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원주민' 새로운 세대 출현 주목하라!
밀레니얼 부모 둔 '알파세대' 등장···무시 못 할 소비 주체로 부상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2-12-29 22:37:35]
[2023 신년기획] BLUR Rabbit - Unidentified gen
[CMN 심재영 기자] 2010
년 이후에 태어난 13
세 이하의 아직 확인되지 않은 세대(Unidentified)
가 주목받고 있다.
호주의 사회학자 마크 매크린들(Mark Mccrindle)
이 2018
년 X-Y-Z
를 잇는 새로운 종족의 출현이라는 의미에서 이들을 알파세대라고 부르고 디지털 원주민인 Z
세대를 뛰어넘는 ‘
인공지능 원주민(AI Native)’
이라고 정의했다.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밀레니얼 세대를 부모로 둬서 어린 나이에도 소비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아직 미성년자들이기에 경제주체가 아니지만 이들이 본격적으로 경제주체가 되는 10
년 후에는 엄청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세대의 어원은 ‘새로운 출현’
세대(generation)
는 ‘
공통의 체험을 기반으로 공통의 의식이나 풍속을 전개하는 일정 폭의 연령층’
이라고 정의한다.
어원은 ‘genos’
라는 희랍어에서 비롯됐는데 ‘
새로이 출현하다’
라는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새로운 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다른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갖는다.
통상적으로 1970
년대생을 X
세대라 하고 1980
년대부터 1994
년 출생까지를 밀레니얼세대라고 하며 그 이후를 Z
세대라고 하지만 세대를 출생연도에 따라 정확히 구분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인 최지혜 박사는 대홍기획 블로그에서 ‘2022
년의 MZ
그리고 알파세대’
라는 글을 통해 “
세대 담론이 구별과 구획에만 집중한다면 서로의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강조하기 쉽다.
세대 연구의 목적은 사회 변화를 파악하고 다른 세대에 대한 이해 폭을 넓혀 세대 공감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
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원주민의 등장
4
년전 미국의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
는 생후 18
개월 된 아이가 입을 떼며 던진 첫마디가 엄마,
아빠가 아닌 ‘
알렉사’
였다는 다소 충격적인 사례를 기사로 실어 화제가 됐다.
우스개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이 아이를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
을 넘은 인공지능 원주민(AI Native),
알파세대로 부르기 시작했다.
2018
년 호주의 사회학자인 마크 맥크린들(Mark Mccrindle)
이 10
대 초반 정도의 소비자를 알파세대라고 정의해 이름을 붙였다.
흔히 시작에서 끝을 ‘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라고 표현하듯 알파세대는 단순히 Z
세대의 다음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종족의 탄생을 은유한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펴낸 트렌드코리아2023
에서는 “
세대를 명명하며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세대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알파세대에 대한 트렌드를 설파하는 이유는 이들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기 때문”
이라며 “
우리가 겪어본 적 없는 완전히 판이한 세상을 사는 디지털-
호모 사피엔스의 진정한 시작,
알파세대가 새로운 트렌드를 써내려가고 있다”
고 밝혔다.
MZ
세대가 PC
와 스마트폰의 영향을 받았다면 알파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 기기를 접하고 AI
스피커와 대화하며 자랐다.
이들은 글자를 배우기 전부터 화면을 넘기거나 버튼을 클릭하는 법을 먼저 체득하며 직관적으로 기술을 습득한 기술친화적 세대로 불린다.
전문가들은 알파세대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전 세대에 비해 상당한 소비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들의 부모가 밀레니얼 세대이기 때문이다.
실례로 알파세대가 받는 용돈은 Z
세대에 비해 40%
이상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다.
최근 한국의 금융권에서도 10
대 고객을 타깃으로 다양한 금융거래 서비스를 선보이는 추세다.
타 세대에 비해 소비성향이 크고 재무관리의 필요성을 일찍이 터득한 밀레니얼 세대 부모가 배경에 있다는 분석이다.
밀레니얼 부모들은 이들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관련 시장의 숨은 주역이라는 설명이다.
최형욱 퓨처디자이너스 대표는 지난 10
월 21
일 코엑스에서 더밀크와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주최한 ‘
트렌드쇼 2023’
에서 “
메타버스라 불리는 공간에서 친구 만나는 시간이 실제 얼굴보고 친구랑 뛰어 노는 시간보다 더 많은 이들이 보는 세상은 우리와는 완전히 다를 것”
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바로 메타버스 네이티브인 알파세대다.
10대들의 최고 멘토는 ‘유튜버’
우리나라 10
대들에게 최고의 멘토는 유튜버다.
요즘에는 계정 구독자가 많은 인플루언서가 인기가 많기 때문에 동영상 편집 학원들은 초등학생들로 북적이고 장래희망으로 유튜버를 1
순위로 꼽을 정도다.
메조미디어가 최근 발표한 ‘2022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리포트’
에도 10
대들의 이런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리포트에 따르면 연령이 낮을수록 동영상 스트리밍 채널을,
연령이 높을수록 TV
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영상 스트리밍 채널의 이용률은 평균 94%
로,
전 연령대에 걸쳐 소비자 접점이 매우 큰 미디어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 중에서도 10
대의 이용시간이 일 평균 135
분으로, 20
대 104
분, 30
대 92
분에 비해 월등히 긴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10
대 소비자의 49%
는 인플루언서가 광고하는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10
대 소비자 구매 제품의 인플루언서 활동 채널은 유튜브가 85%
로 가장 많고,
인스타그램 70%,
틱톡 21%,
페이스북 18%,
블로그 12%
순이었다.
틱톡 인플루언서가 미치는 영향이 타 연령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10
대들의 인플루언서 광고 제품 구매 카테고리 선호도는 패션·
잡화(64%) >
뷰티·
화장품(42%) >
음료·
기호식품(33%) >
건강기능식품(18%) >
가공식품(15%)
순이었다.
인플루언서 광고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에 대해 10
대들은 “
제품의 특장점을 인플루언서가 상세하게 다뤄 줘서”
라는 답변이 73%
로 가장 많았고, “
좋아하는 인플루언서가 광고하는 제품이라서”
라는 답변이 64%, “
해당 인플루언서에 대한 신뢰가 높아서”
라는 답변이 39%
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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