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N 신대욱 기자] 지난해 수입 화장품 관련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올린 수입 화장품 관련 기업 40개사(12월 결산 법인 37개사, 6월 결산 법인 3개사)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증가 업체가 늘어나며 반등세를 보였다.

전체 40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5조6604억원으로 전년대비 13.2%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5869억원으로 9.1%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4143억원을 올려 전년보다 –5.7% 성장하며 주춤했다.

분석 대상 업체중 매출이 증가한 곳은 26개사로 코로나 발생 첫 해인 2020년 6개사보다 크게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 업체도 22개사로 늘어났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한 업체는 샤넬코리아와 이엘씨에이한국, 한국존슨앤드존슨판매, 러쉬코리아, 한국존슨앤드존슨, 이솝코리아, 갈더마코리아, 씨이오인터내셔널, DSM뉴트리션코리아, 케이엘에이취인터내셔날, 피에르파브르더모코스메틱코리아, 케이엔유, 케이엔비코스, 지보단코리아, 썬라이더코리아, 비엠케이리미티드 등 16개사였다.

방문판매나 럭셔리, 자체 브랜드숍, 마트, 편의점, 온라인 등 유통 다각화를 펼친 업체들이 대체로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엘씨에이한국은 백화점 중심 유통을 전개하고 있음에도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엘브이엠에치코스메틱스도 매출(33.6%)과 영업이익(38.2%) 모두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방판 업체인 뉴스킨코리아는 매출(5.6%)과 영업이익(5.1%)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면세점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을 전개하는 기업들은 전년도에 이어 실적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 비중이 높은 고세코리아와 백화점 중심의 엘오케이, 한국시세이도, 시슬리코리아, 비에스케이코퍼레이션, 바이어스도르프코리아, 코익, 하이코스, 클라랑스코리아, 라프레리코리아, 코티코리아 등이 매출 감소 또는 영업이익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럭셔리 소비 증가와 함께 향수 소비 증가도 이번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니치 퍼퓸 프라고나르와 남성 향수 존 바바토스, 프라다 등의 향수를 전개하는 씨이오인터내셔널은 매출(20.9%)과 영업이익(80.9%), 순이익(85.8%) 모두 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크리드와 아쿠아디파르마 등의 향수를 전개하는 케이엘에이취인터내셔날도 매출(80.0%), 영업이익(3,050.9%), 순이익(923.6%) 모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과 프레데릭 말 등의 향수를 전개하는 비엠케이리미티드도 매출(52.8%)과 영업이익(12.9%), 순이익(2.0%) 모두 성장했다.

원료 전문기업들의 실적도 상승세를 보였다. 원료 전문기업인 DSM뉴트리션코리아와 지보단코리아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 증가율은 케이엘에이취인터내셔날이 8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이솝코리아(67.1%), 한국존슨앤드존슨(60.6%), 비엠케이리미티드(52.8%), 엘브이엠에치코스메틱스(33.6%), 샤넬코리아(31.6%), 한국존슨앤드존슨판매(26.4%), 러쉬코리아(21.1%), 씨이오인터내셔널(20.9%) 등의 순이었다.

영업이익 증가율도 케이엘에이취인터내셔날이 3,050.9%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존슨앤드존슨(980.4%), 갈더마코리아(855.5%), 한국존슨앤드존슨판매(144.8%), 이솝코리아(94.0%), 씨이오인터내셔널(80.9%), 샤넬코리아(66.9%), DSM뉴트리션코리아(53.1%), 이데아코즈(47.4%), 썬라이더코리아(45.9%), 러쉬코리아(40.6%) 등의 순이었다.

영업이익률은 이데아코즈가 40.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코티코리아(34.1%), 고세코리아(21.8%), 이엘씨에이한국(20.6%), 샤넬코리아(20.3%), 케이엘에이취인터내셔날(16.9%), 러쉬코리아(15.8%), 썬라이더코리아(15.2%), 시슬리코리아(13.6%), 한국존슨앤드존슨판매(13.5%) 등의 순이었다. 분석대상 40개 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0.4%였다.