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5-06-09 오후 12:33:23]
티르티르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삐아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CMN 심재영 기자] 한동안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불렸던 서울 성수동 상권에 뷰티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매장 오픈이 잇따르면서 플래그십 상권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는 지난 4일 2025년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서울 가두상권의 평균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15.1%를 기록했다. 시장 불확실성에 따라 일부 상권에서 공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p 하락해 연간 기준으로는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내수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일부 상권에서는 신규 브랜드 유입이 이어졌으며, 청담과 도산공원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신규 출점이 활발했다.
청담의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2.3%p 하락한 15.7%를 기록했다. 제이린드버그가 신규 매장을 오픈했고, 티파니앤코, 롤렉스, 브루넬로 쿠치넬리 등이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청담은 럭셔리 패션, 주얼리‧워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복합 하이엔드 상권으로, 브랜드 간 시너지와 고급 소비층의 집적이 지속적인 브랜드 유입을 견인하고 있다.
인접한 도산공원도 신규 출점이 활발하다. 특유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바탕으로, 럭셔리, 애슬레저, 해외 스트리트 브랜드부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어그와 버켄스탁이 문을 열었고, 알로 요가, 마르디 메크르디 등도 오픈이 예정돼 있다. 도산공원은 단독 건물 또는 대형 플래그십 형태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성수는 공실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팝업 중심의 과거에서 벗어나 정규 매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젊은 여성 소비층을 겨냥한 뷰티 브랜드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이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여성 소비층의 유입이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성수 지역 전체 유통 인구 중 20대 여성 비중은 약 17%이고, 이를 10~30대 여성으로 확장하면 36%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일본 뷰티 브랜드 시로는 한국 첫 매장으로 성수를 선택했고, 프라다 뷰티와 딥티크도 부티크 매장을 열었다. 이 외에도 티르티르, 바닐라코, 삐아 등 국내 브랜드의 플래그십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