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변수 ‘경기변화’ 브랜드숍·H&B숍 ‘주목’

기능성·남성·멀티 하이테크 제품, 영업 활성화 도움 기대

이정아 기자 leeah@cmn.co.kr [기사입력 : 2012-07-06 16: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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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5개사 영업총수 하반기 화장품 시장 전망

국내 주요 화장품 회사 영업총수들은 올 하반기 국내 경기 전망을 크게 우려하면서도 화장품 시장에 대해서는 희망을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1, 2 참조>

국내 경기 전망은 눈에 띄게 비관적이다. 본지가 국내 35개사 영업총수를 대상으로 하반기 시장 전망 설문을 벌인 결과에 따르면 85.7%가 하반기 국내 경기는 보합 또는 감소할 것으로 답했다. 성장할 것으로 낙관하는 영업총수는 14.3%에 불과했다. 작년 하반기 30개사 영업총수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0.0%가 성장에 손을 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르다.
이같은 국내 경기 전망에 비한다면 화장품 시장 경기에 대한 전망은 좋아질 것으로 낙관하는 영업총수가 40.0%를 차지해 외견상 기대감 쪽으로 힘이 실렸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이라 답한 영업총수의 비중은 50.0%에서 40.0%로 사실상 두자릿수가 감소했다. 본격적인 하반기 시장을 앞두고 주요사 영업총수들의 시름이 그만큼 깊어 보인다.


국내 화장품 시장 전망


올 하반기 화장품 시장과 관련해 성장에 무게를 둔 영업총수는 14명이었다. 17명은 보합에 표를 던졌다. 4명은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작년 조사에서는 100%가 성장 또는 보합할 것으로 전망, 단 한명도 시장 감소를 꼽지 않았다. 올 하반기 화장품 시장 성장에 손을 든 이들이 예상하는 성장률은 8~10%가 가장 많았다.
가장 중요한 성장요인으로는 ‘브랜드숍 확산’이 으뜸이었다. 78.6%인 11명이 하반기 화장품 시장 성장을 이끌 주요한 변수라고 답했다. <그림3 참조>

그 다음으로는 ‘신유통 확대’가 꼽혔다. 50.0%가 새로운 유통 확대 영향으로 하반기 화장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점쳤다.
해외수출도 하반기 화장품 시장 활성화에 보탬이 되는 요소로 올랐다. 작년에는 해외수출 확대>신유통 확대>브랜드숍 확산의 순이었고 올해는 브랜드숍 확산>신유통 확대>해외수출 확대 순으로 우선 꼽혔다. 브랜드숍이 올 하반기에도 국내 화장품 시장을 이끌 핵심 키워드라는 데 많은 영업총수들이 뜻을 같이한 셈이다.
제품 세분화에 따른 수요확대가 시장 성장에 영향을 줄 것이란 의견도 28.6% 나왔다. 작년에는 응답자중 3.3%만이 제품 세분화에 따른 수요확대가 시장 성장 요인이라고 꼽았다. 수입화장품 판매확대, 국내 경기 호전도 성장 요인으로 한표씩 얻었다.
반면 감소 요인으로는 국내 경기 침체가 첫손에 꼽혔고 수요 대비 공급 과잉이 그 뒤를 이었으며 가격 경쟁 심화, 저가 제품 판매 증가, 전문점 침체 등이 언급됐다.


가장 활성화될 유통채널


올 하반기 가장 활성화될 유통채널로는 브랜드숍, 드럭스토어,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이 주목을 끌었다. 그중 브랜드숍은 월등한 지지를 얻었다. 브랜드숍 집중화 현상이 심화됐다. 1순위 1위로 23명의 영업총수가 단독브랜드숍을 꼽았다. 압도적이었다. <그림4 참조>

시장 포화, 과당 출혈경쟁 등 정점을 찍었다는 논란 속에서도 단독브랜드숍의 영향력은 하반기 화장품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유통채널이라고 영업총수들은 입을 모았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13명의 영업총수가 단독브랜드숍을 가장 활성화될 유통채널이라고 답했다. 단독브랜드숍의 시장 지배력이 지난 일년간 더욱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 뒤를 이어 드럭스토어가 6명 영업총수의 지지를 받았고 TV홈쇼핑과 백화점이 각각 두명 영업총수의 선택을 받았다. 2순위에서는 드럭스토어가 11명 영업총수의 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TV홈쇼핑이 7표, 단독브랜드숍과 멀티브랜드숍이 각각 6표를 획득했다.
하반기 가장 활성화될 화장품 유통채널 3순위 1위는 인터넷쇼핑몰이었다. 11명의 영업총수가 힘을 실었다. 그 뒤를 TV홈쇼핑과 멀티브랜드숍, 백화점이 포진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은 작년에도 영업총수 8명이 꼽아 3순위 1위에 올랐다.


침체가 예상되는 유통채널


화장품전문점의 침체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영업총수 22명이 가장 침체될 하반기 유통채널 1순위로 화장품전문점을 꼽았다. <그림5 참조>

작년에도 21명의 영업총수가 가장 침체가 예상되는 유통채널로 화장품전문점을 서슴없이 지목했다. 2순위와 3순위에서도 언급됐다. 2순위에서는 6명 영업총수의 선택을, 3순위에서는 2명이 표를 던졌다.
올 하반기 방문판매에 대한 기대감도 낮았다. 방문판매 채널은 1순위에서 4명의 지목을 당했고 2순위에서는 9명의 영업총수가 꼽아 1위 자리에 올랐다. 3순위에서도 5명이 방문판매를 하반기 침체될 유통으로 판단했다.
2순위에서는 백화점이 화장품전문점과 같이 6명 영업총수의 선택을 받았고 약국, 대형마트, 피부과병원이 하반기 침체될 유통채널로 거론됐다. 3순위에서는 통신판매가 하반기 침체될 유통채널로 올랐다.


