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더 이상 화장품 소매업 진출 말라”

전문점협회, 동반성장위에 서비스 적합업종 재신청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13-02-27 14: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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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화장품전문점협회는 지난 22일 동반성장위원회에 중소기업 서비스 적합업종 신청서를 제출하고 대기업들의 화장품 소매업 진출에 대한 자제를 적극적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문점협회는 동반성장위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화장품 시판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H&B숍 ‘CJ올리브영’과 ‘GS왓슨스’ 및 최근 KT&G에서 인수한 ‘소망화장품’까지 포함한 대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화장품 소매업 직접 진출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기업들은 화장품 소매업을 인위적 시장재편의 수단으로 이용해 왔다는 것이 전문점협회 측의 주장이다.

전문점협회가 파악한 대기업의 화장품 소매업 진출 현황에 따르면 2012년말 현재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뷰티플렉스(보떼), 더페이스샵, CJ올리브영, GS왓슨스 등 대기업의 화장품 소매 매장이 4,500여곳으로 종합화장품전문점 6,000여곳에 육박한다. 특히 매출액으로는 종합화장품전문점 시장의 3배 이상일 것으로 추정돼 종합화장품전문점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표1 참조>

<표1> 대기업 화장품사의 화장품 소매업 진출 현황

또한 전문점협회가 파악한 종합화장품전문점의 단위 매장당 연평균 매출액은 2011년도 화장품 소매업 전체 평균인 연1억2,000여만원보다 턱없이 낮은 7,000여만원 선인 것으로 나타나 생계를 위협받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전문점협회 관계자는 “지난 해 (주)아모레퍼시픽을 상대로 중단된 제품 공급의 재개를 포함, 대ㆍ중소기업 간 상생의 유통문화를 골자로 하는 1차 중소기업 서비스 적합업종 신청서를 제출했었다. 그러나 (주)아모레퍼시픽 측이 무성의한 협상 자세와 상생의지 실종으로 더 이상의 협상 진행이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얻어 1차 신청을 자진철회했고 이번에 화장품 소매업에 진출한 대기업군 전체를 상대로 하는 2차 중소기업 서비스 적합업종 신청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대기업의 자본력과 매체 장악력을 앞세운 소매업 진출 및 프랜차이즈 매장 확장 정책의 최대 피해자는 소비자라는 것에 인식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아모레퍼시픽은 자사 제품 위주의 판매점인 ‘휴플레이스’ 정책과 ‘아리따움’ 프랜차이즈 정책을 거치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최고 10배에 이르는 주요 제품의 판매가 인상을 자행했다는 것이다. <표2, 표3 참조>

<표2> 아모레퍼시픽의 주력 브랜드인 라네즈와 아이오페 주요 품목 10년간 가격 변동 추이

<표3> 연도별 소비자 물가 상승률 (단위 : %)

전문점협회는 이와 함께 대기업이 소매업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관행처럼 진행되어 온 각종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현장의 제보를 근거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보다 강력한 저지 운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전문점협회 관계자는 “종합화장품전문점 시장의 부활은 고사 직전의 중소 화장품 제조사들의 판로회복과 일맥상통한다고 본다”며 “대ㆍ중소기업 간의 상생문화를 위한 대기업 집단의 자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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