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CDRI 대표이사 [CMN 박일우 기자] “비효율적인 화장품 해외 인증 업무를 효율화 시킵니다”

대한민국 화장품이 세계적으로 각광받으면서 많은 기업들이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국에 집중됐던 수출국가도 다변화되는 가운데 미개척 시장 선점 노력도 활발하다.

CDRI(화장품 데이터 연구소, Cosmetic Data Research Institute)는 이 같은 수출기업들을 돕기 위해 2020년 11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CERTICOS라는 인증 플랫폼을 통해 현재 35개국 화장품 수출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창업전 현업에서 수출 인증 관련 업무를 하면서 ‘장벽’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특히 업무과정에서 페이퍼로 왔다갔다 하는데 그때마다 이걸 프로그램화 하면 얼마나 편할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CERTICOS는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인증 자동화 플랫폼이다. 현재 중국, 유럽,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35개국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양식에 맞춰 한 번만 플랫폼에 등록하면 서비스 중인 모든 국가 인증 시 추가 업무가 필요없어 매우 빠르고 효율적이다.

“수출 관련 인증절차는 국가마다 법과 서류가 다르지만 CERTICOS에 한 번만 등록해놓으면 두 번 작업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 위생허가를 받은 기업이 유럽 CPNP를 진행할 때 추가 서류작업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전 등록 정보를 바탕으로 바로 CPNP 인증신청이 되도록 설계돼 있어요. 축적된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해 자동적으로 해당국가에 필요한 언어와 양식으로 전환해 진행하도록 프로그래밍 돼 있거든요.”

CERTICOS는 한 번 작업으로 국가별 복잡한 인증 절차와 불필요한 서류 작업에서 해방된다는 차별화된 강점 외에도 기업들의 작업기록이 플랫폼에 고스란히 보존돼 인력교체 시에도 업무공백을 최소화시켜준다. 규모가 작은 기업들에겐 아주 큰 메리트(merit)다.

플랫폼 내에서 원료사, 제조사, 브랜드사 간 커뮤니케이션 통로 역할도 가능하다. 모든 회원사들이 입력한 데이터는 블록체인 기술로 완벽한 보안이 유지되는데, 각각 회원기업들 간에 정보를 요청하고 이를 해당기업이 승인하면 전달되는 방식으로 상호 정보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돼 있다. 임상대행 같은 인증 관련 부대 서비스는 당연히 제공한다.

“CDRI는 CERTICOS를 기본으로 모든 화장품 관련 데이터가 모이고 쌓여서 궁극적으로 상호 교류가 가능한 플랫폼 기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CERTICOS 외에 지난 4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COSBRIGE를 오픈했고, 곧 화장품 컨설팅 서비스 COSGUIDE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지난해 전년대비 700% 성장했다. 올해 목표는 전년대비 2.000% 성장인데, 5월 실적기준으로 볼 때 목표 달성이 유력하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지만 CDRI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인증이 필요한 국가들마다 지사를 세워서 해당 국가에서 우리 플랫폼을 통해 모든 해외 인증을 진행하도록 하는게 궁극적 목표입니다. 계획대로 된다면 2026년엔 나스닥 상장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