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지게 묻고 성.실하게 답하다
글로벌 뷰티 수다 기획 제작자 최완 피디와의 건.성.건.성 Q&A
[CMN] ‘수다’가 여성들의 전유물이라 누가 말하는가? 여기 말많은 남자, 아니 사실은 말을 많이 하게 만드는 남자라 해야겠지만(^^;;;). 어쨌든 그가 ‘수다’를 좋아하는 건 틀림없다.
대한민국 최초의 뷰티 전문 팟캐스트 ‘예수다(예뻐지는 깔깔 수다)’를 탄생시켰고 거기서 나아가 ‘글수다(글로벌 뷰티 수다)’라는 업그레이드 버전까지 내놓았다.
방송 내내 출연자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그녀들의 애정템도 마구마구 쏟아진다. 한시간 방송에 지름 리스트 강림할 수 있으니 경제사정이 어려운 분들은 청취불가, 시청불가(ㅋㅋ)하라는 ‘수다’맨 최완 씨를 만났다.
Q1 > 당신은 누구?
저는 온라인마케팅회사 빅디테일의 최완 대표입니다. 예전엔 아모레퍼시픽과 삼성물산에서 브랜드 광고, 온라인 마케팅 일을 오래 했습니다. 마케팅 외에 음식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야식사냥꾼’이라는 닉네임으로 마케팅 관련 칼럼을 쓰기도 합니다.
지난 6월부터 국내 최초 뷰티 전문 팟캐스트 ‘예수다(예뻐지는깔깔수다)’ 방송을 시작했고, 비쥬얼로도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아프리카TV에 진출했습니다. 외국인 2명, 한국인 뷰티전문가 2명, 이렇게 총 4명의 여성 출연자가 화장품을 주제로 수다를 떠는 것이 컨셉입니다. 상품정보를 알려주기도 하고, 화장법에 대해 소개하기도 하죠. 매회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여성들이 출연합니다.
Q2 > 이런 걸 왜 해? 뭘 원해?
재밌잖아요. 일단은 재미 있어서 해요. 또 여태껏 없던 새로운 뷰티컨텐츠의 한 영역을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다수의 화장품 브랜드가 해외로 진출을 하고 있는데, 대기업이 아닌 이상 이미 확보돼있는 글로벌 고객용 컨텐츠가 아예 없거나 부족해요. 중국, 베트남, 동남아시아, 남미권 국가, 영어권 국가, 프랑스, 아프리카, 일본까지 전세계 고객들에게 그들의 언어로 한국 화장품을 캐쥬얼하게 소개해주는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K-Beauty가 더 성장해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 점은 ‘수다’와 ‘저비용’이에요. 케이블TV의 유명 뷰티 방송에 제품을 홍보하려면 몇억원의 비용이 들기도 하죠. 유튜브용 뷰티브랜드 컨텐츠는 이미 제작에 큰 비용이 드는 구조로 굳어졌죠.
MCN 비즈니스의 활성화는 기업 입장에서 보자면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작업하는데 기존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제작에 돈이 많이 드는 컨텐츠는 결국 점점 재미가 없어진다는 것이죠. 많은 것을 담으려 하게 되기 때문이죠.
‘글로벌 뷰티 수다’는 기존 뷰티 컨텐츠들처럼 전문가의 시연이나 리뷰성 정보가 아닙니다. 패널들이 나누는 수다를 통해, 보시는 분들도 자연스럽게 공감을 하게 되는 것이죠. 카페 뒷자리에 앉은 사람들의 대화를 엿듣는 재미 속에 정보를 얻게 되죠. 게다가 글로벌 패널들의 화장품에 대한 얘기를 듣는 것도 신선하고요.
Q3 > 그래서 하니까 좋아?
일단 이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어요. 재미가 있으니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고요. 재미 있는 일을 오래 하다 보면 좋은 결실도 볼 수 있겠죠.
매회 주제를 정하고, 출연할 패널의 국적을 결정하고, 섭외하고, 사전 미팅, 생방송 온에어까지의 모든 과정이 항상 새롭습니다. 제가 PD인 만큼 전과정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거든요. 관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필드에서 직접 뛰어야 하니까 녹음, 녹화 등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공부도 계속 해야 하고요. 배움의 과정이 있기 때문에 더 즐겁습니다.
Q4 > 뭘 어떻게 하려고?
‘글로벌 뷰티 수다’에서 소개되는 상품들은 기본적으로 PPL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패널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제품을 가지고 나와서 보여주거든요.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전용 컨텐츠를 만들고 싶어하는 뷰티 브랜드와는 얼마든지 협업이 가능합니다.
