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화장품 기업, 지난해 경영실적 악화

엘오케이 등 30개사 감사보고서 분석 … 매출 증가 6개사 불과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21-05-04 16: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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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신대욱 기자] 백화점과 면세점, 헬스&뷰티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판매해온 수입 화장품들이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올린 12월 결산 수입 화장품 관련 기업 30개사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 30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2조1,923억원으로 전년대비 –3.7% 성장했고, 영업이익(-52.6%)과 순이익(-46.9%)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분석 대상 30개 업체중 매출이 증가한 업체도 6개에 불과할 정도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올해 처음으로 외자계 유한회사들의 감사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된 첫 해로, 그동안 경영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던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돼 의미를 더했다. 이에 따라 엘오케이(로레알 그룹)와 엘브이엠에치코스메틱스(LVMH), 시슬리코리아, 바이어스도르프코리아(니베아), 피에르파브르(아벤느, 듀크레이), 나오스코리아(바이오더마), 코티코리아, 라프레리코리아, 클라랑스코리아 등 주요 외자계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됐다. 이번 실적 공개로 6월 결산 법인인 이엘씨에이한국과 한국피앤지를 제외한 글로벌 톱10 기업의 국내 실적을 전반적으로 살필 수 있게 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중심 수입사들의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세계 1위 기업인 로레알그룹의 한국 법인인 엘오케이를 비롯해 고세코리아, 엘브이엠에치코스메틱스, 한국시세이도, 비에스케이코퍼레이션, 바이어스도르프코리아, 나오스코리아, 피에르파브르더모코스메틱코리아, 케이엔비코스, 라프레리코리아, 클라랑스코리아, 제아에이치앤비 등 대부분의 수입사들이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업체도 10개사였고, 영업이익 성장률을 보인 업체는 11개사에 그쳤다. 순이익도 7개사가 적자를 기록했고, 순이익 성장 업체도 10개사에 불과했다. 고세코리아와 한국시세이도, 케이엔비코스, 맨담코리아 등 일본 수입 화장품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마이너스 성장 또는 적자로 돌아서는 등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성장한 기업은 뉴스킨코리아와 시슬리코리아, 세타필을 전개하는 갈더마코리아, 양키캔들을 전개하는 아로마글로바 등 4개사에 머물렀다. 각각 방문판매와 럭셔리, 유통 다각화, 자체 브랜드숍 전개 등으로 차별화를 뒀다는 평가다. 또 건강기능식품이나 피부관리 제품, 방향제 등으로 특화된 제품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중심의 엘오케이와 엘브이엠에치코스메틱스는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엘오케이는 영업이익(102.3%), 순이익(329.8%) 모두 세자릿수의 괄목할만한 성장률을 보였다.


향수 전문 수입사들도 대체로 매출은 줄었지만 판매 비용을 줄이면서 영업이익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존 바바토스와 프라다 등의 향수를 전개하는 씨이오인터내셔널은 40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6.4% 성장했지만 2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보다 54.5% 성장했다. 쇼파드와 바나나리퍼블릭 등의 향수를 전개하고 있는 금비화장품도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73.2% 증가했다. 랑방 등의 향수를 판매하고 있는 코익은 270억원의 매출로 전년보다 –6.9%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아쿠아 디 파르마와 크리드 등의 향수를 유통하고 있는 케이엘에이취인터내셔날도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53.3% 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끌로에 등의 향수를 전개하고 있는 코티코리아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3,6% 성장했다.


매출액은 뉴스킨코리아가 3,851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엘오케이가 3,376억원으로 두 번째로 높았고, 고세코리아(2,268억원), 엘브이엠에치코스메틱스(1,616억원), 한국시세이도(1,249억원), 유니레버코리아(1,133억원), 시슬리코리아(844억원) 등의 순이었다.


영업이익은 고세코리아가 571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뉴스킨코리아(246억원), 엘오케이(162억원), 비엔에프통상(138억원), 시슬리코리아(124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안나수이 코스메틱을 전개하는 이데아코즈가 27.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코티코리아(26.9%), 고세코리아(25.2%), 비엔에프통상(18.7%), 시슬리코리아(14.7%), 아로마글로바(14.5%) 등의 순이었다.


한편, 샤넬코리아도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경영실적을 공개했다. 다만 화장품 부문의 비중이 20~30%대로 추산된다는 점에서 집계에서 제외했다. 공개된 실적은 매출 9,296억원(-12.6%), 영업이익 1,491억원(34.4%), 순이익 1,069억원(31.8%)이었다. 이와 함께 러쉬코리아는 6월 결산 법인으로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기준으로 매출 828억원(-2.4%), 영업이익 44억원(-31.0%), 순이익 26억원(-48.9%)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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