은층’ 인식 높아
화장품 제조업자와 화장품 책임판매업자의 용어 차이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55.4%가 안다고 답했고, 44.6%는 용어 차이를 몰랐다. 성별로는 용어 차이를 아는 여성이 59.6%로 남성 52.0% 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나이대가 높아질수록 제조업자와 책임판매업자 차이를 알고 있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 50대는 64.4%. 60대 이상은 74.0%가 두 용어의 차이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 누가 만들어 누가 파는지 아는 것 ‘중요’
제조업자 79.8% 책임판매업자 75.7%
화장품 제조업자 및 책임판매업자 정보가 얼마나 중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제조업자와 책임판매업자로 나눠 물었다. 이 문항은 ‘전혀 중요하지 않음’부터 ‘매우 중요함’까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7단계로 나눠 조사했다.
먼저 제조업자 정보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중요하다’는 응답이 79.8%를 차지했다. 반면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경계에 있는 ‘보통’ 응답은 16.4%로 나타났다. 그 외 성별, 연령별로 유의미한 응답 차이는 없었다. 책임판매업자 정보 중요성 물음에는 75.7%가 ‘중요하다’고 답했고, ‘중요하지 않다’는 5.0%에 불과해 제조업자에 대한 응답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이 매우 중요한 정보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을 꼽은 응답자는 19.4%로 조사됐으며, 역시 성별, 연령별 편차는 거의 없었다.
8 제품에 대한 정보 및 안전 관련 사항
‘제조업자가 더 잘 알 것 같다’ 60.8%
화장품에 대한 정보 및 안전에 관한 사항을 제조업자와 책임판매업자 중 누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제조업자’라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60.8%의 소비자가 ‘제조업자’를 선택한 반면, ‘책임판매업자’를 택한 소비자는 15.4%에 그쳤다.(‘둘 다 차이 없음’ 23.8%) 이 결과는 대다수 소비자들이 제품(브 랜드)을 판매·유통하는 업체들보다, 직접 제조·생산하는 업체들이 해당 제품의 일반적인 정보는 물론 안전에 관한 사항까지도 더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9 제조업자, 책임판매업자 모두표시 압도적
20대 응답자는 100% 모두표기 선택
최근 관련 법안이 발의돼 업계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화장품 표시사항 중 영업자(제조업자, 책임판매업자) 표시에 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91.5%가 ‘제조업자 와 책임판매업자를 모두 표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제조업자만 표기’와 ‘책임판매업자만 표기’를 선택한 소비자는 매우 적었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거의 없없고, 연령별로도 20대를 제외하곤 엇비슷했다. 20대는 남성, 여성할 것 없이 모두 ‘제조업자와 책임판매업자를 모두 표시해야 한다’를 택해 100% 응답률을 나타냈다.
상기 설문 중 ③번과 ⑤번 문항은 질문에 대한 답을 고를 때 5가지 선택 중 ‘전혀 확인하지 않음’을 제외하고, 4가지가 ‘항상확인’ ‘자주확인’ ‘확인’ ‘가 끔확인’ 등으로 구성돼 단 한 번이라도 확인해본 경험이 있는 경우 큰 범주에서 ‘확인’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을 지적해둔다.
[본 기사는 주간신문CMN 제1098호(2020년 11월 25일자) 마케팅리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