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뷰티' 시대 화장품 키워드 'COSMETICS'
소비자 취향 시시각각 변화…클린뷰티‧맞춤형 화장품 등 트렌드 '주목'
[CMN 심재영 기자] 최근 소비자들은 한 가지 화장품을 다 사용할 때까지 사용하기보다는 다양한 브랜드 화장품을 여러 개 구입해 비교해보며 경험하는 구매성향을 뜻하는 ‘패스트 뷰티(Fast Beauty)’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9가지 소비 트렌드가 주로 관찰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최근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최근 ‘화장품산업 9대 트렌드 및 글로벌 M&A 동향’ 보고서를 통해 화장품 산업을 이끄는 9대 트렌드 키워드로 ‘C.O.S.M.E.T.I.C.S’를 제시했다.
‘C.O.S.M.E.T.I.C.S’는 △선택이 아닌 필수, 클린뷰티‧지속가능 뷰티(Clean Beauty)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인디 뷰티 브랜드(Outstanding Indie Beauty Brand) △스트리밍 라이프스타일에서 시작된 스트리밍 뷰티(Streaming Beauty) △맞춤형 화장품 시대 도래, 화장품 시장의 초개인화(Mass Customization) △경계를 허문 크로스오버 뷰티(Evolving Cross-over Beauty) △뷰티테크 발달과 함께 부상한 뉴셀프트리트먼트(Tech-Care) △체크슈머에 변화하는 화장품 시장 판도(Ingredient Concern) △화장품 시장의 주역으로 부상한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코로나19와 코스메틱 변화(Sustainable and COVID-19) 등 9가지의 영어 앞글자를 딴 것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화장품산업에 영향을 미치면서 화장품 소비 트렌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자 외출 자제 경향이 장기화되면서 화장품 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는데, 면세점 채널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 내국인 해외여행 위축 등으로 더욱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코로나19로 급진전되는 화장품 구매의 온라인 전환, 위생용품 수요 급증 추세 등에 대응해 채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실적 회복을 목표로 국내 화장품 기업은 디지털 트렌드포메이션을 추진하는 등 전략적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에서는 글로벌 화장품산업 M&A가 최근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간 화장품 시장에서 이뤄진 M&A 거래규모가 1,271억 달러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기간 동안의 443억 달러 대비 2.9배 가량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2017년에는 거래규모가 약409억 달러로 나타나는 가운데 영국 유니레버의 한국 카버코리아 인수, 브라질 나투라의 영국 바디샵 인수, 프랑스 로레알의 캐나다 밸리언트 제약사 스킨케어 브랜드 인수 등으로 한해 동안 메가딜이 10건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또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화장품 기업의 M&A 거래를 살펴본 결과, 주요 글로벌 화장품 기업은 최근 10년간 매우 적극적인 인수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국내 기업 중에서는 LG생활건강이 활발한 M&A 활동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LG생활건강은 총24개 기업을 약11억 달러 규모로 매입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화장품 M&A 키워드로 △크로스보더와 크로스섹터 △인디 뷰티 브랜드에 집중되는 투자 △화장품 기업의 전략적 선택, 코스메슈티컬고 스킨케어 △뷰티테크 기업 인수 통한 시너지 극대화 등 4가지를 꼽았다.
보고서에서는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기 위한 수단으로서 M&A에 나서기보다는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M&A를 고려하는 화장품 기업이 적지 않게 눈에 띈다”며 “화장품 기업은 해외로 눈을 돌려 화장품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업종의 기업을 발굴하려는 행보를 보이며, 국경을 넘나드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중심으로 M&A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