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품 키워드 피부과학 기반 ‘메디컬’
더마, 코스메슈티컬 시장 주도 예상 … 가심비, 맞춤형 등도 새 트렌드
국내 상품기획팀장이 본 2018 화장품 트렌드
[CMN 신대욱 기자] 올해 국내 화장품 시장을 이끌 상품개발 키워드는 ‘메디컬’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과 의사나 약사가 개발에 참여해 피부과학에 기반한 전문적이고 기능적인 효능을 전달하는 화장품인 더마코스메틱과 의학적 효능이 있는 성분 등을 사용한 코스메슈티컬을 아우르는 키워드다.
이는 다른 상품개발 키워드인 가성비/가심비나 신기술 융합, 미니멀리즘(성분 최소화), 맞춤형 등과도 연결된다. 또 소비 키워드로 비중있게 언급된, 심리적인 만족감을 주는 플라시보 소비나 맞춤형 큐레이션으로도 뒷받침된다.
CMN이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 상품기획팀장 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8년 화장품 트렌드 전망 설문’ 결과다. 조사 결과 ‘메디컬’은 주요 상품기획팀장중 절반이 넘는 21명이 언급해, 올 한해 전체 화장품 시장을 이끌 주요 키워드로 꼽혔다.
상품기획팀장들이 꼽은 올해 소비 키워드는 플라시보(가심비)와 모바일(이동소비)이 가장 높은 비중으로 선택됐다. 큐레이션(맞춤 추천)과 스마트(사용 중시) 키워드도 비중있게 꼽혔다. 상품개발 키워드는 메디컬에 이어 가성비/가심비와 신기술 융합, 올인원, 미니멀리즘, 뷰티 디바이스 등이 비중이 높았다.
올해 시장에 미칠 변수로는 중국 관계 개선과 유통변화, 국내외 경기침체, 요우커 등 관광객 회복 순으로 응답해, 전체적으로 중국 관련 이슈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주목하는 기술로는 안티폴루션과 안티에이징, 광케어, 항산화 등이 꼽혔고 주목하는 성분으로는 천연, 줄기세포, 유산균, 유기농, 펩타이드 순이었다. 주목하는 제품 유형은 탈모방지와 복합 기능성, 앰플, 홈에스테틱, 디바이스 등이었다.
화장품 소비 키워드
플라시보, 모바일, 큐레이션 강세
국내 상품기획팀장들은 올해 화장품 소비 키워드로 플라시보(가심비)를 첫손에 꼽았다. 전체 45.9%가 플라시보를 중심 키워드로 선택했다. 플라시보는 심리적 요인으로 병세가 호전되는 ‘플라시보 효과’에서 따온 용어로, 심리적인 만족감을 주는 소비를 말한다. 가격 대비 성능인 가성비에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인 가심비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그림1 참조>
모바일(이동소비)이 43.2%로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을 통해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바로 결제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 기기를 통한 가상 체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는 경향이 보다 강해지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큐레이션(맞춤 추천)도 40.5%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층이 늘어나면서, 맞춤형 화장품도 미래 시장을 이끌 주요 유형으로 꼽히고 있다.
이어 스마트(사용 중시)가 29.7%의 비중을 보였고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새로운 흐름인 워라벨 키워드가 24.3%를 차지했다. 가치를 지향하는 트레이드 업과 에코(친환경)가 각각 18.9%로 나타났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흐름인 옴니채널도 16.2%로 비중이 높았다.
이밖에 보더리스(탈경계)와 네트워크가 각각 13.5%를 차지했고 트레이드 다운이 8.1%, 몰링소비(원스톱 쇼핑)가 5.4%의 비중으로 뒤를 이었다.
시장 변수
중국 관련 이슈 기대감 증폭
올해 화장품 시장에 미칠 소비 환경 변수로는 중국 관련 이슈가 대체로 높게 꼽혔다. 중국 관계 개선과 요우커 등 관광객 회복이 비중있게 꼽혔다는 점에서다. 중국 관계 개선은 전체 응답자의 26명이 선택, 70.3%의 압도적 비중을 보였다. 그만큼 국내 화장품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비중이 절대적인 중국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림2 참조>
요우커 등 관광객 회복을 꼽은 응답자도 27.0%로 비중이 높았다. 국내 화장품업계는 지난해 ‘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 당국의 관광객 규제로 어느 때보다 극심한 침체기를 겪은 바 있다. 올해는 소폭이나마 중국 당국의 규제가 풀려가고 있어 시장 기대심리가 높은 편이다.
