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너의 이름은~”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17-02-10 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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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pixabay.com]

[CMN 신대욱 기자] 길라임, 최보정, 송부실. 이들 이름의 공통점은 가명이라는 점이다. 권력자와 조력자들이 사용했다는 점도 같다. 드라마 주인공이나 급조한 듯한 이름을 사용한 이유는 자명하다. 알려져서는 안 되는 일을 꾸몄거나, 떳떳하지 못한 행위를 감추려 함이다. 이 이름을 도용당한 이들 입장에서는 억울한 만하다.


‘농단’은 자신의 이름을 감추는데서 출발했다. ‘사익’을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이들은 흡사 ‘가족 사기단’의 모습을 보였다. 공익을 내팽개친 이들은 ‘국민의 공복(公僕)’이 아니라 자신들의 ‘공복(空腹)’만을 위해 처신했다. 여기서 발생한 리더십 공백에 따른 국가 리스크는 모든 국민이 감당해야만 한다.


국가만 그런 것이 아니다. 기업도 차명을 사용해 ‘사익’을 취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불공정한 방법으로 지분을 늘리거나, 2세로 승계하는 과정에서 온갖 차명을 동원한 불법이 발생한다. 계열사간 합병이나 인적 분할 등을 통해 지배 주주로 자연스럽게 편입시키려는 ‘꼼수’다. 기업 내부의 공동 목표보다 사적 이익이 앞서 일어나는 편법이다.


남이 공들여 만든 상품의 이름을 도용해 회사의 오너가 구속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당장의 이익 앞에 공동의 목표를 내팽개쳤고, 결국 이로 인한 리스크는 모든 구성원이 안아야 한다.


리더십은 공동의 목표를 향해야 한다. 함께 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이끌어야 한다. 비전은 강요가 아니라 공유돼야 한다. 비전은 리더와 구성원간 지시-이행 관계가 아니라 협력 관계에 있을 때 공유할 수 있다. 자신의 이름이 제대로 쓰일 수 있어야 비전은 실현될 수 있다.


일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라는 영화는 이름이 얼마나 절박하고 소중하게 사용되는지 알게 하는 영화다. 우리도 세월호 참사 이후, 희생자를 잊지 않기 위해 절박하게 그들의 이름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있다. 이름은 그렇게 소중한 것이다. 함부로 빌려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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