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중국, 신조어 '알콜손' 등장
화장품 브랜드들 앞다퉈 손소독제‧핸드크림 역매
[CMN 심재영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국에선 ‘酒精手(알콜손)’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여성의날 프로모션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생중계하는 등 소비 행태가 과거와 달라져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온라인 빅데이터 분석 업체 메저차이나(대표 천계성)의 최근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국에선 소독제 수요가 급증해 빈번한 소독제 사용으로 생겨난 손 부위 피부 트러블을 일컫는 신조어 ‘酒精手(알콜손)’이 등장했다. 화장품 브랜드들은 이 신조어를 소구점으로 삼아 소독제와 핸드크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国家卫生健康委员会)도 소독제 사용과 손위생 관리 가이드를 공표하는 등 소비자들이 소독제 사용과 손씻기에 더 익숙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도 전국손씻기춤챌린지(全民洗手舞挑战赛), 대학생손씻기춤챌린지(高校洗手舞接力赛) 등이 유행하면서 ‘손씻기’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손씻기’ 캠페인은 손소독제와 손세정제 수요의 폭발을 야기했고, 소독제 품귀 현상이 빚어짐에따라 중국 당국은 소독제 생산 허가 기준을 낮추는 등 공급을 확장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소독제 시장 진입 장벽이 일시적으로 낮아짐에 따라 1~2월 동안 다수의 브랜드들이 소독제 상품을 신규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장품 브랜드 CHANDO(自然堂), One Leaf(一叶子), Biohyalux(润百颜), Spring summer(春夏) 등도 소독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신제품 등록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알콜 농도 75% 이상의 손소독제 사용을 권장한다. 하지만 알콜 농도가 높은 제품을 사용하면 알콜 성분이 휘발되면서 피부 건조 등 트러블이 발생한다. 때문에 SNS 상에서는 잦은 소독제 사용으로 건조해진 손을 지칭하는 “酒精手(알콜손)”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고, 각 제조사들은 “알콜손” 트러블을 해결해주는 보습, 수분공급 제품의 주력 판매에 나서고 있다.
CHANDO는 신상 손소독제에 비타민E, 히알루론산, 글리세롤 등 보습 성분을 추가했고, 핸드크림은 상품 설명에서 알콜손 리페어(修护酒精手)라는 문구를 강조하고 있다. Biohylalux(润百颜) 등 로컬 화장품 브랜드도 유사한 전략으로 손소독제와 핸드크림을 동시에 판매 중이다
이와 함께 중국 내 인기 화장품들은 2월 25일부터 3.8 여성의 날 예약 판매를 시작했고, 그 중에서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을 비롯한 일부 브랜드들은 광군제보다 더 큰 할인 혜택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의 프로모션 참여를 유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코로나19로 매장 방문자수가 급감하자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화장품을 판매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에스티로더는 백화점 매장에서 직원이 직접 라이브스트리밍을 진행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을 스튜디오로 활용하며 백화점 매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제품임을 어필했다.
이와 함께 이번 프로모션 기간에 각 화장품 브랜드들은 코로나19의 피해를 입고 있는 이들을 위한 슬로건(해시태그)을 제시하고 마케팅에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CHANDO는 프로모션 기간 동안 ‘이 시대의 뮬란’이라는 해시태그를 강조하며, 아버지와 형제를 대신해 전장으로 뛰어든 장군 뮬란의 이미지를 코로나19 사태의 최전선에서 앞장서고 있는 여성 노동자에 오버랩했다. 이러한 비유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에스티로더, 시세이도, 더히스토리오브후 등 글로벌 브랜드는 웨이보 공식 계정에서 #这一战我们能赢(이 전투에선 우리가 이길 것이다) #武汉加油(우한 화이팅) #抗击新型肺炎我们在行动(신종 폐렴과 싸우기, 우리가 움직이고 있다) #以爱自生,让爱无距(사랑은 거리가 없다)#中国加油(중국 화이팅) 등 해시 태그를 통해 코로나19 피해자를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더히스토리오브후는 각 도시 오프라인 매장의 직원들이 텅빈 매장을 소독하고 다시 사태가 진정되길 기다리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