유통변화도 56.8%가 응답, 올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헬스&뷰티스토어와 홈쇼핑,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 등 새로운 유통채널이 부상한데 따른 변화다. 반대로 브랜드숍 등 기존 주도 채널은 침체기를 겪으면서 시장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내외 경기침체도 지속적으로 비중있게 꼽히고 있다. 전체 27.0%가 꼽았다. 내수침체 장기화와 국제 환경 변화에 따른 불안요소다.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부분은 이제 변수가 아닌 상수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어 친환경, 윤리 등 개념소비를 꼽인 이들이 18.9%였고 화장품 다이어트와 노령화/골등에이지 부상이 각각 16.2%로 나타났다. 이밖에 여름과 겨울이 증가하는 기후변화(10.8%)와 월드컵, 올림픽 등의 스포츠 이벤트(8.1%), 원코노미 확산(2.7%) 등의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상품개발 키워드
메디컬, 가심비, 신기술 융합 주목
올해 가장 주목할 상품개발 키워드로는 메디컬이 첫 손에 꼽혔다. 전체 56.8%가 응답했다. 최근 몇 년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데다, 대기업의 사업 강화와 시장 참여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시장 자체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그림3 참조>
지난해 부상한 가격 대비 성능, 가성비에 이어 심리적 만족감을 더한 가심비도 올 한해 주요 키워드로 시장을 이끌 전망이다. 가성비/가심비를 주요 키워드로 꼽은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48.6%에 달했다.
기술적 요소에 주목한 경우도 증가했다. 메디컬 키워드에 이어 신기술 융합이나 올인원, 뷰티 디바이스, 디지털 등이다. 신기술 융합(NT, BT)은 27.0%를 차지했고 올인원(멀티)은 21.6%, 뷰티 디바이스는 18.9%, IT기술을 결합하는 디지털 키워드는 13.5였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키워드도 비중있게 꼽혔다. 간편한 사용과 이색 카테고리, 어반폴루션, 맞춤형 등이다. 성분 최소화 등의 미니멀리즘 성향이 21.6였고 유해 환경에 대응하는 어반폴루션이 18.9%, 맞춤형이 16.2%, 이종간 결합인 크로스오버가 13.5%, 특이 카테고리를 의미하는 오버코스메틱은 8.1%였다.
이밖에 시각적 효과를 높이는 비주얼 텍스처(트랜스 포뮬레이션)가 13.5%, 기초+컬러(10.8%), 자연주의/유기농(5.4%), 뷰티푸드(5.4%), 콜라보레이션(5.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하는 기술 트렌드
안티폴루션, 안티에이징, 피부침투에 초점
올해 가장 주목하는 기술로는 안티폴루션이 첫손에 꼽혔다. 전체 54.1%의 지지를 얻었다. 그만큼 미세먼지 등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도시 유해 환경에 대응하는 제품 개발 수요가 높을 것이란 예상이다. <그림4 참조>
안티에이징 키워드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전체 35.1%가 지지했다. 이와 함께 광케어, 항산화 등 ‘피부 노화’ 관련 키워드들이 대체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블루라이트 차단과 LED 기술을 접목한 것을 아우르는 광케어가 29.7% 비중을 보였고 항산화도 27.0%로 높았다.
리포좀이나 캡슐레이션 등 피부 침투력을 높이는 첨단 약물전달도 21.6%로 비중이 높았고, 트러블케어(18.9%)와 모공케어(13.5%), 세포/유전자 발현 등도 높았다.
이밖에 재생(10.8%)과 보습(10.8%), 더마/코스메슈티컬(8.1%), 화이트닝(8.1%), 선케어(5.4%), 발효(5.4%), 보툴리늄(2.7%), 유기농(2.7%), 맞춤형 기술(2.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언급된 기술은 27개였다.
주목하는 성분 트렌드
천연, 줄기세포, 유산균 높은 관심
올해 주목하는 성분으로는 천연 식물성 성분이 37.8%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에 이은 가장 높은 주목 성분으로 최근 몇 년간 강세를 보이고 있는 자연주의 흐름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림5 참조>
이어 줄기세포 성분도 29.7%로 높게 나타났다.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캐피어 등을 포함하는 유산균과 단백질 합성 성분인 펩타이드도 각각 21.6%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EGF와 세라마이드도 각각 10.8%를 응답률을 보였다.
