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기업 화장품 소매업 확장 막겠다”
전문점협회, 중소기업 적합업종 재신청 추진
(사)화장품전문점협회(회장 송태기)가 이달 중으로 중소기업 적합업종 재신청에 나선다. 화장품 소매업에 진출해 있는 6개 대기업이 더 이상 화장품 소매업에 진입하거나 점포 확장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신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해당 6개 기업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KT&G, 에이블씨엔씨, CJ올리브영, GS왓슨스 등이다.
전문점협회 오흥근 상근부회장은 지난 5일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에 화장품 소매업이 제외된 것과 관련, “화장품 소매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이는 신청을 아예 포기한다는 뜻이 아니라 ‘작전상 후퇴’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오 부회장에 따르면 화장품 소매업은 생계형 업종에 포함돼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검토 대상에 올랐었다. 당시 전문점협회는 화장품 대기업이 전문점을 위한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별도의 영업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실행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했었다.
화장품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수년 전부터 일방적으로 화장품 전문점 공급을 중단하고 자사의 프랜차이즈 매장 또는 파트너 매장에만 제품을 공급해 화장품 전문점이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점협회는 아모레퍼시픽이 전문점 전용 브랜드를 만들고 이를 육성하도록 해야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의 본래 취지를 살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점협회의 수차례 방문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프랜차이즈 매장인 아리따움의 영업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명목 아래 전문점협회의 전용 브랜드 출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전문점협회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을 철회할 수 밖에 없었다. 지정에 실패하면 재신청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선은 신청을 철회하고 내용을 수정해 재신청한다는 계획에 따른 선택이었다.
전문점협회는 지난 번에는 대기업의 정책 변화를 유도하는 내용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대기업의 매장 확대를 막은 제과점 업계의 사례처럼 화장품 대기업들의 소매 점포 확장을 막아내자는 내용이기 때문에 화장품 소매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 부회장은 “중기 적합업종 지정은 언제든지 신청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만큼 신청을 서둘러 이달 중에는 반드시 재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