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타입 손세정제는 손소독제가 아닙니다"
세정용화장품으로 살균·소독효과 담보 못해... 의약외품 오인광고 시정 필요
[CMN] 코로나19로 살균·소독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겔타입 손세정제(화장품)와 손소독제(의약외품)에 대한 명확한 구분과 사용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에 따라 개인위생이 강조되면서 손 소독이나 청결을 위해 손소독제 또는 손세정제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세정용 화장품으로 분류되는 겔타입 손세정제와 의약외품인 손소독제가 구분없이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손소독제 15개(의약외품) 및 겔타입 손세정제 10개(화장품) 제품을 대상으로 에탄올 함량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손소독제는 전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반면 화장품으로 분류되는 손세정제 대부분이 소독·살균효과가 있는 손소독제인 것처럼 광고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소독제는 「약사법」에 따라 살균·소독을 목적으로 인체에 사용하는 의약외품인 반면, 손세정제는 「화장품법」에 따라 얼굴과 몸의 이물질을 씻어주고 청결함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인체 세정용 화장품’으로 분류된다.
「약사법 」 및 「화장품법」에서는 화장품을 의학적 효능·효과 등이 있거나 의약(외)품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도록 표시·광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손소독제, 에탄올 함량·표준제조기준 등 적합
손과 피부의 살균·소독용 손소독제에 살균성분인 에탄올 함량이 부족하거나 시신경 장해·중추신경계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메탄올이 함유돼 리콜 되는 사례가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 유통 중인 손소독제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에탄올 및 메탄올 함량을 시험한 결과, 에탄올 함량은 최소 59.1%(v/v)에서 최대 75.4%(v/v)로 전 제품이 ‘의약외품 표준제조기준(54.7 ~ 70.0%(v/v))’에 적합했다. 또 메탄올은 검출되지 않아 안전하게 관리,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소독제와 달리 손세정제는 청결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으로, 에탄올 함량기준이 없어 살균 등의 효과를 담보할 수 없다.
하지만 에탄올 성분이 함유된 겔타입 손세정제의 표시·광고를 모니터링한 결과, 조사대상 10개 전 제품이 ‘살균·항균·소독·살균력 99%·손소독제·외피용 살균소독제·약국용’ 등 소비자가 의약(외)품으로 오인·혼동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를 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대상 손세정제 10개 중 2개(20.0%) 제품의 에탄올 함량은 표시 대비 최대 64.8%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손세정제를 손소독제로 오인 광고하는 사업자에게 개선을 권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손세정제 표시·광고 관리·감독을 강화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라며 “손과 피부의 살균·소독 등 코로나19 예방 목적으로 손소독제를 구입할 때에는 반드시 용기표면에 ‘의약외품’ 표시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