이밖에 히알루론산(5.4%)과 비타민(5.4%), 센텔라아시아티카(5.4%), 해양 소재(5.4%), 효모(5.4%), 콜라겐(5.4%), 보툴리늄(5.4%), 아로니아(2.7%), 판테놀(2.7%), 히비스커스(2.7%), 캐비어(2.7%), 이데베논(2.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하는 제품 유형
탈모방지 부상, 복합 기능성도 중점
상품기획팀장들이 올해 주목하는 제품 유형으로는 탈모방지 제품이 가장 높았다. 전체 32.4%가 응답했다. 지난해 기능성화장품으로 새롭게 지정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림6 참조>
이어 복합 기능성이 29.7%로 비중있게 나타났다.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시장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맞물린 앰플 유형도 24.3%로 높았다.
나홀로족 확산에 따른 홈에스테틱 유형도 18.9%로 높았고 디바이스 유형도 16.2%로 꼽혀 기기 결합 제품이 다시 떠오를 전망이다. 도심 유해환경에 대응하는 키워드인 안티폴루션과 연계된 클렌저도 13.5%로 비중이 높았다. 올인원 제품(13.5%) 수요도 높을 것으로 봤다.
K-뷰티를 대표하는 상품군도 지속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상품군인 쿠션과 마스크에 새롭게 떠오르는 유형인 톤업크림이 각각 10.8%의 지지를 받았다. 새롭게 기능성 화장품으로 추가된 아토피와 신유형으로 꼽히는 슬리핑 뷰티도 각각 10.8%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밖에 캡슐(8.1%)과 립 메이크업(8.1%), 여드름(5.4%), 디톡스(5.4%), 세럼(5.4%), 미스트(5.4%), 부스터(5.4%), 선케어(5.4%), 연고 제형 크림(2.7%), 이너뷰티(2.7%), 염모제(2.7%), 기미크림(2.7%), 남성 색조(2.7%), 오일(2.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언급된 제품 유형은 34개였다.
한편, 국내 화장품기업 상품기획팀장들은 올해 상품 기획시 가장 중점을 두는 사항으로 가치를 꼽았다. 전체 48.6%가 응답했다. <그림7 참조>
이어 트렌드(40.5%)와 성분(40.5%), 디자인(37.8%), 안전성(29.7%), 사용감(29.7%), 편리성(21.6%), 기술(21.6%), 가격(13.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신브랜드 출시 계획
기초 신브랜드 출시 높은 비중
신브랜드 출시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상품기획팀장은 16명(50.0%, OEM/유통업체 등 5명 제외)이었다.
제품군은 기초가 56.2%로 비중이 높았다. 기능성이 18.7%였고 더마와 색조, 헤어&바디, 종합 브랜드가 각각 6.3%였다. <그림8, 8-1 참조>
신브랜드 타깃층은 20~30대가 43.7%(7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가 31.2%(5명)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 15~30대와 10~20대, 40대, 20대 후반~50대가 각각 6.3%였다.
브랜드 리뉴얼은 절반 이상이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체 62.5%(20명, OEM/유통업체 등 5명 제외)가 응답했다. 이중 브랜드 리뉴얼 방향은 부분 리뉴얼이 65.0%(13명)로 비중이 높았다. <그림9, 9-1 참조>
설문 참여 업체
끌렘, 네슈라화장품, 네트코스, 대한뷰티산업진흥원, 더샘, 동성제약, 두리화장품, 로제화장품, 롭스, 리더스코스메틱, 매니패스트, 메디포스트, 뷰티엔누리, 비앤비코리아, 사임당화장품, 세라젬헬스앤뷰티, 세화피앤씨, 셀트리온스킨큐어, 스킨이즈굿, 아모레퍼시픽, 에이블씨엔씨, LG생활건강, 유니베라, 유씨엘, 은성글로벌, 잇츠한불, 제닉, 종근당건강, 참존, 청호나이스뷰티,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코스메틱벤처스, 코스모코스, 한국콜마, 휴메딕스, 휴젤파마 <이상 37명, 업체는 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