아프리카TV의 ‘글로벌 뷰티 수다’를 통해 저희 제작진은 글로벌 고객에게 한국 화장품을 소개하는 재미있는 컨텐츠를 빠르게 제작하는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어요. 이런 노하우를 활용하면 특정 브랜드만을 위한 컨텐츠를 짧은 시간 안에 저예산으로 제작할 수 있죠. 글로벌 고객을 위한 컨텐츠에 대해 고민하시는 뷰티업계 클라이언트들에게 안성맞춤 솔루션이 될 것입니다.
Q5 > 제대로 되고 있는 거 맞아?
뷰티전문 팟캐스트로 시작했고, ‘글로벌 뷰티 수다’까지 오는데 매회 조금씩 발전이 있었어요. 초기에는 기술적인 문제들로 어려움도 좀 있었는데, 지금은 아이디어 측면만 고민하면 됩니다. 많이 발전했죠. 매회 새로운 주제로, 새로운 글로벌 패널들과 방송을 진행하는 빠른 템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본컨셉은 유지하되, 프로그램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지속적으로 리뉴얼 할 겁니다.
스킨푸드, 롭스 등 다수 유명 뷰티브랜드들에서 경품용 상품협찬을 해주고 계세요. 똑똑하고 깐깐한 뷰티브랜드 마케팅 담당자들이 선택해주셨으니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는 것 아닐까요?
Q6 > “그래 이거야” 느낀 순간?
방송을 몇차례 하고 난 뒤에 아프리카TV에서 먼저 연락이 왔어요. 정말 여태 못본 신선한 컨텐츠다. 원하면 기술적인 지원을 해주겠다고요. 그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저희 고민 몇 개도 해결했어요. 또 얼마전 모 시장조사 회사에서 내년 뷰티산업 전망을 한 자료에 저희 ‘글로벌 뷰티 수다’가 비중있게 소개되었더군요.
아직 뷰티브랜드의 담당자들에게 많이 알려져있지는 않지만, 향후 트렌드를 연구하는 분들에게 눈도장이 찍혔다는 걸 안 순간, “그래, 여태껏 추진해온 방향이 맞았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죠. 느낌이 좋습니다.
Q7 > “에잇! 괜히” 후회한 순간?
팟캐스트는 편집이 어렵고, 아프리카TV는 방송현장이 어려운 것 같아요. 팟캐스트는 녹음하는 것부터 편집까지 제가 직접 하거든요. PD 역할 하면서 녹음하고, 방송 끝나고 나면 늦게까지 편집작업을 해야 해요. 혼자 밤샘작업을 거듭 하다보면 힘들 때가 있긴 하죠. 하지만 ‘후회’해본 적은 없어요.
Q8 > 앞으로 어떻게?
‘글로벌 뷰티 수다’가 더 완성된 모습을 갖추고,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고, 실제로 K-Beauty 발전에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겁니다. 재미있게, 끈기있게 해야죠.
Q9 > 질문 상관없이 하고픈 말?
제가 ‘글수다(글로벌 뷰티 수다)’의 PD이자 팀장이라면, 함께 하는 팀원들이 또 있습니다. 기본 아이디어밖에 없던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힘을 보태준 팀원들에게 큰 고마움을 느낍니다.
1회 때부터 지금까지 메인 MC는 멍구(김명희)입니다. 뷰티 지식이 풍부하고, 패널들과의 친화력이 좋아서 메인 MC로서 최고죠. 제가 마음 속에 가지고 있던 이 아이디어를 실제 추진할 수 있게 힘을 실어준 친구죠. 또 한명의 팀원은 기술과 시연을 담당하고 있는 처발작가(오혜은)입니다. 제품의 발색 등을 보여줄 때 본인의 손등에 처발처발 발라본다 하여 생긴 별명이지요. 저희 방송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반적인 아프리카TV 방송들과 기술적으로 크게 다른 부분이 있어요. 여러명이 출연하다 보니 화면을 4분할 해서 출연자들의 얼굴이 잘 보이게 하고 있는데 실제로 안정적으로 구현하는데 기술적 어려움을 많이 겪었어요. 그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많이 내주고 있는 것을 보면 대견하단 생각이 들어요.
끝으로, 아프리카TV 글로벌 뷰티 수다를 많이 찾아주세요. 즐겨찾기도 해주시고, 별풍선도 많이 날려주세요. 방송중에 별풍선 받으면 기분이 짜릿한 게, 재미가 아주 쏠쏠해요. 별풍선 많이 쌓이면 맥주 한번 쏠게요~
Life & Beauty Magazine
브리즈(Breeze) 2015년 12월호 게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