가장 역점둘 유통채널


올 하반기 영업총수들이 가장 역점을 두겠다고 밝힌 유통채널은 단독브랜드숍과 인터넷쇼핑몰이었다. 단독브랜드숍은 1순위에서, 인터넷쇼핑몰은 2순위에서 지지를 받았다.
<그림6 참조>
단독브랜드숍을 하반기 가장 역점둘 유통채널 1순위로 꼽은 영업총수는 모두 13명이었다. 드럭스토어를 1순위 유통채널로 놓고 하반기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영업총수도 6명 꼽혔다. TV홈쇼핑에 집중하겠다는 영업총수도 5명 있었다. TV홈쇼핑은 2순위에서도 6명 영업총수의 선택을 받았다.
한편 영업총수 22명이 올 하반기 가장 침체될 유통으로 꼽은 화장품전문점은 가장 역점둘 유통채널 3순위 1위에 올랐다. 1순위에서도 3표를 얻어 4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는 유통 다각화를 추진중인 대다수 업체와는 달리 여전히 화장품전문점 유통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일부 업체의 의견인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역점둘 유통채널을 묻는 질문에 수출, OEM, 미용이라고 답한 경우도 있었다.


신규 유통채널 진출 계획


신규 유통채널 진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영업총수 71.4%는 새로운 유통채널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답한 영업총수는 22.8%였다. <그림7 참조>

지난해 보다 줄었다. 작년 조사에서는 30.0%가 새로운 유통채널 진출에 관심을 보였다. 36.7%→30.0%→22.8%로 매년 신규 유통채널 진출 계획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 이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전개한 ‘유통 다각화 전략’ 성과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별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새로운 유통 진출을 많이 이뤄냈다는 점에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중소화장품 기업들이 새롭게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유통채널의 범위가 서서히 한계상황에 도달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신규 유통채널 진출을 전제로 어디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물었다. 드럭스토어, 멀티브랜드숍, 백화점·면세점, 슈퍼·편의점이 언급됐고 온라인쇼핑몰 채널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답한 영업총수도 있었다. 아울러 전문가 미용시장, 해외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반기 화장품 시장 변수


영업총수들이 꼽은 올 하반기 화장품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경기 변화’였다. 57.1%인 20명의 영업총수가 응답했다. 지난해에도 영업총수 53.3%가 가장 큰 시장 변수로 경기 변화를 들었다. <그림8 참조>

또한 작년과 마찬가지로 브랜드숍 성장 여부가 하반기 시장의 중요한 변수로 꼽혔다. 영업총수 42.8%가 하반기 국내 화장품 시장의 흐름을 이끌 핵심 포인트로 브랜드숍에 주목했다.

한편 올해 눈에 띄는 시장 변수로는 ‘H&B숍 확장’을 들 수 있다. 34.3%가 여기에 손을 들었다. 급변하는 상품 트렌드도 관심을 둬야 할 대상으로 뽑혔다. 그 외에도 유통 세분화, 관련법규 제개정 변화, 원부자재 가격 상승, 기업구조조정과 M&A 등이 하반기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눈여겨 봐야할 시장 변수로 언급됐다.


영업 활성화 도움 제품군

올 하반기 영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제품군으로는 단연 기능성이 우세했다. 절반에 가까운 48.6%가 기능성 화장품을 하반기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을 제품군으로 꼽았다. 기능성은 작년 조사에서도 43.3%에 육박하는 지지를 얻었다. <그림9 참조>

최근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남성 화장품 시장을 감안해 남성 화장품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영업총수 25.7%는 남성 제품이 국내 하반기 시장 영업 활성화를 이끌어낼 기대주라며 의미를 뒀다.
다기능 제품, 올인원 제품, 기기결합 제품, 용기에 기술력을 더한 하이테크 뷰티 제품, 어플리케이터를 활용한 색조 등 멀티 하이테크 제품이 영업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답한 경우도 많았다.
각각 11.4%의 지지를 받은 유기농과 염모제 외에도 수분 보습 제품, 모공 제품, 클렌징, 비비크림, 선크림, 아이라이너, 줄기세포 화장품, 트러블 특화제품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제시됐다.


FTA 발효 시장 영향


이미 발효된 한-미, 한-EU FTA가 국내 화장품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설문에 답한 영업총수의 82.8%가 보통 또는 작거나 미미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림10 참조>

작년 조사에서 유럽 다국적 기업의 파상공세, 화장품 유통채널 변화 촉진, 유럽산 화장품 국내 시장 잠식 등을 우려했던 영업총수들은 올해 설문에서는 국내 화장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평가하지 않았다.

54.3%가 한-미, 한-EU FTA 시장 영향력이 보통이다, 17.1%가 작다, 11.4%는 미미하다고 표시했다. 영향력이 크다고 답한 영업총수는 14.3%였다. 영업 일선을 지휘하는총수들에게 와닿는 FTA의 영향력은 아직 강도높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설문 참여 업체
고운세상코스메틱, 네이처리퍼블릭, 니오베코스메틱, 더페이스샵, 동성제약 화장품사업부, 라미화장품, 로하시스, 리베스트AP, 베로베, 비앤에이치코스메틱, 산성엘엔에스, 세화피앤씨, 셀랩, 소망화장품, 스킨푸드, 아모레퍼시픽, 에프엔코, 엔프라니, 위즈코즈, 유씨엘, 웰코스, 이넬화장품, 잇츠스킨, 제닉, 조이코스, 차앤박화장품, 참존, 코리아나화장품, 코스맥스, 토니모리, 프로랑스화장품, 한경희뷰티, 한국콜마, 한국화장품, 한불화장품(이상 35개사,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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