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지원 하에 글로벌 마케팅으로 활로 모색
화장품전문점협회 서울지회 회원 주축
트러블케어 제품으로 해외 시장 개척
김연아 서울화장품협동조합 이사장
[CMN 심재영 기자] ”대기업의 자본이 떠난 화장품 전문점 시장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힘은 많은 조합들이 지역별로 설립되고 그 조합들이 자생력을 갖고 연대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조합이 그 동안 겪어온 경험들을 얼마든지 공유할 생각입니다. 정부가 화장품 소매업을 대기업에 의한 피해업종으로 분류해 화장품 전문점들께서 조합을 설립할 경우, 우선 지원대상이 된다는 점도 우리 화장품 전문점주들에게 큰 힘이 아닐 수 없다고 봅니다.“
서울화장품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김연아 이사장은 대림동 중앙시장에 위치한 고운화장품을 수년째 운영하는 화장품 전문점 사장이다. 화장품 업계에 종사한 경력을 모두 합치면 20여년의 베테랑이다. 그런 그녀가 2013년 골목상권의 화장품 전문점 활성화를 위한 비장의 카드로 등장한 ‘협동조합 사업’에 동참하기로 결심했다.
김 이사장은 “대기업 자본이 파고드는 골목상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했다”면서 “사단법인 화장품전문점협회 서울지회를 함께 하던 회원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출자금으로 만들고 작은 사무실 겸 창고를 얻어 공동판매를 시작했다”고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동기에 대해 설명했다.
“협동조합을 설립했지만 일부 조합원들이 이탈하고 새로운 조합원들이 뜻을 같이하면서 이제는 매주 금요일 전체 조합원이 정기적인 미팅을 하면서 팀웍을 다지고 있습니다. 이 회합을 통해 갈등의 소지를 해소하고 조합 운영의 투명성을 담보하고 있습니다.”
김 이사장은 “협동조합 초기에는 공동구매, 공동판매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대기업 제품이 빠진 상태에서 그다지 큰 역할을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회고했다.
이에 따라 2014년 초반부터 조합은 자체 브랜드로 국내와 국외를 함께 공략하기로 하고 간판 브랜드인 ‘더블오(Double-O)’를 비롯해 트러블 전문 브랜드인 ‘아크힐(AC-Heal)’, 트러블 국소부위용 에센스 브랜드 ‘힐링펜(Healing Pen)’ 등을 특허청에 상표등록하며 판매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와 동시에 중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2015년 초반부터 전개한 결과, 힐링펜의 경우 누적판매 5만개 이상을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더블오 뉴 클리닉 헤어칼라크림’ 염모제는 총5개 색상(흑색, 흑갈색, 진한갈색, 자연갈색, 밝은갈색)으로 구성돼 조합원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하다 최근 중국 바이어와 연결돼 필리핀 및 중국으로 수출이 이뤄지는 등 효자상품으로 부상했다.
김 이사장은 “2013년 조합 설립 이후 조합이 자체 브랜드를 갖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갈 무렵, 중소기업청에서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 최고 1억원 한도 내에서 다양한 정책을 거의 무상으로 지원해주는 제도가 만들어졌다”면서 “우리 조합은 공동 브랜드에 대한 BI, CI 작업 및 자체 쇼핑몰 구축, 홈페이지 개설 등에 지원을 받았다. 큰 힘이 아닐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화장품협동조합은 올해 새롭게 출시한 트러블 전문 브랜드 핵심 제품의 마케팅 지원을 중기청에 신청할 계획이다. 지역을 함께 하든, 뜻을 함께 하든 5명 이상의 사업주가 모여 조합을 만들고 사업의 방향 및 공동으로 수행해야 할 일들을 명확하게 수립한 후 조합의 역량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정부(중소기업청)의 지원을 신청하면 거의 대부분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지원 부문은 크게 △공동 브랜드 및 네트워크 구축 지원 △마케팅 지원 △공동장비 지원 △공동장소 임차 지원 △기술개발 및 R&D 지원 등 5개 분야로 나눠져 있는데 모든 분야에 대한 지원신청이 가능하다.
김 이사장은 올해 계획에 대해 “우선 조합의 자립도를 한 차원 높일 계획인데 아크힐 브랜드의 순조로운 시장 진입과 기존 힐링펜 및 염모제의 해외 수출 시장 개척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핵심 제품들에 대한 라인업을 보다 폭넓게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 지원을 받아 마케팅에 대한 역량을 키울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