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원료 신소재 개발, 국내외서 독보적 입지 확보
유전공학 기반 단백질 신소재 100여종 개발 30여종 특허 획득, 화장품 원료 등록
[화장품 원부자재 전문기업 특집] (주)넥스젠바이오텍
[CMN 신대욱 기자] 화장품은 감성적 접근이 중요한 분야다. 같은 기능이어도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다수의 기업들이 신소재를 찾으려 노력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원천 기술 확보는 하나의 기원이 되는 과정이다. 최초라는 이름만큼 풍부한 스토리를 만드는 요소는 없다.
(주)넥스젠바이오텍(대표이사 이선교)이 신소재 개발을 통해 이러한 니즈를 만족시켜주는 기업이다. (주)넥스젠바이오텍은 1999년, 대전에서 분자생물학과 식물공학 전공자들이 모여 재조합 단백질을 연구 개발하는 차세대 생명공학 벤처기업(The Next Generation of Biotechnology)으로 시작해 현재 차세대 신소재 연구 개발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주)넥스젠바이오텍이 개발한 재조합 단백질은 세포재생과 항산화력이 뛰어난 하이브리드 신소재로 국내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넥스젠바이오텍은 미생물을 이용한 재조합 단백질을 대량 생산하는 방식에 성공해 화장품 원료를 대량 공급할 수 있는 선두주자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2005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대한민국 10대 신기술 기업으로 선정되고 국가지정연구실로 지정된 이력도 지니고 있다.
(주)넥스젠바이오텍이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것은 2008년 회사를 대전에서 서울로 옮긴 이후다. 우연한 기회에 EGF 원료를 찾는 대형 화장품사의 요청으로 입찰에 참여, 화장품 원료를 공급하면서다. 이를 시작으로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안전하고 효과가 뛰어난 화장품을 위한 신소재 연구 개발에 집중, 화장품 신소재 개발 분야의 개척자로 명성을 쌓고 있다.
거미, 전갈 등 생물독 하이브리드 단백질 양산 성공
무엇보다 거미와 전갈 등의 다양한 생물독을 유전공학 기술로 하이브리드 재조합한 단백질을 잇따라 개발, 새로운 신소재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보툴리늄 세균으로 만드는 신경독 단백질인 보톡스처럼 약리작용을 하는 생물독에 주목한 결과다. 대량 사육이 어려운 생물독을 재조합 하이브리드 단백질로 개발, 양산체제를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들 생물독 단백질 신소재는 인체 상피세포 성장인자인 EGF보다 10배 이상 피부 개선 효능을 지녔다. 현재까지 30여종의 재조합 단백질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이들 신소재는 대부분 국제 화장품 원료집에도 등재됐다. 하이브리드 개념을 도입해 사람의 EGF 효능을 극대화한 결과다.
현재까지 개발한 신소재 단백질은 거미독 하이브리드와 전갈독 하이브리드, 보톡스 하이브리드, 해파리 하이브리드, 결빙방지 하이브리드 등 100여개에 달한다. 이들 신소재는 세포 재생력과 항산화력이 뛰어나 국내외 고기능 스킨케어의 핵심원료로 공급하고 있다. 일부는 화상치료제와 보톡스 대체 신약 후보물질로 의약품 등록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력은 대외적으로도 공인받고 있다. 2016년 유전공학 기반 인공거미독 단백질 대량생산 기술로 대한민국 우수특허 대상을 수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단백질 신소재는 펩타이드 신소재보다 경쟁우위가 높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펩타이드는 기술적 진입 장벽이 낮지만 분자량이 작아서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대량 생산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반면 단백질은 기술 장벽이 높지만 대량 생산이 이뤄지면 생산비와 생산량이 비례하지 않는다. 이는 생산 후 효율에서 단백질이 갖는 경쟁우위를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진단키트나 바이오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로 응용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그만큼 넥스젠바이오텍의 단백질 신소재 개발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방부제 화장품, 맞춤형 모듈 제품 주목
신소재 재조합 단백질 개발 및 대량생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부제 없는 화장품도 개발했다. 무방부제, 멸균처리, 1회용 패킹이라는 신개념 화장품으로 주목받은 제품이다. 대표 제품이 슈퍼크림(THE SUPER CREAMTM)이다. 국제화장품 원료집에 등재된 보툴리늄 하이브리드 단백질, 전갈독 하이브리드 단백질, 거미독 하이브리드 단백질 등을 함유해 주름개선과 미백, 보습 등을 담아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식물추출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차별점이다. 식물이 안전하고 순한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사실 식물에는 유효성분과 함께 규명되지 않는 독성도 포함돼 오히려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다. 넥스젠바이오텍은 이같은 식물추출물 대신 사람의 세포와 유사하게 구성한 인공세포배양액(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등으로 조성)과 세포 자체의 재생력을 되살릴 수 있는 각종 성장인자 단백질을 조합, 단순한 스킨케어가 아닌 메디컬케어 영역까지 넘보는 고기능성 화장품을 만들고 있다.
회사측은 화장품 원료 공급 외에도 독자적인 신소재 원료를 적용한 자체 생산 제품을 파트너 피부 관리숍 70곳에 공급하며 효능과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무엇보다 하이브리드 단백질 신소재 7가지를 추려 다른 제품과 조합해 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 화장품 ‘프로테인 모듈’도 지난해 상용화했다. 거미독과 전갈독, 해파리, 보톡스 융합, 물고기 부동화, 히아루론산 합성, 내열성 성장 호르몬 등의 소재로 7가지 모듈을 만들어 어떤 제품과도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 보톡스 대체 효과와 주름개선, 재생, 탄력, 미백, 보습, 내열성 등 다양한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모듈이다.
최근에는 2012년 처음 개발한 미스트 안개가인의 포뮬러를 개선한 ‘THE MIST 안개가인®’을 선보였다. 엔지니어드 보툴리늄 하이브리드 단백질을 바탕으로 전갈독과 거미독 하이브리드 단백질, 해파리 녹색 형광 하이브리드 단백질, 열 충격 하이브리드 단백질, 성장분화 하이브리드 단백질을 함유해 주름개선부터 재생, 미백, 탄력, 보습 효과까지 전한다.
넥스젠바이오텍의 독보적인 기술력은 높은 연구개발 투자가 바탕이 됐다. 전체 직원중 약 40%가 연구개발 인력이다. 또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선교 대표는 “의약품은 기능 중심이어서 오리진(origin)에 구애받지 않지만 화장품은 감성적 접근이 중요해 오리진이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효과를 발휘한다”며 “제품 개발 컨셉이 비슷한 상황에서 다수의 업체들이 히말라야, 아마존, 남극 등지에서 추출한 원료를 강조하는 것도 차별화를 위한 감성적 접근”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신소재 개발은 우리나라 화장품산업의 취약점중 하나인데, 우리는 쉬운 길보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신소재 단백질과 원천기술 확보라는 어렵고 힘든 길을 헤쳐나가면서 원료화에 성공, 이미 국내외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했다”며 “우리가 개발한 신소재는 어떤 원료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강한 오리진(origin)을 확보,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